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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라늄 농축 계획 해명 시도'  WP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려고 한 적이 결코 없었음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를 미국에 제시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만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계획과 관련한 미국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한다면, 이는 미국 정보조직과 부시 행정부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미국과 한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핵무기 제조를 위해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 전문가들이 관련 장비와 문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그같은 노력은 올해 말까지 핵 활동의 범위를 신고하기 위한 준비 과정의 하나라고 설명하면서, 북한 당국자들은 신고와 맞물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는 북한이 보여준 몇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부 해명은 일리가 있지만, 또 어떤 해명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당국자는 북한은 러시아에서 2002년에 수입한 150톤의 알루미늄 관 같은 물질들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 계획과 다른 이중적 목적의 사업을 위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과거에 고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 단지 부정적인 답변만 내 놓았던 북한이 지금 관련 당사국들을 납득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북한의 중요한 태도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보조직은 2002년에 처음으로 북한이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계획에 착수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1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 재직시절인 1994년에 체결된 북미간 기본 핵 합의가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됐습니다. 북한은 곧바로 유엔 사찰관들을 추방하고, 동결됐던 풀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기 시작해 무기급 풀루토늄을 축적했습니다.

그 후 북핵 위기가 계속되는 몇 년동안 부시 행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제조를 막기 위해서는 풀루토늄 생산 시설을 동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다른 나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북한이 먼저 우라늄 농축 계획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해 핵 실험을 실시한 후에야 북한이 풀루토늄 생산시설을 폐쇄 봉인하는 대가로 국제적 원조를 제공하는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만일 고농축 우라늄 계획과 관련한 미국의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려는 북한이 노력이 성공한다면, 미국 정보조직과 부시 행정부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가 올해 들어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계획을 가동하고 있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난 2월 조셉 디트라니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이 의회에 출석해,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을 획득했다는 점에는 높은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우라늄 농축 계획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중간 정보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는 유엔 사찰관 출신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 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수 십개의 원심분리기가 관련된 소규모 연구 계획을 시도하려고 했다는 충분한 증거는 있지만, 그같은 노력이 대규모로 이뤄졌다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올브라이트 소장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알루미늄 관이 원심분리기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반으로 절단돼야 한다면서, 만일 북한이 알루미늄 관에 아무런 절단 흔적이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미국의 주장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밀수 조직이 북한에 제공했다고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말한 원심분리기에 대해 설명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에 대한 관심 자체를 부인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올부라이트소장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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