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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쿠데타 1년, 태국의 미래 불확실


태국 군부가 부패를 이유로 탁신 치나와트 총리 정부를 전복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태국의 군부 쿠데타는 1년 이내에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이라는 쿠데타 지도자들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의 하나인 태국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태국에서는 총선거가 추진되고 있지만 안정 회복과 경제번영은 초보단계에 있습니다.

태국 왕실 군대가 1년 전인 2006년 9월 19일, 수도 방콕에 진입해 연임 중인 탁신 치나와트 총리 정부를 전복했을 당시 태국인들의 상당수는 이 쿠데타를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태국인들은 지난 1년 동안 경제적 후퇴와 정치적 불안을 겪으면서 쿠데타가 과연 필요했는지 반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군부가 지난달까지 기다렸다가 탁신 전 총리를 부패혐의로 정식 기소한 이유에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탁신 전 총리의 부패혐의를 증명할 수 있다면, 쿠데타는 타당한 것이지만, 지금은 쿠데타를 일으킬 충분한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를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쿠데타가 발생하기 몇 달 전부터 태국에서는 탁신 전 총리의 사임을 촉구하는 많은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시위자들은 태국 정부가 부패와 특혜, 그리고 도시 부유층과 농촌의 빈곤층 사이의 빈부차를 부추겼다고 비난했습니다.

군사 쿠데타를 지휘한 지도자들은 또한 탁신 전 총리의 권력수립과 정치체제 유린을 널리 존경받는 태국 국왕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했습니다.

태국 왕실은 지난해 쿠데타를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이 쿠데타는 1932년 절대군주제가 폐지된 이래 18번째로 발생한 것입니다.

방콕에 소재한 출라롱콘대학(Chulalongkorn University)의 정치분석가인 티티난 퐁수디락 교수는 쿠데타는 태국의 경제성장을 방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티티난 교수는 쿠데타가 부패와 권력을 남용하는 지도자를 제거했지만, 쿠데타의 주역들이 이전 지도자가 했던 모든 일들을 거부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잘못 다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티티난 교수는 이 때문에 쿠데타는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을 줄이기는 커녕 과거에도 많은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지금은 군부가 좀 더 조직화된 가운데 정치에 간여하고 있기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난 지금후, 방콕의 거리 가판대에서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꽃을 파는 오라타이 씨에게 삶은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오라타이 씨는 자신은 정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지만 지난해 생활이 더 좋았다는 점은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는 생활비가 더 비싸고 수입은 줄어드는 등 생활이 더 악화됐다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 1년은 태국에게 잃어버린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외국투자가 줄었고, 일부 전문가들은 태국이 중국과 베트남의 값싼 노동시장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많은 태국인들은 탁신 정부 하에서 손쉽게 받은 융자금을 갚지 못해 도산했습니다. 탁신 정부는 이처럼 손쉬운 융자금 대출정책으로 중산층과 빈곤층에서 인기를 누렸습니다.

태국의 유권자들은 오는 12월에 치러질 선거에 누가 출마할 지, 그리고 출마자들의 공약이 무엇이 될지 알지 못합니다. 쿠데타를 주도한 최고 지도자는 며칠 내에 군에서 은퇴할 예정으로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쿠데타 발생 후 1년, 탁신 전 총리는 망명 중에 있지만 그의 영향력은 아직 막강합니다. 이런 가운데 태국은 탁신 전 총리의 전복을 요구했던 층과 그를 여전히 지지하는 층 사이에서 심각한 분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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