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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일본 총리 총격 사망...G20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무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하고 있다. 현장에서 총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하고 있다. 현장에서 총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 본회의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억 3천만 명이 기아에 영향을 받았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오늘 첫 소식입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사망했군요?

기자) 네.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오사카 근처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총에 맞았습니다. 용의자는 사제총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발은 아베 전 총리 목에, 그리고 나머지 1발은 가슴에 맞았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총에 맞고 쓰러진 뒤에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용의자는 붙잡혔습니까?

기자) 네. 용의자는 바로 현장에서 붙잡혔는데요. 40대인 야마가미 데쓰야 씨입니다. 경찰은 언론에 야마가미 씨가 사용한 총이 사제총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전직 해상자위대 대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아베 전 총리가 연설하다가 쓰러질 때 뒤에서 연기가 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이후 현장 관계자들이 아베 전 총리 뒤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제압하기 위해서 달려갔고요. 이후 구급차를 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 사망과 관련해서 일본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그는 울먹이면서 “이번 사건은 비열하고 야만적인 행위로 용납할 수 없고 가능한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비난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는 10일로 예정된 총선 일자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에 관해서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네.용의자는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와 그 단체가 연결돼 있다고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고 나라현 경찰이 전했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체포된 용의자가 경찰에 자신이 아베 전 총리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그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입니다. 그는 먼저 지난 2006년에 총리로 취임했다가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습니다. 하지만, 5년 뒤인 2012년 재집권에 성공했고, 2020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7년 9개월 연속 재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는 재임 기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통해서 장기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국방력 강화에 주력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이은 방위 예산 증액 등 일본 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특히 일본 헌법 개정을 필생의 염원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평화 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는 이를 통해 일본이 ‘전쟁이 가능한 보통 국가’가 되는 것을 꿈꾼 것으로 알려졌죠?

진행자) 맞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베 전 총리는 미국 등 동맹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한국, 중국 등 주변국들과는 마찰을 빚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전 총리가 특히 2차 대전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렀는데요. 실제로 아베 전 총리 집권 기간 일본의 우경화가 심해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아베 전 총리 사망에 국제 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 아베 전 총리 가족에게 조의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아베 전 총리가 피격돼 사망했다는 소식에 경악했고 슬펐다”라면서 “이는 일본과 그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비극이다”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애도를 나타냈고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너무 놀랍고 슬프다고 반응했습니다. 이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조의를 표했습니다.

8일 발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8일 발리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 본회의가 진행됐죠?

기자) 네. G20 외무장관 회의 두 번째 날 일정이 8일 개최됐습니다. 이번 G20 외무장관 회의는 인도네시아가 주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G20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어떤 현안이 다뤄졌습니까?

기자) 네. 이날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인한 전 세계 에너지·식량 위기, 기후변화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회의가 끝난 뒤 공동성명이 나왔나요?

기자) 아닙니다. 각종 현안에서 20개국이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주최국인 인도네시아의 레트노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참가국 장관들이 모두 치솟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G20 회원국들이 직접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가볍게 여겨질 수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지금까지 어떤 말이 나왔는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네. 먼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전쟁을 빨리 끝내고 전장이 아닌 협상 테이블에서 이견을 조율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협상으로 빨리 끝내자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마르수디 외무장관은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부터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이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연쇄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과 에너지, 그리고 물리적 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위기를 불러왔다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르수디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규칙에 기반을 둔 세계 질서를 뒤흔들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 “세계가 이제 함께 마주 앉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라면서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우리는 실패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회의에서는 역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는데,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 도중 퇴장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서방 외교관들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이 적어도 2번 자리에서 퇴장했습니다. 한 번은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발언할 때, 그리고 한 번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화상 연설할 때였습니다.

진행자) 두 번이나 퇴장한 라브로프 장관이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를 제재한 서방 국가들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서방은 연단에 서자마자 거의 즉각적으로 옆길로 새 러시아 연방을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관련해 극도로 광분한 채 비난했다"라면서 '공격자, 침략국, 점령자'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치솟은 식량과 에너지 가격과 관련된 도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극적으로 심해졌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 동료들에게 말한다"라며 "우크라이나는 당신들의 나라가 아니고 우크라이나의 곡물은 당신들의 곡물이 아니다. 왜 항구를 차단하는가, 곡물이 나갈 수 있도록 내보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은 회담이 끝나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 다음날인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서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러 외무장관 간 회동은 없었습니다.

아프리카 차드에서 의료진이 영양실조 어린이를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리카 차드에서 의료진이 영양실조 어린이를 점검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기아에 영향을 받았던 인구가 8억 명을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은 최근 2022년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상태보고서(SOFI)’를 발간해 지난해 전 세계 기아 인구가 8억2천8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유행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억5천만 명이 더 많고 2020년과 비교해서는 4천 600만 명이 많은 숫자입니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그리고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5개 기구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진행자) 기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비율이 전체 인구 가운데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네. 2019년에는 8%, 2020년에는 9.3%, 그리고 지난해에는 9.8%로 크게 뛰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를 보니까 식량 상황이 불안정한 인구도 상당히 많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전체 인구 가운데 29.3%에 해당하는 23억 명이 식량 상황이 불안정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시기 전보다 3억5천만 명이 더 많은 숫자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성별로도 식량 상황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네. 여성의 경우 전 세계 31.9%가 식량 상황이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같은 처지에 있는 남성 비율은 27.6%로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여성이 굶주리는 비율이 4%P이상 더 높은 셈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 차이는 2020년 3%P에서 더 벌어진 것입니다, 이밖에 5세 미만 아동 가운데 4천500만 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런 상태에 있는 아이들이 사망할 확률이 12배나 더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굶주림에 처한 인구가 지난해 많이 늘어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분쟁과 기후변화, 경제적 충격, 그러고 점증하는 불평등이 종합해서 작용한 것으로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각국이 국경을 닫으며 식량난이 악화했고, 여기에 전쟁으로 식품·연료·비료 등 가격까지 폭등해 특히 빈곤층 피해가 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취동위 FAO 사무총장은 “전 세계의 다른 분쟁과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을 교란하고 식량과 곡물, 비료, 에너지 가격을 올리며 이는 결국 물자 부족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진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은 어떤 대책을 촉구했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일단 각국 정부가 기존에 확보한 자원을 농업 분야에 효율적으로 재분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보고서는 충분한 건강식 공급 등 상황 개선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양질의 식량을 적정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방해하는 무역이나 시장 규제를 포함한 정책들에 시선을 돌리라고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정책을 재검토하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해 각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기아와 식량 불안정, 그리고 영양 부족 문제를 줄이기 위해 현재 그들의 지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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