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대선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후보인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당선됐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지난해 총리에 이어 대통령도 친러 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서 서방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펠레그리니 당선자는 7일 완료된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46%에 그친 친서방 성향의 이반 코르초크 전 외무부 장관에 승리했습니다.
올해 48세의 펠레그리니 당선자는 친러 성향인 로베르트 피초 총리의 측근으로 우크라이나에 양보를 요구하는 사회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해 왔습니다.
슬로바키아는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로 불리는 피초 총리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수품 지원을 중단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 등은 펠레그리니 후보의 당선으로 우크라이나는 든든한 동맹 중 하나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피초 총리는 서방국들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과 즉각적인 휴전,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을 촉구해 왔습니다.
펠레그리니 당선자도 7일 “슬로바키아를 전쟁의 편이 아닌 평화의 편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슬로바키아는 총리가 정부를 이끌지만 대통령이 법률 거부권을 행사해 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 이번 대선에 많은 나토 회원국이 주목했었습니다.
VO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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