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 대북 사업 재개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과 함께 활발하게 대북 사업을 펼쳐오다가, 지난 2005년 물러났던 현대아산의 김윤규 전 부회장이 다시 대북 사업을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김윤규 씨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통해, 1차로 북한산 고사리와 두릅나물 등 농산물을 육로를 통해 한국으로 들여왔습니다.

서울의 VOA 강성주 기자를 통해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현대아산의 김윤규 전 부회장은 2년 인 지난 2005년 8월 현대아산을 떠났다가 2년 만에 대북사업 현장으로 복귀한 셈인데, 첫 사업이 북한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것이군요.

(답변 1) 그렇습니다. 김윤규 전 부회장이 설립한 기업인 “아천 글로벌 코퍼레이션”은 19일 남북 교역 첫 사업으로 북한산 고사리와 두릅나물, 칡냉면, 메밀냉면 등을 11t트럭과 5t 럭 각 3대분씩을 수입했습니다. 이 회사는 어제 경의선 연결도로를 통해 이 물자들을 반입했습니다.

(질문 2) 북한산 농산물 반입은 많이 있어온 일이지만,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 반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요?

(답변 2) 그렇습니다.

그동안 남북한 간의 물자교역은 중국이나 일본 등 제 3국을 이용하거나, 뱃길, 즉 남포 – 인천, 또는 나진 – 부산 항로를 통해 국내에 반입됐습니다.

그리고 육로를 이용한 물자 반입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생산된 제품에 한해서 육로를 이용한 반입이 허용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경의선 연결도로를 이용한 육상반입의 길이 트임으로써, 물류기간이 2, 3일에서 일주일 씩이나 단축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농수산물이나, 농수산 가공품의 신선도 유지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산 물품이 제 3국을 경유하지 않고, 한국으로 바로 수입돼 한국측 세관을 직접 통과하게 됨으로써, 중국산 농산물이 북한산으로 바뀌어 비싸게 팔리는 부작용 등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김윤규 부회장측은 또 서쪽의 개성과 동쪽의 고성에 대규모 농수산물 유통센터를 설립하고, 이 유통센터를 통해 남북 간의 교역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들은 동해안과 서해안의 이러한 대규모 유통센터를 통한 교역이 활발해 지면, 북한산 농산물도 머지않아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또 교역도 활발해져서, 남북한의 유통업자는 물론 북한 주민들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질문 3)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남북 간의 교류협력 사업을 아주 활발하게 진행해오던 사람이었으니 만큼,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남북 간의 교류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답변 3) 그렇습니다.

김 전 부회장측은 이번 북한산 농산물 수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북한산 모래의 반입, 우수한 북한 인력의 해외 송출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좀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김 부회장측은 조만간 북한측의 강원도 통천 앞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해, 선박을 이용해 이 모래를 부산항으로 반입할 계획입니다.

또, 북한의 건설기능인력을 양성해 제 3국 건설시장에 송출하는 문제의 경우,북한의 입장에서는 경쟁력있는 인력을 훈련시켜 해외에 송출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북한의 경제개발이 시작되면 이들 인력을 북한내의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아천 글로벌사는 또 북측 개성 시내에 400평 정도의 토지를 분양받아, 업무용 빌딩을 건설한 뒤, 북한측의 우수한 인력을 이용해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사업도 펼칠 구상으로 있습니다.

또 시베리아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들여 오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질문 4) 김윤규 전 부회장이 이렇게 활발하게 대북 사업을 펼칠 경우, 김 부회장이 전에 일하던 현대아산측과 마찰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답변 4) 그렇습니다. 현대아산측은 김윤규 전 부회장이 현대아산에 재직 중에 얻은 정보 등을 가지고, 밖에 나가 사업을 하는 것은 상도의상 부적절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김윤규 전 부회장측은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사업을 하고 있어서 이와 겹치지 않은 분야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질문 5) 북한과의 교역을 잘 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북한의 권력층과 잘 통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윤규 전 부회장은 이런 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답변 5)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수행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정일 위원장도 여러 차례 만났습니다.

또 그 뒤를 이은 정몽헌 회장을 수행해 북한을 방문하는 등, 소위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사람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대남 사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김윤규 씨를 알아보고, 또 도와 줄려고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또 현 정세가 2.13 합의에 따라 북미관계, 남북한 관계가 진전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 내의 큰 손들이 대북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좋은 여건의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즉 자금력이 풍부한 한국의 투자자를 다수 확보해 현대아산과는 다른 차원에서 남북교류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