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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북한의 태도변화는 체제유지 위한 판단’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핵 문제와 관련해 최근 긍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자신들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영변의 핵 시설을 폐쇄하게 된 데는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핵 문제와 관련한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는 북한 지도부의 체제유지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4일 방송된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그들이 핵무기 보유를 고집하는 한 세계 어느 나라와도 정상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울러 핵무기를 갖고 있는 한 자신들에게 미래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누구도 그들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북한을 정상적으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 정부 역시 핵 포기 이전에는 관계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태도를 바꾼 데는 특히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 모두로 부터 똑같은 메시지를 전달받은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핵을 폐기하는 대신 미국과 한국 등 나머지 당사국들로부터 중유 등 에너지 지원과 테러지원국 지정 등 제재 해제, 미국과 일본과의 외교관계 관계정상화 등을 단계적으로 약속받은 상태입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많은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며 중국은 특히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미국과 북한 간 핵 협상으로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 부터 좀더 안전해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현재 50 킬로그램 정도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며, 영변의 핵 시설 폐쇄는 핵무기의 재료인 플루토늄을 더이상 제조할 수 없게 만든 것을 뜻하며 이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 핵 합의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자간 외교가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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