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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실물크기 공룡의 첨단 과학 기술 쇼 ‘공룡과의 산책’


안녕하세요?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실물 크기의 공룡이 등장하는 첨단 과학기술 쇼 ‘공룡과의 산책 (Walking with Dinosaurs)’에 관해 전해드립니다. 이어서 비틀즈의 음악을 이용한 뮤지컬 ‘우주 저 너머 (Across the Universe)’는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신간안내 시간에는 미국 연방 대법원에 관한 ‘아홉명: 대법원 내부의 비밀세계 (The Nine: Inside the Secret World of the Supreme Court)’를 소개해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소설가 벤 파운틴, 브래드 케슬러 등10명의 떠오르는 작가들이 올해 와이팅 작가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와이팅 작가상은 지난 1985년 가일즈 와이팅 재단이 제정한 것으로 매년 소설과 희곡, 시, 비소설 등 네 개 분야 10명의 작가에게 각각 5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합니다.

- 4년전 뉴욕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멕시코 유명 화가 루피노 타마요의 그림 ‘세 사람’이 다음 달 경매에 부쳐집니다. 20여년전 도난당했던 이 그림을 발견해 주인에게 돌려줬던 엘리자베스 깁슨 씨는 1만5천 달러의 보상금과 함께 판매 대금의 일부를 받게 됩니다.

- 영화 ‘메이트릭스’로 유명한 로렌스 휘시번이 써굿 마샬 전 미국 연방대법관 역을 맡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섭니다. 조지 스티븐스 쥬니어 씨가 극본을 쓴 1인극 ‘써굿’은 내년 봄 브로드웨이 부스 극장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갑니다.

- 실력있는 아마추어 화가로 인정 받았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그림이 다음 달 런던의 소더비사에서 경매에 부쳐집니다. 모로코의 마라케시 도시 풍경을 그린 이 그림은 지난 1951년 처칠 전 총리가 해리 트루만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1백만 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에밀 베르나르의 우정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 개막된 이번 전시회에는 두 화가의 그림을 비롯해 두 사람이 창작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던 서신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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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년전 지구상에서 사라진 공룡들이 21세기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현재 미국내 여러 도시를 순회하고 있는 ‘Walking with Dinosaurs (공룡과의 산책)’ 공연장인데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공룡으로 알려진 티라노서루스는 물론, 가장 몸집이 큰 공룡으로 알려진 브라키아서러스, 하늘을 나는 공룡 오니토키러스 등 실물 크기의 공룡들이 등장해 관객들을 선사 시대로 안내합니다.

‘공룡과의 산책’은 영국 BBC 방송이 인기리에 방영했던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에 기초한 것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공룡 대탐험’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방영됐었죠? BBC방송의 교양 프로그램을 95분 짜리 3차원의 쇼로 발전시킨 것이 바로 ‘체험, 공룡과의 산책’ 입니다.

‘공룡과의 산책’은 고고학자가 초기 공룡의 등장에서부터 공룡이 멸종되기 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가운데 10여가지 실물 크기의 공룡들이 무대에 나옵니다.

‘공룡과의 산책’ 의 감독인 캐머론 웬 씨는 3백60도,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공룡들이 실제로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웬 씨는 ‘공룡과의 산책’은 일종의 인형극이나 다름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나오는 인형들의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는 점이 특징이란 겁니다.

몸집이 그리 크지않은 공룡들은 배우들이 직접 공룡의 탈을 쓰고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연기하는데요. 반면에 티라노서러스와 같이 거대한 공룡은 자동차 처럼 공룡의 배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운전합니다. 공룡 운전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앤젤라 더피 씨는 무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 잘 보이지 않아 운전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 하면 공룡이 입이나 눈, 꼬리 등은 원격조정 장치를 통해 움직입니다. 실감나는 동작을 위해 공룡 하나에 두 사람이 매달린다고 하네요. 캐머론 웬 감독은 ‘공룡과의 산책’ 쇼는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교육적이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웬 씨는 그동안 아무도 이같은 일을 해낸 적이 없다며, 이 쇼는 교육적이면서도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의미하는 education과 재미있는 여흥을 뜻하는 entertainment를 합쳐 edutainment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 외에도 첨단기술을 이용한 조명과 음향, 무대장치 덕분에 ‘공룡과의 산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쇼가 되고 있습니다.

한 꼬마 관객은 티라노서러스가 다른 초식 공룡들을 쫓아다니는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고 말하는데요.

그런가 하면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다이앤 새비지 씨는 공룡 얘기를 매우 좋아한다며, 손자, 손녀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집에 공룡에 관한 책도 많고, 아이들이 워낙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우고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공룡과의 산책’ 제작에는 모두 2천만 달러가 소요됐는데요. 공룡 모형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공룡을 움직이는 일까지 1백5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공룡과의 산책’은 북미주 공연에 이어 유럽과 아시아 여러 도시를 순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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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노래를 통해 196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항거, 희망을 얘기하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줄리 테이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우주 저 너머 (Across the Universe)’인데요. 이 영화에는 비틀즈 노래 30여곡이 나옵니다.

영국 리버풀 출신의 젊은이 쥬드는 어느날 갑자기 직장을 그만 두고 사귀던 여자 친구도 뒤로 한 채 미국으로 떠납니다. 아버지를 찾기 위해서인데요. 쥬드는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아버지 찾기는 뒷전으로 미룬 채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발랄한 미국 소녀 루시에게 마음을 사로잡힌 거죠.

줄리 테이머 감독은 서른세곡의 비틀즈 노래를 영화에 사용했는데요. 비틀즈가 부른 노래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출연자들이 새로 해석해 부르게 했습니다.

테이머 감독은 비틀즈가 부른 노래를 그대로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출연 배우들이 비틀즈 노래에 맞춰 노래 부르는 시늉만 낸다면 자신이 원하는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테이머 감독은 비틀즈 노래도 모짤트의 음악처럼 가수에 따라서 재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우주 저 너머 (Across the Universe)’, 이 영화에는 가수 조 칵커가 비틀즈의 ‘Come Together’ 노래를 부르고, 아일랜드 록 그룹 U2의 바노가 나와서 ‘I Am the Walrus’를 부르는 등 유명 가수들이 우정출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불렀습니다. 영국에서 온 쥬드 역은 짐 스터지스 씨가 맡았구요. 쥬드와 사랑을 나누는 루시 역은 에반 레이첼 우드 씨가 연기했습니다. 두 사람은 루시의 오빠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면서 반전 평화운동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 영화는 또 원래 남성의 입장에서 쓰여진 비틀즈의 사랑 노래들을 여자가 불러도 전혀 무방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노래 가사를 바꿀 필요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테이머 감독은 요즘 남성들은 ‘Hold Me Tight’이나 ‘It Won’t Be Long’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데요. 당시 비틀즈 노래는 15살 소녀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겁니다. 여성들이 비틀즈 노래에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는데요. 비틀즈 노래들은 여성들의 마음을 그대로 묘사했다는 겁니다.

‘우주 저 너머’는 두 남녀의 사랑 얘기이긴 하지만 반전운동과 민권운동, 또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 등 1960년대 사회적 동요와 정치적 격변을 그리고 있습니다. 테이머 감독은 비틀즈의 노래들이 그같은 주제에도 잘 맞는다고 말하는데요. 비틀즈의 노래들은 듣기 좋을 뿐만 아니라, 감동을 주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테이머 감독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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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시간입니다. 미국 연방대법원을 지배하는 힘은 법률이나 헌법상의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직관에 따라 행동하는 변덕스러운 대법관들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주간지 ‘뉴요커’의 법률담당 기자인 제프리 투빈 씨는 레이건 행정부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연방 대법관들을 조명한 책을 발표했는데요.

‘아홉명: 대법원 내부의 비밀세계 (The Nine: Inside the Secret World of the Supreme Court)’란 제목의 책에서 투빈 씨는 낙태와 소수계 보호법, 사형제도, 동성애자 권리 등에 대한 대법관들의 판결과정을 살피고 있습니다.

투빈 씨는 또 지난 40년 동안 민주당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연방 대법관은 단 두 명 밖에 되지않는 가운데 공화당 일색인 대법원이 완전히 우경화되지 않은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투빈 씨는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데이비드 수터 대법관의 경우 공화당에게 엄청난 실수였으며, 윌리암 렌키스트 전 대법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지쳐서 힘을 쓰지 못했고, 민주당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던 브라이어 대법관이 좌파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로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빈 씨는 또 미국 최초의 여성 대법관으로 지난 해 은퇴한 샌드라 데이 오커너 대법관을 가리켜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여성이라고 말했는데요. 실제적으로 대법원을 움직이는 힘은 당적에 얽매이지 않고 투표했던 오커너 대법관이 갖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다지 놀랄 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연방 대법원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가 얼마나 어려운 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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