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역상의 경쟁력이 하도 치열해 미국의 많은 기업체들이 폐업하고 근로자들은 해고당하는 사례는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국제무역에 있어서도 바로 인접한 나라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시간에는 중국이 인접국에 끼치는 무역경쟁에 관해 이웃 나라 키르기즈스탄의 사례를 통해 알아봅니다.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있는 타탄무역센터는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곳의 중국업체 소유주들은 매출액 규모를 알려주지 않는 대신 키르기즈스탄 종업원이 6백 명이라는 것과 연간 세금 납부액이 25만 달러 이상이라는 것은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은 또 관세 납부액이3백25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합니다.
타탄무역센터에서는 값싼 장신구에서부터 가정용품과 전자제품은 물론 자쿠지 같은 고급상품들이 판매됩니다. 물론 중국에서 제조된 상품들이고 가구판매도 상당한 규모에 달합니다. 타탄무역센터의 얀체쿤 이사는 가구에 있어서 다른 외국 제조업체들을 누르고 성공적인 판매실적을 누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키르기즈스탄에서 이전에 중국산 가구들이 없었을때는 아주 값비싼 이탈리아 가구와 터키 제품들이 판매됐었는데 이제는 키르기즈스탄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 질좋은 중국산 가구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타탄무역센터에서는 중국의 유통업체인 로코모티프라는 업체가 러시아어 간판을 내걸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중앙아시아에서 공격적인 무역전략을 전개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중국 상품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키르기즈스탄 국내상품들은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타탄무역센터 얀 이사는 키르기즈스탄도 사과와 꿀, 가죽제품들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중국 업체들은 키르기즈스탄에 식품도 판매합니다. 키르기즈스탄 국립대학의 무라트 수임바예프 국제관계학 교수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키르기즈스탄인들은 원래 소를 사육하던 유목민족 후예인데 그런 키르기즈스탄 소비자들에게 중국 농민들이 육류를 판매하는 상황이 돼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한 가지 사례만으로도 무역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고 수임바예프 교수는 지적합니다.
수임바예프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차라리 키르기즈스탄 국내에서 상품을 생산해주면 키르기즈스탄 소비자들에겐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키르기즈스탄은 중국과의 무역적자를 키르기즈스탄의 관광업 분야에서 상쇄하고 있습니다. 키르기즈스탄의 풍부한 수자원으로 생산되는 전기수출도 무역역조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중국과 4천3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중국의 엄청난 에너지 수요증가 덕분에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러시아-중국간의 새로운 송유관, 가스관 건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또 중국의 핵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 대신 수입되는 에너지로 소비재 상품을 더욱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중국관계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미야스니코프씨는 수 십년 전에 구 소련 관리들에게 밝혔던 중국 지도자들의 계획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주은라이 전 총리는 러시아 관리들에게 당신들이 금속제품들과 발전소 등을 인도 같은 나라들에게 판매하는 동안 중국인들은 수건이나 법랑 식기 등을 팔아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고 말했었다는 것입니다.
미야스니코프씨는 중국의 수출은 보호무역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키르기즈스탄 대학의 수임바예프 교수도 동감합니다.
중국 무역에 1대1로 경쟁해서 맞설수는 없고 무역전쟁을 일으켜도 중국이 더 강력하기 때문에 중국과 정기적인 무역회의를 가지면서 생각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수임바예프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나 키르기즈스탄에는 중국 상품들만 넘쳐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키르기즈스탄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키르기즈스탄의 중국산 수건들과 주방용품들에 대한 의존이 확대되는 것은 중국이 이미 키르기즈스탄의 일부를 점령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