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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탐 딜레이 하원의원의 의원직 자진 사퇴 배경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입니다. 한때 미국의 부쉬 행정부 내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한 명으로 간주됐던 텍사스 주 출신의 탐 딜레이 하원의원이 전격적으로 의원직 자진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먼저, 딜레이 의원의 자진 사퇴 배경부터 살펴 볼까요?

문: 딜레이 의원은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지난 수 개월 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딜레이 의원은 고향인 텍사스 주에서 선거 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있는데다가, 전직 보좌관 2명이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가 관련된 광범위한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습니다.

딜레이 의원은 두 사건들과 관련해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나갈 당내 후보를 뽑는 지난 3월의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딜레이 의원은 최근 여론 조사들에서는 민주당의 닉 램슨 후보에게 지지도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오는 11월의 중간선거에서 의원직을 민주당에게 빼앗길 것을 우려해 지난 4일 의원직 자진 사퇴를 전격 발표한 것입니다.

딜레이 의원은 자신은 선거구와 선구 구민들을 지극히 아끼기 때문에, 민주당이 부정적인 선거 운동과 개인적인 공격으로 자신의 의석을 빼앗아 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딜레이 의원은 한때 공화당 원내 대표로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해머' 즉 쇠망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정가에서는 그의 사퇴에 대해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답: 딜레이 의원은 사퇴 결정을 발표하기에 앞서 주요 공화당 인사들에게 전화로 자신의 결정을 알렸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인 부쉬 대통령은 딜레이 의원의 행운을 기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딜레이 의원이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화당이 앞으로도 계속 성공을 거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현재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를 맡고 있는 오하이오 주 출신의 존 뵈너 의원은 딜레이 의원의 그동안의 업적을 찬양했습니다.

뵈너 의원은 세금 감면과 규제 철폐, 사회복지 개혁 등의 분야에서 딜레이 의원은 진정한 지도자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딜레이 의원을 워싱턴에서 가장 당파적이고 분열적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오랫동안 간주하며, 그의 정치적 곤경을 최대한 이용하고 또한 부패 문제를 11월 중간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려는 민주당 측은 딜레이 의원의 사퇴에 환영을 일단 표시했습니다.

딘 위원장은 딜레이 의원의 자진 사퇴는 아주 좋은 징후라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공화당 행정부 아래에는 아주 많은 다른 부패 문제들이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문: 딜레이 의원은 지난 1984년에 국회에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1선을 기록했고, 지난 1994년에 공화당이 하원 통제권을 장악한 이후에는 공화당 하원 원내 부대표로서 정치적 입지를 다졌으며, 지난 2002년 이후에는 공화당 원내 대표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그의 의원직 전격 사퇴가 오는 11월의 중간 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되고 있습니까?

답: 독자적인 정치 분석가인 스튜어트 로텐버그 씨는 미국인들은 현재의 지도부와 국가가 나가고 있는 방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를 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로텐버그 씨는 선거라는 것이 본래 대부분 현상 유지나 변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 측에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의회 분석가인 에이미 월터 씨도 민주당의 약진을 점쳤습니다.

월터 씨는 중간 선거는 전통적으로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서, 이번에 공화당이 의석을 잃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딜레이 의원의 사퇴는 공화당이 딜레이 의원 문제와 부패 문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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