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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홀부르크 전 유엔 대사 “반 장관, 북핵협상 진전 기회 가져” (오디오 첨부)</font>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사실상 내정된 가운데, 리처드 홀부르크 (Richard Holbrooke)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3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반 장관은 한국 출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핵 협상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국제문제에 관여해온 홀부르크 전 대사는 특히 반 장관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대담에 손지흔 기자입니다.

문) 이번에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회원국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반기문 장관은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됐다고 생각합니다. 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들 모두로부터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따라서, 반 장관은 사무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저는 보는데 이는 반 장관이 굉장히 훌륭한 후보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반 장관만이 갖추고 있는 강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답) “반 장관은 그가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최적임자인지를 매우 노련하게 보여줬습니다. 반 장관은 또 그에게 주어진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췄습니다.”

문) 반 장관이 한국 출신이라는 점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그에게 긍정적으로 아니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 반 장관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유엔이 과연 미국과 동맹 관계를 가진 국가 출신의 사무총장을 받아 들일지의 여부에 대한 당초 의문점들은 분명히 극복된 셈입니다.”

문) 한미 동맹 관계를 감안했을 때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앞으로 다루게 될 미국 관련 현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미국은 반 장관의 사실상의 사무총장 내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 그 이유는 말 안해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진짜 문제는 반 장관이 한국과는 달리 미국과 가깝지 않은 나라들과 어떤 관계를 가질 지의 문제입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중국이 반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몇 년전 까지만해도 이것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고 반 장관과 한국에게는 굉장한 성과입니다.”

문) 중국이 왜 결국엔 반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저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반 장관은 매우 강력한 후보이고 중국 정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중국이 과연 분단된 국가, 즉 남한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고 북한에는 공산국가가 자리잡고 있는 국가 출신의 사무총장을 받아들일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됐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지지표를 던지자마자 반 장관이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는 것은 확실시됐습니다. 저는 실제로 9개월 전에 이와 관련해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지에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과 미국 양국이 동의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기고한 적이 있습니다.”

문) 반 장관이 사무총장직에 임명된다면 앞으로 당면할 과제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반 장관이 일차적으로 당면하게 될 문제는 유엔 평화유지군 사업의 관리 문제입니다. 현재10 만 명이 넘는 평화유지군이 유엔의 감독 아래 활동하고 있는데 유엔의 미국 뉴욕 본부에는 이들을 관리 할 만한 충분한 지원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화유지군 규모는 미국 국방부가 보통 유사한 병력 구조에 배치하는 인력의 약 20 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유지군은 많은 다양한 국가들에 의해 파견됩니다. 그러므로, 평화유지군 담당 사무소는 강화돼야 합니다. 이 밖에도 유엔의 전반적인 개혁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또 반 장관은 레바논, 다르푸르,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콩고 민주공화국과 수많은 다른 국가들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 상황들을 처리해 나가야합니다.”

문) 반 장관은 어떤 방향으로 유엔 개혁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까?

답) “반 장관은 이곳 워싱턴에서 많은 시간을 보냄으로써 유엔에 대한 미국 의회의 지지를 끌어내야합니다. 이것은 반 장관의 임무중의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 장관의 두 전임자들, 코피 아난 (Kofi Annan) 현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내에서 비리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미 의회와 일을 잘 한 반면에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Boutros Boutros-Ghali) 전 사무총장은 잘 못했습니다. 때문에 저는 반 장관이 이런면에서 매우 강하게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유엔의 관료정치에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유엔은 업무를 처리하는 면에서 부진하고 반응이 늦습니다. 따라서 압도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무총장 혼자서 처리할 수 없다는 점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문제는 힘든 과정을 통해서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의 동의를 요구합니다. 단순히 과반수의 투표가 아닌 의견 일치를 요구합니다. 따라서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야심적인 개혁계획들은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아난 총장이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여러 국가들, 특히 G77이라 불리는 개발도상국들이 내놓은 여러 문제들 때문입니다.”

문)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핵 문제를 앞으로 어떻게 다뤄야 합니까?

답) “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들에 따른 의무를 다하면서 북핵 문제를 다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일차적인 책임은 유엔 안보리에 있습니다. 또 한국인으로서 반 장관에게는 북한 핵 협상에 있어서 역사적인 진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문) 아난 현 사무총장과 비교해볼 때 반 장관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릅니까?

답) “대답하기 매우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는 반 장관을 잘 알지만 그의 스타일이 어떨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난 사무총장과는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두 분다 매우 조용한 성품을 지녔고 말을 절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내적으로는 강합니다. 반 장관의 외교 수완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반 장관은 그의 시각을 잘 전달할줄 압니다. 저는 반 장관이 앞으로 훌륭하고 강한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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