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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폭우로 수 백명 사망


북한은 21일, 최근 내린 폭우로 수 백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수 만채의 가옥과 공공 건물이 파괴, 또는 부분적으로 훼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달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폭우로 북한 역시 적지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북한이 인명 피해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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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중앙 통신은 21일, 최근에 내린 폭우로 북한의 여러지역에서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특히 평안남도와 함경남도, 강원도 일부 지방의 피해가 컸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번주 국제 적십자사 연맹은 북한에서 집중 호우로 1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가옥 만여채가 파괴되고 9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선 중앙 통신은 이날 구체적인 사망자나 실종자 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관영 매체가 이번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 중앙 통신은 또, 수만채의 주택과, 공공 건물이 부분 또는 완전히 파괴되거나 침수됐으며, 수백개의 도로와 다리, 철길이 파괴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북한의 중부와 동부 지방이 가장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선 중앙 통신은 평안 남도의 경우 양덕과 신양, 성천등 최소한 3개 지역에서, 가옥 약 6만 2천채와 공공 건물 490여개가 파괴 또는 침수됐고, 수 십만 정보의 농경지가 유실됐으며, 200여개 도로와 주요 철도 구간이 훼손됐다고 전했습니다.

함경남도 요덕과 고원, 그리고 강원도 원산등에서도 역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선 중앙 통신은 정부 당국이 피해복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세계식량계획 (WFP)은 이번에 대규모 피해를 입은 북한의 이재민들을 도와줄 용의로 있지만, 우선적으로 피해 현장에 직접 가서 이재민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구호 물품을 직접 전달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WFP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은 현재 북한에 있는 WFP 요원들에게 피해 지역 한곳의 접근만 허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WFP는 북한에 대한 구호 활동과 지원을 위해서는 북한의 피해 규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가장 절실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구호품과 물자등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은 또 이번 폭우로 특히 감자 농사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앞으로 쌀 생산에도 큰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이 관계자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달초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고, 남한 정부도 최근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더욱 힘든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폭우 사태는 북한의 최대 물자 지원국인 중국이 전년보다 적은 규모의 식량을 선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발생한 것입니다.

남한 역시 최근 북한이 6자 회담에 복귀하지 않는 한 쌀과 비료 지원은 중단될 것이라고 밝히며 올해분 쌀 5십만톤을 지원해 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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