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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사주간지 ‘김정일 위원장 베트남 개혁 개방 학습 의지 밝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앞두고 베트남의 발전모델을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베트남 간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서울의 강성주 기자를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주 기자 ~

강성주 기자, (예, 강성주입니다)

(질문 1)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인 ‘亞洲 週間’이 최신호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 개방 정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지요. 북한과 베트남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매우 활발한 것 같습니다.

(답변 1) 그렇습니다. 홍콩의 시사 주간지인 ‘아주 주간’은 28일자 최신호에서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2주일 전 북한을 방문한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에게 베트남의 개혁 개방 노선을 북한이 그대로 배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마잉’서기장을 수행해 평양을 방문했던 ‘팜 자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마잉’ 서기장에게 20년이 된 베트남의 ‘도이모이 정책” 즉 베트남식 혁신정책의 성취를 매우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은 베트남의 이러한 귀중한 경험을 거울로 삼기 위해 베트남 측의 답방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습니다.

‘아주 주간’은 현재 진행 중인 김영일 내각 총리의 베트남 방문도 사실은 김정일 위원장의 베트남 공식방문에 앞선 사전 정지 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2) 현재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영일 내각 총리의 구체적인 일정도 북한의 이러한 필요에 맞춰 세심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답변 2) 그렇습니다. 다음달 14일 남북 총리회담을 위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인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는 지난 26일 베트남에 도착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일 내각총리는 27일 ‘농업과학기술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베트남 중앙정부의 기획투자부를 방문해 베트남의 경제개방과 발전방안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하룽베이의 관광지에서 하루 밤을 묵었습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서 설명을 들은 북한 대표단은 외국인 투자 유치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했으며, 개방과 경제 발전 방향에 관해 베트남측과 활발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어제는 베트남 최대의 석탄 광산인 북부 ‘하뚜’의 석탄 광산을 방문하고, 또 물류 중심지인 ‘하이퐁’ 항을 방문했습니다.

김 총리 일행은 오늘은 하노이 농업채소연구소를 방문해 농작물 품종개량 현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북한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현재 농작물의 품종개량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질문 3) 북한이 베트남의 ‘도이 모이 정책’을 배우겠다는 이유는 무었입니까?

(답변 3) 네,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발전 모델 즉 도이모이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베트남은 미국과의 오랜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비법을 갖고 있는 나라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오랜 기간 전쟁을 치뤘지만, 그 뒤 화해한 뒤, 경제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북한으로서는 이런 베트남의 발전 계획을 미리 배워 둘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둘째는, 북한도 베트남처럼 지배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키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연구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은 19년 전인 지난 1986년 ‘도이 모이’(Doi Moi)로 대표되는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해 해마다 7 내지 8 % 대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서도 공산당 1 당 체제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는 나라라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은 중국보다도 베트남이 더 어울리는 발전 모델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또 중국이 강대국으로서 북한을 억압하거나 지배하려는 느낌을 주고 그것이 양국의 관계에서 나타나는데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북한이 경제 성장을 본격적으로 이룩할 경우, 우방이 되며, 또 수출 시장이 될 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지목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대한 동반자로서 북한은 베트남을 꼽고 있다는 점입니다.

베트남은 최근 임기 2년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된 데 이어 ‘동남아국가연합’ 즉 ASEAN국가들 사이에 베트남의 영향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문 4) 올해 들어 북한의 움직임을 보면 외교 분야,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답변 4) 그렇습니다. 북한은 올 해 들어 외교적인 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얀마, 니카라과, 몬테네그로,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스와질렌드, 도미니카 공화국, 과테말라 등과 외교 관계를 복원하거나 수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외교를 벌여,

앞서 말한 베트남과 방문에 이어, 김영일 총리는 캄보디아, 말레이지아, 라오스도 방문합니다.

또 몽골과 싱가포르 대표단이 평양을 최근 방문했는가 하면, ‘제 3차 평양 가을철 국제상품전람회’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북한은 연초 노동신문 사설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부터는 경제재건을 새로운 국가 정책 목표로 세우고 있어 경제 외교는 계속 강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유럽연합 EU 한반도담당 특별의원단’의 평양 방문을 맞이해, 경제현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특별의원단의 ‘후베르트 피르커’ 의원이 오늘 전했습니다.

피르커 의원 등은 오늘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측과 농업, 경공업, IT, 금융분야의 현대화 전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하고, 북한측은 좀 더 빨리 기업간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원하고 있고, 투자와 지원도 많이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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