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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백두산 관광, 내년 5월부터 실시


현대그룹과 북한 측은 내년 5월부터 서울과 백두산 간 직항로를 통해 백두산 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 한달 만에 '2007 남북정상선언'에서 합의된 백두산 관광이 현실화됐습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에 이어 백두산과 개성관광 사업권까지 따내 향후 대북 관광 사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한국 서울과 북한의 백두산 간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이 내년부터 시작됩니다.

현대그룹은 내년 5월부터 백두산 관광을 시작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3일 밝혔습니다.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방북했던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백두산, 개성 관광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현정은 회장: “저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 될 때도 있어서 속 상할 때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 방북으로 쉽게 해결돼 너무 기쁘게 생각합니다. “

현정은 회장은 지난 1998년 6월 소 5백마리를 싣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을 방문, 남북 교류의 물꼬를 텄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지난 2003년 남편인 정몽헌 전 회장의 자살 이후 현대그룹 경영을 맡아 대북 사업을 총괄해왔습니다.

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갖는 등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며, 김 위원장은 현대가 남북 관계의 개척자로서 길을 열었다고 말하며, 남북 경협에 대한 현대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현 회장은 또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둘러본 백두산은 '민족의 성산'이라는 말에 걸맞게 웅장한 규모와 위용을 자랑했으며, 숙박 시설 등은 지금이라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을 실시키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아산이 북한으로부터 개성관광사업권을 받아 다음달 초부터 개성지구의 역사 유적과 명소들을 중심으로 한 개성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을 처음 시작한 현대그룹은 백두산 및 개성은 물론 금강산 비로봉 관광 사업 등 주요 대북 관광 사업을 모두 독점 운영하게 됐습니다.

앞서 현대아산은 지난 2005년 7월 북한 측과 연내 백두산 시범 관광을 두 번 이상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과 관련해 북한 측과 마찰을 빚어 무산된 바 있습니다.

현대아산과 통일부 관계자들로 이뤄진 한국 정부 합동 실사단이 이달 중순께 백두산 관광 사업을 위한 답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백두산 관광은 당초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해왔던 사업이며, 직항로 문제 등이 있어 이달 중순께 현대아산과 관광공사, 문화관광부나 통일부 실무자들이 백두산을 공식 답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현대그룹과의 합의서 전문을 비롯해 이같은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을 만나 현대그룹과 현대 아산의 선임자들에 대해 감회 깊이 추억하면서 동포애의 정 넘치는 따뜻한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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