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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독교 음악단체 북한 공연 동영상 화제


미국의 한 기독교 음악단체가 올해 초 북한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져 미국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접한 미국인들은 예술을 통해 미국과 북한 간의 상호 이해가 증진되고 신뢰관계가 구축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푸르른 하늘가에 희망의 나래 펴고 한없이 자유로이 춤추며 날으네, 비둘기야 비둘기야 더 높이 날아라…”

미국의 유명 기독교 음악단체인 ‘캐스팅 크라운즈(Casting Crowns)’ 가 지난 4월 북한 공연 중 부른 북한의 인기곡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의 일부입니다. 지난 해 미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음악상,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캐스팅 크라운즈’는 미국의 기독교 음악단으로는 최초로 북한의 초청을 받고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해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를 한국말로 불렀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이 되면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개최합니다. 북한은 이날을 국제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기념하기 위한 의도로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쿠바 등지에서 예술단들을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이 축전에 참가했던 ‘캐스팅 크라운즈’의 공연 동영상이 최근 미국의 웹사이트 ‘유튜브(YouTube)’에 공개되면서 미국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올려서 볼 수 있도록 고안된 인기있는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입니다.

‘캐스팅 크라운즈’의 공연 동영상은 자신들이 2007년 4월 9일 평양에서 열린 봄 친선예술축전에 미국을 대표해 초대됐다는 자막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한국말로 부르는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라는 서정적인 노래가 배경으로 흐르는 가운데, 순안공항과 노동당 창건 기념비, 그리고 대동강 등 북한의 상징들이 차례로 그림처럼 소개됩니다.

총 4분 분량의 이 동영상의 후반부에서는 ‘캐스팅 크라운즈’의 실제 공연 모습과 단원들이 북한의 민속촌 앞에서 찍은 사진 등이 소개되고, 남녀가 각각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부른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가 배경으로 어우러집니다.

이러한 내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소개되자 많은 미국인들은 댓글을 통해 언론에서 볼 수 없었던 북한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는 의견과 함께 노래 선율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유튜브 사이트에 댓글을 올린 한 사람은 음악과 예술을 통해 미국과 북한 두나라 간에 새로운 다리가 건설되고 이해 증진이 이뤄지는 것을 보게 된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또 한 사람은 이 음악을 들을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며, 이 음악에 정말 매료됐다고 말했습니다.

‘캐스팅 크라운즈’의 지난 4월 공연에 이어,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뉴욕 필하모닉도 북한의 초청으로 내년에 평양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등, 최근 미국과 북한 간 예술 문화 교류 움직임이 눈에 뜨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은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북한 정권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캐스팅 크라운즈’의 동영상의 마지막 자막처럼, 두 나라가 예술을 통한 교류로 오랜 불신을 허물고 친구로 발전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캐스팅 크라운즈’의 북한 공연 동영상은 “우리와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라는 자막으로 끝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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