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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정상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참배…참전용사에 무공훈장 수여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 이틀째를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에겐 직접 무공훈장을 친수하며 수많은 미군의 희생과 헌신으로 한국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20분경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공원 입구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만나 함께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미한 정상 부부는 기념비 앞 헌화대에서 약 3초간 고개를 숙여 묵념한 뒤 구령에 맞춰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었습니다. 이후 화환에 손을 얹으며 헌화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 헌화대 옆에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미군 의장대가 도열했으며, 행사장에는 진혼곡이 연주됐습니다.

이후 미한 정상 부부는 화강암으로 만든 ‘추모의 벽’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장병을 형상화한 조형물 등을 둘러봤습니다.

지난해 7월 제막한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의 미군 전사자와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로, 미군 3만6천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7천174명 등 총 4만3천808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날 기념 공원에는 한국전쟁 참전장병인 루터 스토리 상병의 유족도 자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유족에게 악수를 청했으며, 양국 대통령 부인은 유족의 손을 잡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눴습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부인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장관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부인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장관 등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국빈 방문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한국전쟁을 비롯해 제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21만 명 이상의 군인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이날 참배 일정에는 김건희 여사, 박진 외교장관 등이 함께 했습니다. 국립묘지에는 미군 의장대 90여명과 군악대 50여명이 도열했으며, 인근에선 예포 21발이 발사됐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립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미군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립묘지 측에 한국전 참전영웅을 기리는 기념패를 증정했으며, 기념패에는“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열린 미한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과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인이 된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25일 열린 미한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서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과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인이 된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사진 = 한국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DC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미한 동맹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해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과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에게 훈장을 친수하고, 고인이 된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에게 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 중대장으로 참전해 평안북도 소재 205고지 진지를 6회에 걸쳐 사수하고 대원들의 목숨을 구한 인물입니다.

또 윌리엄스 대령은 1952년 11월 적군 미그15기 7대와 교전 끝에 4대를 격추했으며, 로페즈 중위는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류탄에 몸을 던져 부하들의 희생을 막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글로벌 리더 국가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은 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고, 기억해야 할 전쟁”이라며 “여러분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우리들의 친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찬에는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과 리사 프란체티 해군 참모차장,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사령관, 존 틸럴리 전 사령관 등 전현직 장성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또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도 자리했습니다.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승전의 주역인 이희완 한국 해군 대령과 연평도 포격전 당시 포7중대를 이끌었던 김정수 해병대 중령,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해군 대령, 천안함 승조원인 전준영 예비역 해군 병장,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사건 부상 장병인 하재헌 예비역 육군 중사와 김정원 중사, K-9 자주포 폭발 부상 장병인 이찬호 예비역 육군 병장 등 한국 군 장병도 함께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3일 차인 26일에는 공식 환영 행사와 미한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저녁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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