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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16일 중국 선양서 개막


북 핵 6자회담 2.13 합의의 2단계 조치인 핵 시설 불능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한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16일부터 이틀 간 중국 선양시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북 핵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모레, 16일 중국 선양에서 공식 개막할 예정이죠?

답: 네. 북핵 6자회담 2.13 합의의 2단계 조치인 핵시설 불능화 방안 등을 협의하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모레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시의 우의호텔에서 열립니다.

회담이 중국에서 열리는 것은 비핵화 실무회의 의장을 중국이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측이 2단계에 이행해야 할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해 실무적인 토의를 가질 전망입니다.

문: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 다룰 의제와 주요 논의 내용은 뭔가요?

답: 회담 참가국들은 핵시설 불능화의 기술적인 방법과 북한이 신고할 핵프로그램 목록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핵 불능화 및 신고 단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아래 두 조치의 선후 관계와 대강의 시간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참가국은 북한이 핵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 단계까지 받을 중유 95만 톤 상당의 지원과 비핵화의 단계별 조치를 어떤 식으로 연결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앞서 베이징을 방문중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어제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와 관련해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신고를 둘러싼 기술적인 문제와 북한의 핵 불능화를 위한 일정을 주로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6개국 대표의 면면이 궁금한데요, 북한 수석대표로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나오지 않는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 북한측에서는 그 동안 6자회담에 수석대표로 나왔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 대신에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참석합니다. 리근 국장은 지난달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순안 공항에서부터 미국 방문단 일행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이번 비핵화 실무회의에는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이번 회의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장), 베르데니코프 러시아 외무부 본부대사, 스다 아키오 일본 북핵담당 대사 등이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하는데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거의 다 참석하게 돼서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 성격도 띌 전망입니다.

천영우 수석대표를 포함한 한국 대표단은 내일 15일 중국 선양에 도착하고, 지금 베이징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은 내일 선양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지난 11일 베이징에 도착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어제 오전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무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북-미 양자 회동을 가진 뒤, 나흘 동안의 중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오전 11시30분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북한 고려민항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문: 회의 장소인 중국 선양에 눈길이 쏠리는 데요, 선양은 지리적으로 북한과도 가까운 곳이어서 북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고 ‘북-중 교류의 중심지’로도 불린다면서요?

답: 네, 16일부터 17일까지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가 열리는 중국 선양은 평양과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열차의 중요 경유지의 하나로 북한이 1950년대에도 영사관을 설치해 운영했을 정도로 오랜 기간 북-중 교류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습니다.

현재 중국 동북3성의 최대도시인 선양에는 1000명이 넘은 북한 주재원과 가족들이 상주하고 있는데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고려항공이 다니고 있어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거쳐가야 하는 관문도시이기도 합니다.

선양시 도심에는 북한이 단독으로 투자해 건립한 칠보산호텔이 있고, 또 한국인들도 많이 사는 서탑가에는 최근 북한 식당들이 활발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선양은 지난해 6월 중국이 교착국면에 빠져 있던 6자회담을 살려 보려 이곳을 비공식회담 개최지로 제안하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특히 한국과 북한, 미국, 일본, 러시아 등 5개 당사국이 모두 총영사관을 설치해두고 있는데다 전통적으로 북한과도 인연이 깊은 도시라는 점에서 회담 개최지로서는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문: 앞서 어제 13일,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양자회동을 가졌는데요. 양측의 협의 내용을 소개해 주시죠..

답: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어제 오후 베이징 시내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양자 회동을 가졌는데요,

오늘 오전 크리스토퍼 힐 미국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김계관 부상과의 회동에서 불능화를 비롯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어제 밤 북-미 양자회동이 끝난 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은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둔 사전 협의로, 김계관 부상과의 만남이 아주 실무적인 것이었다”며, 북한측은 모레 열리는 비핵화 실무회담에 관해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미리 설명했고, 미국측도 북한에 대해 미국이 갖고 있는 일부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현재 불능화의 정의를 갖고 있지만 다음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면서 "불능화의 유형 규명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6자회담 5개 실무회의 가운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는 다음 달 중에 북한이나 미국이 아닌 제3국서 열리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다음달 9월, 북한과 미국이 아닌 제3국에서 만나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제2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오늘 베이징 숙소인 세인트레기스호텔을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나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장소로 제3국을 제안했고, 미국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개최 장소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미 국교 정상화 논의 여부와 관련, "북-미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다시 만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3시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차기 6자회담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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