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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귀환의 소망 담은 노란손수건, 철거 위기 모면


15년 간 교도소에서 복역했던 한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의 아내는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을입구 나무의 가지가지마다 노란 손수건을 달았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노란 손수건’의 내용인데요. 이후 사람들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로 이별을 할 때 노란 손수건을 흔들기도 합니다. 어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없어질 뻔했던 납북자 가족의 노란 손수건 1만장이 다시 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한국의 노란 손수건... 소설의 내용과는 조금은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돌아오는 남편을 반기는 마음을 담았지만, 임진각 소나무의 노란 손수건....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그리는 가족의 마음이 담겨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87년 1월 납북된 동진호 선장 최중섭씨를 기다리는 딸 최우영씨가 20년째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며 가족들과 함께 북녘이 가장 가까운 임진각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았습니다.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정서상으로 거기가 한이 서려있는 곳이잖아요. 분단 현실을 .. 어디보다도 알 수 있는 곳인데.. 파주시에서는 15일까지만 나무를 두고 철거를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도 당혹스러웠지요 “

문: 그러니꺼.. 아버지의 귀환... 납북자들을 기리는 가족들의 상징물이었던 이 노란 손수건을 철거하라는 지방자치단체.. 파주시청의 권고가 있었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 철거 권고는 지난해 연말, 노란손수건 400백장이 달렸던 소나무의 철거 이후 2번째 일이 될 뻔 했습니다. 현재 임진각 자유로는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인데.... 도로 중간에 서있던 소나무가 아무런 연락 없이 잘려나갔다는 것을 알고 가족들은 사실 실망이 컸다고 합니다.

400개의 노란 손수건이 달렸던 그 소나무는 지난 2005년 10월 22일 납북자 가족협의회 최우영 회장이 동진호 선장이었던 아버지 최종석씨의 회갑을 맞아 직접 회갑상을 전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라고 전하도록 해 달라고 북한 김정일위원장 앞으로 일간지 광고를 냈었습니다. “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아버지께 바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였습니다.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로 임진각 소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았구요. 그러다 들으신대로 지난해 12월 12일, 소나무가 잘려나가 임진각 노란손수건이 없어졌고, 가족들은 다시 새해 들어 1월 4일부터 다시 임진각 소나무에 1만장의 노란 손수건을 달았었습니다.

문: 노란 손수건이 납북자들의 무사귀환을 상징한다는 것.....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이것을 철거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답: 첫째는 임진각 소나무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의 소망을 위해 노란손수건을 다는 등의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 또 시간이 지나면 도로먼지 등으로 지저분해질 수 있고..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마지막으로 소나무를 둘러싼 노란 손수건이 나무를 고사하게 할 수도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최우영 회장은 이유를 대기 위한 이유일 뿐이라며 노란손수건을 꼭 지킬 것이라고 대응하고 있었구요?

문: 그런데 이제는 노란 손수건이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힘으로는 되지 않던 일이 지역의 국회의원들.. 특히 최근 납북자 . 국군포로에 대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의원들이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대 어제 현장에 최우영회장과 함께.....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 또 박근혜 전대표가 나와 파주시장에게 철거 권고를 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합니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입니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 “ 625 납북 포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분 들이 한국으로 안전하게 귀환할 구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정부의 입장이 모호해서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편들 정도의 그런 여러 가지 움직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다수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납북 포로들이나 납북자 가족들의 근심을 반영해서 이 분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상황조치를 하고자 하고..”

어제 임진각에 나온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대표는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장을 불러 파주시장과 지역구 의원들과 면담을 주선하면서 노란 손수건은 개인 시설물이 아니라, 가슴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대승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납북된 분들이 돌아오게 되면 이 노란 손수건을 보고 얼마나 감격의 눈물을 흘리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실제 파주 임진각의 노란손수건이 달린 소나무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 들 사이에 사진을 찍고 가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기도 한데요. 납북자가족모임 최우영회장은 이제 노란 손수건을 지키게 되었다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했습니다.

(최우영,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 “노란 손수건이 살아났어요. 정말.. 처음에는 설마 파주시에서 그렇게 강경하게 노란 손수건을 철거할 계획을 발표할 줄은 몰랐어요. 그랬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서 참 불안했지요.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우리의 위치가 참~ 좁구나 ... 많이 절망스러웠는데.. 신경을 써 주셔서 노란손수건을 지키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문: 자, 이제 노란 손수건이 달린 소나무는 파주시청의 관리를 받으며 늘 그 자리에 서있을 수 있게 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 소나무 20그루에 달려있는 1만장의 노란 손수건은 대폭 줄어들것으로 보입니다. 파주시가 기존의 철거입장을 바꿔 보존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우영 회장도 기존의 노란손수건 1만이 아니어도 좋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 정도 1천~2천장이 달린 몇그루의 나무만 남기되 파주시청에서 이 노란손수건의 의미가 담긴 취지문을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파주시청 관계자) “1만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몇 장을 걸더라도 상징성이 중요한 것이니까 저희가 규모를 축소시켜서… 모르는 사람은 모르니까.. 안내판을 만들어서....이 노란 손수건은 납북자 귀환을 소망을 담은 납북자 가정의 소망을 담은 노란 손수건이다..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서 그 앞에 세울 예정입니다.”

한편 동진호는 지난 1987년 백령도 해상에서 홍어잡이에 나섰다고 선원 11명과 함께 북한에 납치되었으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지난 2000년 11월에는 동진호 선원 강희근씨가, 2003년 9월 김상섭, 2004년 3월 양용식씨 등이 남쪽의 가족을 만났지만, 최회장의 아버지 최종석씨는 지난 1999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2000년에 출소했으나 병환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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