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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김승철 연구원] ‘북한 언론, 독재 끝나야 기능회복 가능’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로 꼽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에는 북한의 기자들이 '선군혁명의 나팔수'를 자임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나서 북한 언론의 현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출신 전문가인 김승철 북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주민들을 위해 기능해야 할 언론이 김정일 한 사람만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북한의 독재통치가 끝나야만 북한 언론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담에 서울 VOA 박세경 기자입니다.

문) 먼저 북한언론의 기본 이념과 운영실태에 대해 알려주시죠?

답) 북한의 언론은 일반적으로 민주사회에서의 언론과 기능과 사명에서 다르게 정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한에서 언론은 사실과 생각을 전달하고 발표하는데 비해 북한의 언론은 사실 보도를 하지 않고 검증이 없고 여론이 없다는 3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언론이 김일성과 김정일 그 두 사람을 위한 체제의 정치적 수단으로 혁명적 수단으로 규정하다보니 북한언론의 이념이랄까 운영실태가 당국의 철저한 지시 검열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문) 북한언론의 편집방향과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답) 북한언론의 편집방향은 확실하고 변화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여 북한주민들이 충성하도록 하는 것이며 북한정권이 실정을 감추고 북한체제와 이념, 제도 등을 정당화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시작된 북한의 정권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종신토록 유지하고 장기적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하는 것이 북한언론의 편집방향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주민들의 정보욕구를 다스리고 외부의 정보를 통제하고 북한정권의 실정을 정당화하고 주민들한테 강요하는 것이 북한언론의 편집방향이 되겠죠.

문) 최근 ‘국경없는 기자회’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는데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겁니까?

답)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라는 결과가 나오는가를 실제 사례로 든다면 지난 1990년대 대량아사를 실례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가의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넘는 3백만 명 이상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정으로 굶어죽었는데도 북한언론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북한의 언론은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 한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언론입니다. 언론을 틀어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을 굶어죽어도 괜찮다는 언론이 어찌 인민을 위해 기능을 할 수 있겠습니까? 2천만 북한주민을 위해서 기능해야 할 언론이 한사람을 기능하니 세계에서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문) 지난 3일에는 북한 기자들이 ‘선군혁명의 나팔수’를 자임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한마디로 북한의 김정일 독재정권의 언론에 대한 독점과 탄압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잔인한가 하는 것을 역으로 생각할 수 잇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존칭어를 붙이지 않는다고 잡아가고 정부와 체제에 대해 비판을 하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곳이 북한입니다.

90년대를 겪으면서 북한의 기자들도 눈과 귀로 보고 듣고 해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정을 모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쓰면 그날로 죽음의 길로 끌려가야 하는 처지에서 북한의 기자들이 90년대를 겪으면서 현실을 알아도 그대로 쓸 수 없고 또 쓴다고 하면 그날로 죽음의 길로 가야 하는데 그러니까 언론인들이 자기의 사명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문) 북한주민들이 조선중앙방송이나 로동신문 등 자국내 언론에 대해 느끼는 신뢰감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답) 북한주민들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에 대한 신뢰감은 거의 제로라고 봐도 괜찮을 것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이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것은 북한주민들이 너무나 잘 압니다.

따라서 북한정권의 정책이나 비전 등에 대한 선전 선동에 대해서 북한주민들은 거의 믿지 않으며 사회주의 제도 그 자체에 대해서도 지금은 불신이 크게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오히려 주민들 속에서 사람들을 통해 전달되는 소문을 더 신뢰하고 있는 편입니다.

문) 북한언론이 국제적인 조사 등에서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는 어떤 개선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으려면 가장 먼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독재통치가 끝나야 합니다. 북한언론이 지금 자기 기능을 못하는 게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서 기능하다보니까 북한언론이 가장 언론자유가 없는 나라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체제를 개혁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서 언론이 기능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기능해야 북한언론이 자유가 생기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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