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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어린이들의 그림 한자리에 전시, ‘통일 만들기 남북학생 교류전' [도성민]


남북한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그린 그림이 한자리에 나란히 전시되고 있습니다. 두달전 27일부터 남한의 부산시청에서 ‘통일 만들기 남북학생 교류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남북한 어린이들간의 문화교류를 통해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를 알고 이해해간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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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네 서울입니다.

VOA: 남한의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과 북한어린이들의 그림이 한자리에 전시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방송에서 소개되는 자료화면을 통해 북한어린이들의 예술문화활동을 보게 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그들의 그림이 액자의 틀을 갖추고 남한에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VOA: 남한의 불교관련단체가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통일부로부터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 받은 사단법인 참여불교운동본부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북한에 어린이 신발을 보내기 시작해 지금까지 8천켤레의 신발을 지원했는데요.

이번에 ‘통일 만들기 남북학생 교류전'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당 27일부터 오는 4일까지 남북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참여불교운동본부 김영 사무처장은 "때묻지 않은 남북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남과 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행사의 의미를 전했습니다,

“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사업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교류사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특히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아이들 간의 문화교류사업이 얼마나 중요하겠는가.. 이런 부분에서 착안을 했습니다."

VOA: 남한으로 북한의 그림이 반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지요. 한국정부의 사전허가도 필요한 사항이라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최근 들어 남한과 북한 사이의 교류가 많아 그림 몇 점 정도 들여오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 아니겠는가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엄연히 한국과 북한은 다른나라이고 분단 국가인 만큼 북한 물자가 들어오는 것도 반듯이 통일부의 승인과 반입하는 물자의 사용처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참여불교운동본부는 본래 이 행사를 북한 측 대화창구인 조선불교도연맹과 공동주최의 형식으로 진행하려고 계획했었는데 북측이 아직은 공식적인 이름을 걸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난색을 표해서 북한 아이들의 그림만 중국을 통해 보내왔다고 합니다. 보내온 작품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남한의 전문가들로 놀랄 정도였습니다.

"예술영재 학교인 만경대소년학생 궁전에서 가져오다 보니까 그림의 수준이 굉장히 높습니다. 특히 수묵화의 경우에 붓끝이 거의 힘차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고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이것이 과연 7살 8살 10살 12살까지의 아이들의 작품이냐 눈을 의심할 정도로 굉장히 수준이 높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

VOA: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이라면 북한이 자랑하는 에술 영재를 만들어 내는 산실인 만큼... 작품 수준이 상당하겠네요... 북한의 아이들은 주로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도 궁금하네요.

서울: 그림의 소재는 닭과 복숭아 등 동. 식물을 사실적으로 그린 수묵화...민화도 형식도 있었구요. 북한청소년들의 학교생활의 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북한아이들의 동심을 엿볼 수 있는 그림도 있었습니다.

VOA: 또 함께 전시되는 남한 어린이들의 작품도 소개해 주시지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그림이 많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통일부 장관배 ‘통일염원 사생대회’ 입상작들이 전시되었구요. 부산.경남지역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의 그림도 함께 소개되었구요. 이밖에 북한 작가의 작품을 비롯하여 여여선원장 정여스님, 화가 김길권, 화가 정선영씨의 작품들이 남북한 아이들의 그림과 함께 전시되었는데요. 남북한 아이들의 그림은 굳이 작품명이나 작품소개 명패를 보지 않아도 한눈에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표현의 차이가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일반 민화형식의 그린 그림이 있는데 이런 일반적인 작품들은 남측의 아이들에게 그리라고 했을 때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상상이나 희망을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북측의 아이들의 그림은 아주 사실적인 것을 기초한 눈으로 본 부분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부분들이 남과 북이 차이가 있지 않느냐..."

VOA: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일반적인 그림 전시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은데요.

서울: 물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어린이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또 어떻게 어떤 수준의 그림을 그려내는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아이들과의 그림을 비교해 보면서 남과 북 아이들의 마음속 세계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북한 아이들의 그림 수준에 놀라게 되고 이어 남한과 북한 어린이들의 그림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생각이나 상상을 표현한 남측 아이들의 작품들은 아주 소재가 다양하고 소재가 다양한 반면에 이것은 북측의 아이들의 작품은 굉장히 획일적이라고 할까.. 그리고 그런 부분들을 보고 조금 답하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렇기 때문에 남북교류전시회가 필요하지 않는가’ 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서로가 다른 그 부분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우리가 통일로 나아가는 길이 아니가 이런 결론을 스스로가 맺어가는 것을 볼 때 굉장히 보람이 있었습니다. "

VOA: 그림을 통해 남북한 사람들의 생활상과 생각을 읽어 내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 한다는 그런 의미의 행사인 것 같습니다.

서울: 네. 참여불교운동본부는 지난 룡천폭발사고를 계기로 북한정권에만 집중되어 왔던 남한사람들의 인식이 북한에도 아이들이 있고 동심을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으로 깨답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인 어린이 신발보내기 사업인데요.

부산지역이 생산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신발을 구하는 것도 용이하고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상품을 북한 어린이에게 보내 자유로운 동심을 살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주로 운동화와 단화 등 어린이들이 신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신발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꼭 뛰고 달리는데 필요한 신발이 아닌 남북한이 서로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통일의 길로 남과 북이 함께 나아가고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좁혀나가야 하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 거리를 좁혀갈려면 걸어서 다가와야 하고 또 통일을 향해 걸어가려면 걸어서 가야 하는데 거기는 신발이 필수적이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신발을 특히 아이들 신발을 앞으로 통일시대를 짊어지고 나아갈 아이들의 신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서울: 참여불교운동본부는 올해부터 신발지원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2월 8일부터 10일까지 금강산에서 조선불교도 연맹과 실무접촉을 가졌는데요. 매달 3천 켤레씩 연말까지 총 3만 켤레의 신발을 북한에 보내기로 협의를 했고 "진정한 남북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는 문화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통일만들기 남북학생교류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등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할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는데요. 김 영 사무처장은 이제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에 의존한 통일 바라기를 할 것이 아니라, 한국민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서로가 화합하고 함께 협조해서 공동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야 되고 이 한반도에 정착될 수 잇도록 상호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이 땅에 평화가 공존되고 서로가 화합해서 살아 갈 수 있는 통일의 길로 나갈 수 있는 조그마한 행동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참여 불교 운동본부가 부산지역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서 신발을 보내고 이러한 ‘학생문화 교류전’을 해 나가는 것이 어떤 조그만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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