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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사 회담 열려


남한과 북한의 군사 당국자들은 북한의 지난 7월 미사일 시험 발사로 남북 관계 경색이 초래된 이후 처음으로 2일 직접 접촉을 가졌습니다.

약 2시간 만에 끝난 이번 남북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은 두 달 여 만에 남북 대화가 재개되는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양측 간의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데는 아무런 성과도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보내온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번 남북한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은 남북을 가르는 비무장 지대 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남한 측 수석 대표인 문성묵 대령은 북한이 지난 주에 대화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간 군사 대화는 남한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항의해 앞서 예정돼 있던 회담을 취소한 지난 7월7일 이후 중단돼 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5일, 미국과 남한 등 많은 나라들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도달하도록 설계된 장거리 미사일 1기를 비롯해 7기의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북한의 그같은 조치를 규탄하고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남한 대표단에 따르면, 이번 남북한 군사 접촉에서 북한의 핵 개발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남한 대표단은 북측에 남북간 연결 도로와 철도의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비무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남북간 연결 도로와 철도는 지난 2000년 당시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양측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이어진 후에 건설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새 철도를 이용해 북한을 다시 방문하기를 희망했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들이 나오면서 그같은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남한 대표단은 또한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 진전 문제를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대표단은 군사적 보장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면서 남북 경제 협력 사업들에 대한 군사적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문성묵 대령은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남측에 비무장지대 부근에서 북측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지난 2004년의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한의 민간 단체들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인권 침해를 비판하는 전단을 담은 풍선을 여러 차례 북한으로 띄워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은 북측 비방 방지를 위한 남측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그러나 북한이 남한 사회의 다양성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문 대령은 말했습니다.

이번 남북 군사 접촉에서는 지난 1953년 휴전 협정 체결 당시 유엔이 설정한 서해 북방 한계선을 둘러싼 남북간의 이견을 해소하는데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서해 북방 한계선을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고, 양측 해군은 서해에서 여러 차례 치명적인 교전을 벌였습니다.

또한 이번 접촉에서 추가 남북한 군사 회담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북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군사 당국간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고 추후에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고, 문 대령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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