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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폭우피해로 8.15 축전 취소 통보


북한은8. 15 축전을 취소한다고 남한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남한 정부의 관계자들은 이날, 북한이 폭우 피해 때문에 8. 15 축전을 취소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폭우 피해를 이유로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 중단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그동안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해오던 8. 15 축전까지 취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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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5 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이날, 남측에 보낸 전문에서 뜻밖의 홍수 피해로 남북이 다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축전을 벌이는 것이 합당치 않다고 인정해 올해 8. 15 통일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은 또 앞으로의 일정은 차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자고 말했습니다.

8. 15축전은 남북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광복절을 공동으로 기념하는 행사로 남북정상회담 이듬해인 2001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북측이 폭우 피해를 이유로 아리랑 공연에 이어 8. 15 축전까지 전격 취소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제외한 민간 차원의 교류는 모두 중단됐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8. 15 축전 마저 취소됨으로써 남북간 교류는 당분간 중단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의 폭우 피해를 계기로 민간 또는 당국이 자연스럽게 식량, 비료, 의약품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는 명분을 쥐게 돼 오히려 약이 될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측이 비 피해를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남측의 도움을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인만큼 당장 효과를 볼 수는 없겠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접근해 국면을 넓혀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의 김연철 연구교수도 “한국 적십자사 등을 이용해 북측에 직접적으로 지원의사를 밝힘으로써 대화의 계기를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폭우 피해를 들어 남한과 해외의 동포까지 초청해 벌이는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함으로써 북한이 입은 수해의 심각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피해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취한 일련의 조치들로 미루어볼 때, 대규모 인명 피해와 더불어 농업생산에서의 심각한 차질과 교통기반시설 마비 등이 겹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또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어 대규모 행사를 치를 겨를이 없는데다 인력이나 장비 등의 이동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빠져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지난 달 15일부터16일까지 평안남도 신양군과 양덕군에 18시간동안 무려 448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져 마치 “물을 양동이로 퍼붙는 것 같았다”고 조선신보가 보도했습니다. 양덕군에서만 만여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1만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20여 킬로미터의 하천제방과 30여개의 다리가 파괴됐으며, 신양군에서는 많은 공공 및 생산건물들이 파괴됐습니다.

최대 곡물생산지인 황해북도의 신평, 연산,, 곡산군 등 8개 시군에 많은 비가 내려 농경지 6천 900여 정보가 침수됐고, 1,200여 정보가 매몰됐으며, 각종 건물과 시설물 외에 많은 가축들이 급류에 떠내려갔습니다.

이런 1차 폭우에 이어 지난 달 30일에 2차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북한 조선중앙 텔레비전은 평안북도 태천 196밀리미터, 구성 137밀리미터, 향산 102 밀리미터, 평안남도 덕천 103밀리미터의 비가 내리는 등 평안남북도 일원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폭우 피해가 전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혁명의 수도]로 각종 대규모 행사가 예정됐던 평양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양방송은 지난 달 24일, 평양 시의 피해를 전하면서 “수많은 양수장이 물에 잠겼고, 수로, 강, 하천 둑, 곤개구조물 생산용 건물과 전력공급망이 파괴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게다가 조선신보는 지난 달 28일, “예년에 없는 강한 폭우로 대동강변의 릉라도와 연결된 반월도 지구가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대동강의 범람 사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릉라도는 해마다 열리는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장인 5. 1경기장이 위치한 곳으로 북한은 지난 30일, 아리랑 공연 취소를 남측에 통보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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