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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17일 평양 방문


다음 달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남한에서는 낙관론이 줄어들고 미국에서는 잇단 강경발언이 나와 한미 간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 빌 클린턴 행정부시절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이 핵무기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시간으로 15일 미국을 출발할 예정인 빌 리처드슨 뉴 멕시코주 주지사는 17일 북한에 도착해 사흘일정으로 북한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주지사 대변인 폴 쉬플리씨가 말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신은 미국의 공식 협상 대표는 아니지만 이번 북한 방문은 지난 달 미국과 북한 간의 접촉 이후 외교적 진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나는 공식특사자격은 아니지만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북한을 포용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문제를 놓고 미 행정부 내에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가 최근에야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차관보가 그 방문을 허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북한은 힐 차관보의 북한방문에 미국의 대 북한 평화적 핵이용권 확보 등의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해 미 국무부가 힐 차관보의 방북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어렵게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허용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관리들은, 리챠드슨지사가 전직 각료였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북한방문을 위해 미 공군기를 이용하도록 주선했습니다.

일부 보도들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북한은 기로에 서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인들은 국가 경제를 되살리고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려는 자체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골자로 하는 6자회담의 목적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뉴멕시코 당국은 리처드슨 주지사 북한방문에는 에너지, 공중보건, 농업분야 등의 뉴멕시코주 전문가들이 동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위 외교관들은 클린턴 행정부시절인1994년에 서명했던 미국과의 기본 핵합의 약속을 어겼다고 시인한 지 수 개월 후인 2003년 1월, 뉴멕시코주의 산타페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이는 리처드슨씨가 뉴멕시코 주지사로 취임한 직후에 이루어졌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과의 접촉을 계속 유지하면서 부쉬 현 대통령의 재임 1기 시절에 당시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행정부 관리들에게 북한에 관해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뉴멕시코출신 연방하원으로 활동하던 기간중 북한을 방문했었고 1996년에는 북한에서 간첩혐의로 3개월 동안 억류돼 있던 미국인 한 명을 석방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보다 2년 전에는 실수로 북한 영공에 들어갔다고 붙잡혀있던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 한 명의 석방에도 리챠드슨지사는 관여했습니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주 주지사는 북한에 이어 일본과 한국을 방문해 당국자들에게 자신의 방북 내용을 설명한 후 미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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