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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월드]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진출 팀 확정


한 주간의 세계 주요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를 전해 드리는 스포츠 월드 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최강자를 가리는 월드시리즈 경기에 나설 두 팀이 가려졌죠?

답: 네, 보스톤 레드삭스는 21일 열린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를 11-2로 크게 물리치면서, 총 전적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보스톤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3년 만의 처음입니다.

이보다 앞서 콜로라도 로키스는 지난 16일 열린 내셔날 리그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 6-4로 승리를 거두며, 총전적 4전 전승으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뤘습니다.

문: 올해 월드시리즈는 '기적의 팀'들 간의 경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콜로라도 로키스 부터 살펴보죠. 지난 1993년에 창단돼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던 콜로라도가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콜로라도는 지난 9월16일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2-10으로 패하면서 총 전전 76승72패를 기록했습니다.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승률 5할 유지를 걱정해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콜로라도가 이어 벌어진 18경기에서 무려 17승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일궈낸 것입니다. 특히, 콜로라도로서는 정규리그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9월30일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총전적에서 콜로라도에 1승 앞서 있던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콜로라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거품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콜로라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3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반면, 샌디에고는 밀워키 브루어스에 패했습니다. 결국 총전적에서 동률을 기록하게 된 두 팀은 내셔날리그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진출팀을 가리는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고, 여기서도 콜로라도의 기적이 다시 한 번 연출됐습니다. 콜로라도는 연장 13회초에 샌디에고에 2점 홈런을 맞고 패색이 짙었지만 13회 말에 3점을 뽑아내면서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것입니다.

콜로라도는 이어 벌어진 플레이오프 디비전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3전 전승을 거둔데 이어 내셔날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전 전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팀 창단 15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문: 콜로라도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지난 22경기에서 21승을 거두는 말 그대로 거칠 것 없는 기세를 보여줬는데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답: 네, 무엇보다도 투수진의 뛰어난 활약이 뒷받침됏습니다. '야구는 무엇보다도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입니다. 콜로라도가 지난 9월17일 이후 22경기에서 21승1패, 최근 10연승 에다가 포스트시즌에서 7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콜로라도 투수 10명이 승리를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보였습니다. 평균 자책점은 2.80 으로 아주 낮았고, 경기당 볼넷도 2.9개로 평균치 보다 12%나 낮았습니다.

다른 콜로라도 야수들도 호수비와 멋진 공격으로 맹활약하며 투수들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여기다가 선수들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 가는 동안 승리의 여신도 콜로라도의 편을 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에서는 '록토버'라는 신조어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콜로라도 구단 이름인 로키스에다가 10월을 뜻하는 옥토버의 합성어입니다. 시즌 막판에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10월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콜로라도의 상승세를 거론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문: 자, 이번에는 콜로라도의 상대인 보스톤 레드삭스를 살펴보죠. 보스톤은 올해 정규시즌 경기에서 최다승을 거둔 팀 아닙니까? 그런데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기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네, 보스톤이 3연패를 당한 뒤에 기적같은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따냈기 때문입니다. 보스톤은 클리브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먼저 1승을 거둔 뒤 내리 3패를 당해 패색이 짙었습니다.

7전 4선승제의 메이저리그 리그 챔피언 시리즈 역사상 1승3패로 뒤졌던 65차례 가운데 역전 우승에 성공한 경우는 10번에 그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클리브랜드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그러나, 클리브랜드에서 열린 5차전에서 승리해 기사회생한 보스톤은 이어 보스톤에서 벌어진 6차전과 7차전에서 잇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3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대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보스톤의 대 역전극이 3년전 상황과 비슷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보스톤은 2004년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3연패를 당하면서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톤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4연승으로 일축하면서, 86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기적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또 다시 대 역전극을 통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톤 레드삭스, 과연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문: 전통의 명문 보스톤과 올 시즌 막판 돌풍의 핵 콜로라도는 오는 24일 보스톤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선승제의 대망의 월드시리즈를 벌이게 되는데요, 어떤 결과가 예상되고 있나요?

답: 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아무래도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보스톤이 약간 앞선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먼저, 월드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는 1차전이 대단히 중요한데, 보스톤에는 조시 베켓이라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베켓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일한 20승 투수로 평균 자책점도 3.27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도 3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에 1.17의 방어율을 기록했는데, 1차전과 4차전은 물론 필요할 경우 7차전 까지 3차례나 출전할 수 있는 것이 보스톤에게는 믿음직스러운 점입니다.

다음, 큰 경기는 중심 타선의 활약에 크게 좌우되는데 여기서도 보스톤이 약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규시즌만 높고 본다면 두 팀 중심타선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는 데이비드 오티츠와 매니 라미레스로 이어지는 보스톤 중심타선이 토드 헬튼과 맷 할리데이의 콜로라도 보다 한 수위 성능을 뽐냈습니다.

특히 보스톤의 라미레스는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4할2푼9리의 타율에 홈런 4개, 14타점으로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의 전력상 차이보다는 일찌감치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고 휴식에 들어갔던 콜로라도가 8일 간의 공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그 사이에 거칠 것 없던 콜로라도의 상승세가 꺽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파죽의 7연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1주일 간의 휴식 뒤에 시작된 월드시리즈에서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섰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승 4패로 무너진 바 있습니다.

물론 1995년과 1996년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양키스는 7일 동안 휴식을 취하고 치룬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우승해 오랜 휴식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8일 간의 긴 휴식이 콜로라도에게 도움이 될 지 아니면 상승세를 꺽는 계기가 될 지 흥미롭군요.

한 주간의 주요 경기 소식과 각종 스포츠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스포츠 월드,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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