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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반 사무총장에게 이라크 정책 지지 당부


바그다드에서 16일 연쇄 폭탄 공격 등으로 다시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폭탄 공격은 지난해 이라크에서 3만 4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한 유엔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미국은 유엔의 이번 이라크 사망자 보고서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의 이라크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유엔의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다시 민간인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유혈공격은 16일 바그다드의 한 대학 근처에서 학생들이 승합차에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중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습니다. 이라크 경찰은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공격으로 65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바그다드 내 한 중고 오토바이 상점에서 5분 간격으로 2 건의 폭탄이 터져 1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한 목격자는 첫 폭탄 폭발로 많은 사람이 숨졌으며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두 번째 터진 폭탄으로 또 희생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유혈 참사는 같은 날 유엔이 지난해 이라크에서 총 3만4천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유엔은 이라크 병원들과 이라크 보건부로부터 자료를 취합해 이번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조사결과 이라크에서는 매일 거의 1백명이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토니 스노 대변인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스노 대변인은 미국이 아직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유엔의 이번 이라크 사망자 집계 과정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서 분명한 것은 바그다드 등 이라크 전역의 현재 폭력 수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취임 후 백악관을 처음 방문해 부시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에서 악화되는 이라크 상황이 중대한 우려사안이라며 유엔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자유 확산을 통한 평화 달성을 위해 유엔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동지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16일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리들을 만나 미국의 새로운 이라크 안정 계획에 대한 사우디의 신중한 지지를 얻어냈습니다. 사우디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이라크 치안계획 목표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전술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바그다드 내 병력 증원에 관한 이라크 정부의 협조가 의문시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에 주둔 중인 미군이 이라크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이라크가 새로운 전략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노 대변인은 일부 이라크군 여단이 바그다드로 향하는 등 이라크 당국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현재 말보다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노 대변인은 이어 이라크는 목표에 반드시 부합해야 하며 모두가 이라크에서의 진전을 곧 보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미 그런 진전의 신호들을 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대장은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목표를 분명히 했습니다.

케이시 사령관은 앞으로 2~3개월 간 이라크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며, 이후 봄과 여름, 가을이 될수록 계속해서 그런 진전을 볼 것이라며 이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 안정을 위한 미국과 이라크 당국의 빠른 행보에도 불구하고 바그다드의 거리는 당분간 죽음의 지역으로 계속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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