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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천만채 돌파...문대통령 '저출산' 위기 해결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핵심정책 토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핵심정책 토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2016년 한국은 ‘나홀로 1인 가구’ ‘아파트’ ‘가구 평균 나이 51세’라는 통계 분석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자녀를 많이 낳아 키우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말했습니다. 출산절벽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 아파트 견본주택이 공개되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전시장을 미리 다녀온 탈북자들이 실제 평양아파트와 똑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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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Census)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2016년 11월을 기준으로 실시하는 범세계적인 통계조사인 인구주택총조사. 한국에 살고 있는 모든 지역의 사람과 가구, 거처에 관련된 인구 경제 사회학적 자료를 수집해 평가 분석한 자료가 오늘 발표됐습니다. 오늘 한국 언론에서 주목해 집중보도 하고 있는 부분은 한국의 주택과 가구 구성 형태인데요. 2016년 기준 한국은 가구원 1명으로 구성된 ‘나홀로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주택 형태는 ‘아파트’ 노인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지면서 가구의 평균 연령이 51세가 넘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내용을 하나씩 자세하게 살펴볼까요? 1인 가구, 그러니까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군요.

기자) 나홀로 사는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27.9%인 539만8천가구였습니다. 지난해 보다 0.7%포인트 늘었습니다. 한국의 가구 구성형태는 최근 10년 사이에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데요. 1995년~2005년 까지의 조사에서도 4인 구성 가구가 주된 가구형태였는데 2010년에 2인 가구로 바뀌었다가 2015년 조사부터는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졌습니다. 1인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많은 연령대는 70세 이상으로 17.8%였고 30대와 20대의 순입니다.

진행자) 70세 이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 한국 가정의 평균 나이가 올라갈 수 밖에 없겠네요.

기자)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의 나이의 평균을 ‘중위연령’이라고 하는데 지난해보다 0.5세 높아진 51.3세로 나왔습니다. 한국 가정의 평균 나이가 젊지 않은 겁니다. 청소년이나 어린자녀가 있는 가정의 비율은 줄고 있고,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있는 가구나 고령자만 있는 가구가 늘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아파트공화국’이라는 말이 있네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일대 전경.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구 일대 전경.

기자) 아파트에 사는 인구가 60.1%이기 때문입니다. 10명 중 6명은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인데요. 2000년 조사에서는 47.8%가 아파트 거주 가구였는데, 2005년에 696만, 2010년 854만으로 크게 늘었고, 2016년 조사에는 1003만 가구가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인구주택총조사가 진행된 1960년 이래 아파트 1천만호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늘어난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 비율이 크게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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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심각한 출산절벽 상황을 보여주는 문 대통령의 움직임이 있었네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세종시에 있는 정부청사 구내 식당에서 특별히 초대된 공무원들과 식사를 한 일이 화제가 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세종청사로 갔는데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셋 이상의 자녀가 있거나 최근에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귀한 공무원들과 식사를 한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많은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어려움 등을 물어보고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위해 필요한 바가 무엇인지를 경청하기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다자녀를 키우는 공무원 여러분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표현해 화제가 됐습니다.

31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31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문재인(가운데) 대통령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진행자) 그만큼 아기가 귀해진 한국이라는 것이군요.

기자) 지난주에도 태어나는 아기소리가 급격히 줄어들어 국가적 고심을 하고 있다는 ‘출산절벽’ 상황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올 상반기 태어난 출생아수가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18만8천명으로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1.03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7명이었습니다.

진행자) ‘합계출산율 1.03명’, 여성들이 평생 나을 것으로 전망되는 아기가 1명이라는 얘기지요.

기자) 맞습니다. 1.17명, 1.03명 모두 1명 수준이지만, 이 수치를 조금이라도 올리게 하기 위해서 지난 10년간 100조원(880억달러) 를 투자했다는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고, 지금의 추세라면 한국은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국가의 미래가 암담해지는 위기에 맞게 될 수 밖에 없는데요. 문 대통령은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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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에서 평양의 아파트를 재현한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 끝으로 살펴보지요?

기자) 서울 동대문운동장터에 조성된 동대문디자인플라지(DDP)에서 다음달 2일부터 두 달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열리는 데, 행사의 일환으로 영국 런던과 오스트리아 빈,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50개 도시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가 선보이는데 그 중의 한 도시인 ‘평양’을 주제로 한 전시장이 열리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세계 도시 중 하나로 ‘평양’이 소개되는 것이군요.

기자) 더 정확하게 말하면 평양 아파트를 통해 평양의 중산층 시민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평양 아파트 견본 주택’인 셈인데요. 한국에서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찾아가 아파트 내부 곳곳의 시설을 살펴보는데 서울 한복판에 평양아파트 한 채가 들어서 있다고 보면 됩니다. 오늘 행사는 비엔날레 개막을 앞두고 언론에 먼저 공개된 것이구요. 북한 출신 탈북자들이 함께 둘러봤습니다.

진행자) 서울에 차려진 평양 아파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DP 전시장에 설치된 평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방 찬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DDP 전시장에 설치된 평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주방 찬장.

기자) 거실과 부엌, 안방, 자녀방으로 구성된 36㎥(11평) 규모의 평양 중산층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축소판입니다. 평양 중산층들이 실제 살고 있는 아파트 규모의 1/3 정도 크기인데 내부 공간이나 가구 재질과 배치 등은 현재 평양의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왜냐하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북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의 조언으로 꾸몄기 때문이고 맞춤 제작을 한 가구에 실제 평양에서 널리 쓴다는 중국제 TV를 준비해 공개행사에 참여한 탈북자들도 평양아파트와 똑같다고 인정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또 한국 사람의 시각으로 본다면 평양아파트의 내부 구조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거실 한편에 소파가 있고 맞은편에 TV가 있고, 다른 것이 있다면 가구의 색깔이 갈색조로 단순하고, 커튼 등 재질이 현재 한국사람들의 선호하는 것과 다르고, 가족사진이나 액자가 걸려야 할 소파 위쪽 벽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걸린 액자가 배치돼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시장에는 인물 사진이 빠진 빈 액자가 걸려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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