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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수장, 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 문제에 “어떤 지원도 환영”


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4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

나토 수장이 한국 등 인도태평양 협력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연결돼 있다고 강조하며 북러 군사협력을 거론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나토 수장, 한국의 우크라 무기 지원 문제에 “어떤 지원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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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4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피한 채 어떤 지원이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hen it comes to exactly what kind of specific support the different Indo-Pacific partners are able to provide to Ukraine, I will not be too specific. I'll just say that any support is welcome. Many of those partners have already provided a lot of support to NATO's Comprehensive Assistance Package. Australia has delivered some armoured vehicles.”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한국이 살상 무기를 지원할 때’라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인도태평양 파트너들이 어떤 종류의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너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어떤 지원도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파트너 중 다수는 이미 나토의 포괄적 지원 패키지에 많은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호주가 장갑차를 지원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초청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과의 추가 협력도 기대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We're looking into what more we can do in providing support to Ukraine, but also on cyber, hybrid and on other areas where we hope that we can agree some new projects at the Summit in Washington to build on what we already do together with our Indo-Pacific partners. But also about sending a very clear message to Moscow and to Beijing that actually we see what they do and we see how authoritarian powers are now more and more aligned. And that makes it just more important that democratic like-minded states, nations are working together.”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뿐 아니라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 기타 분야에서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7월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이미 협력 중인 것들을 토대로 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또한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연결돼 있다고 지적하며 북러 군사협력을 거론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And then we see how Iran and North Korea are delivering ammunition, missiles, drones to Russia. And then in return, Russia is delivering technology for missile and nuclear programmes of these countries. So the idea that we have one kind of security in Europe and another security in Asia doesn't work.”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란과 북한이 어떻게 탄약과 미사일, 드론을 러시아에 전달하고 있는지를 보고 있다”며 “그 대가로 러시아는 이들 국가의 미사일 및 핵프로그램을 위한 기술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에 한 종류의 안보가 있고, 아시아에는 또 다른 종류의 안보가 있다는 생각은 성립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안보는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연계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North Korea and Iran are delivering substantial supplies of weapons and ammunition. In return, Pyongyang and Tehran are receiving Russian technology and supplies that help them to advance their missile and nuclear capabilities. This has regional and global security consequences. As authoritarian powers become more aligned, it is important that like-minded nations around the world stand together, to defend a global order ruled by law, not by force.”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과 이란은 상당한 양의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며 “그 대가로 북한과 이란은 그들의 미사일과 핵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러시아의 기술과 물자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역내 및 글로벌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역설했습니다.

또한 권위주의 세력이 더욱 공고해짐에 따라 힘이 아닌 법치에 의한 세계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함께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Josep Borrell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러 밀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녹취: 보렐 고위대표] “The recent veto by Russia at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of the control of North Korean ballistic missiles shows how close Russia and North Korea are and how they work together in order to provide arms to attack Ukraine.”

보렐 고위대표는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는 러시아와 북한이 얼마나 가까운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해 두 나라가 어떻게 협력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습니다.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토와 인도태평양 4개국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여하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사의를 표했습니다.

조 장관은 “유럽의 안보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점점 더 얽혀가는 지정학적 환경뿐 아니라 인도 태평양 지역 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 진지하게 관여하려는 나토 회원국들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녹취: 조태열 장관] “We appreciate this opportunity for dialogue all the more because the ongoing military cooperation between Russia and North Korea in the war in Ukraine poses a very serious threat not only to our own security in the Korean Peninsula, but also the regional, as well as global security.”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와 북한 간 지속적인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뿐 아니라 역내 및 글로벌 안보에도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만큼 우리는 이번 대화 기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와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에 그간 인도적 지원을 해왔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 외교장관이 초청됐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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