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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선선한 초가을 날씨...인구 10명중 9명 도시 거주


30일 제주시 함덕 서우봉을 찾은 관광객이 코스모스 밭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30일 제주시 함덕 서우봉을 찾은 관광객이 코스모스 밭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요즘 한국이 청명한 하늘에 평년보다 기온이 3~4도가 낮은 9월 중순의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인구의 91%가 전 국토의 16%에 불과한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서울 덕수궁의 돌담길 중 60년 가까이 막혀 있던 일부 구간이 오늘 개방돼 주목 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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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숨막히는 폭염 소식을 들은 것이 얼마 안된 것 같은데, 한국은 가을분위기 물씬 나는 것 같네요.

기자) 아침 저녁 느껴지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차갑습니다. 선선한 바람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반소매 반바지에서 긴소매 긴바지로 바뀌고 있는데요. 서울은 오늘 아침 기온이 16~17도, 전국도 아침기온도 20도 안팎, 낮 기온도 26~28도 정도에 머물러서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고 있는데요. 아직 달력의 숫자가 8월이라는 것에 계절의 빨리 찾아왔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한국의 가을을 9월~11월로 얘기했던 때가 있었고 최근에는 10월에도 여름 같은 날씨라는 소식 전해드렸던 기억이 있었는데, 요즘 날씨는 참 변화 무쌍하군요.

서울 아침 기온이 16도까지 내려간 30일 긴소매 옷을 입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앞을 지나고 있다.
서울 아침 기온이 16도까지 내려간 30일 긴소매 옷을 입은 시민들이 광화문광장 앞을 지나고 있다.

기자) 한반도 주변의 기압골이 예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큰 피해를 안기고 있는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 ‘하비’를 만들어낸 기후변화와도 무관치 않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한반도 동쪽 고기압이 발달 하지 않으면서 서쪽의 대륙고기압이 편서풍을 타고 빠져나간 자리에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면서 이른 가을이 찾아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기온은 쌀쌀해졌지만 요즘 한국사람들은 여름날 폭염에 올려다보지도 못했던 하늘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높게 펼쳐진 파란 하늘에 각양각색의 구름이 만들어 내는 하늘 풍경이 장관인데요. 큰 비가 내린 뒤 더욱 청명해진 공기는 전국의 가시거리를 20km 밖으로 확장시켜 놓았구요. 백화점 등 계절변화에 민감한 상점에서는 가을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상품전, 다가올 추석을 위한 선물세트 판매로 가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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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의 대다수 인구가 도시지역에 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최근 국토교통부가 전국의 도시현황과 용도지역별 시설현황이 담긴 통계자료를 발표했는데 91%의 한국 인구가 16.6%에 불과한 도시지역에 집중적으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한국의 인구는 5천169만6천여명이고, 이 가운데 4천747만 여명이 전국토의 16.6%에 해당하는 1만7천609.5㎢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도시 인구밀도가 높을 수 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땅 크기는 5천만 인구가 살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규모입니다. 한국의 국토 면적은 10만 6천59.8 ㎢이고, 도시지역 면적은 1만7천609.5㎢, 특히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광역도시에 인구가 집중돼 있고, 서울은 전체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천만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어 인구밀도 세계 6번째 도시에 올라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농촌으로 이사를 가는 인구도 많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도시 인구가 월등히 많네요.

기자) 전체 인구의 91.8%, 10명 중 9명이 도시에 살고 있는 겁니다. 한국 땅의 가장 많은 부분은 46.5%의 농림지역인데 1명 정도가 농림지역에 살고 나머지는 모두 도시사람인 셈입니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은 200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통계를 보면 1960년대 39.15%였던 도시 인구가 70년대 50.10%를 넘고, 80년대 68.73%, 90년대 81.95%로 급성장을 해왔고, 2005년 90%를 넘어선 이후 지금까지 91%를 유지하고 있는 도시인구의 포화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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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덕수궁 돌담길 소식 들어볼까요? 한국의 유행가 가사에도 많이 나오는 유명한 길이죠?

기자) 1970년대 가수 혜은이씨의 ‘옛 사랑의 덕수궁’, 1980년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뿐 아니라 1950~60년대 유행가와 소설 속에도 ‘덕수궁 돌담길’은 단골 소재였습니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에게는 애정이 많은 곳이고, 서울 시청 인근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다 걸어봤을 길이 바로 덕수궁 돌담길인데요. 서울 시청 광장 바로 건너편 덕수궁의 정문 대한문부터 미국 대사관저를 지나 영국대사관으로, 덕수궁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유서 깊은 정동교회를 지나 영국대사관으로 이어지는 또 돌담길이 바로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 이 길이 화제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보군요.

기자) 그 동안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었던 100m 구간의 돌담길에 대한 개방 행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1.1km인데요. 그 동안 막혀 있었던 170m 구간 중에 100m가 오늘 열렸고, 남아있는 70m 구간까지 완전 개방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30일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30일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진행자) 저도 그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옛날보다 걸을 수 있는 구간이 많아진 것 같군요. 그런데 덕수궁 돌담길이 왜 막혀 있었던 것인가요?

기자) 덕수궁은 고종과 순종으로 마무리되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궁이고, 서울에 있는 4대궁궐 중의 하나인데, 유독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을 둘러싼 열강 세력의 대사관(공사관)이 덕수궁 인근에 포위하듯이 자리잡고 있어서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각 나라 대사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때문에 하루 24시간 보안 경비가 이뤄지는 구간이 있는데요. 한국이 현대 혼란기를 지나오면서 권리를 주장하지 못했던 영국대사관 철문이 막고 있었던 서울시 소유의 땅 100m 구간을 돌려받게 된 것입니다. 오늘 오전 영국대사관 후문이자 덕수궁 후문 쪽에서는 주한영국대사과 서울시장, 영국 버킹엄 궁 앞에서 볼 수 있는 검은색 긴 털모자를 쓴 영국 근위병과 덕수궁 수문장들이 시민들과 함께 했던 ‘덕수궁 돌담길’ 개방식이 열렸구요. 58년 만에 열린 덕수궁길을 직접 걸어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30일 서울 영국대사관 새 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식에서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30일 서울 영국대사관 새 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식에서 박원순(가운데)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진행자) 그런데, 덕수궁 돌담 길을 걸으면 연인들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다는데 그것은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도 그 부분을 이야기 했습니다. 끊어진 돌담길이 이어졌으니 연인들이 헤어질 일도 없을 거라며 빗대어 말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영국-러시아 대사관으로 이어지던 길이기도 해서 높은 담에 나무들도 울창해 이목을 꺼리는 젊은 남녀들이 사랑을 속삭이는 길이었다고 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렇게 불린다는 말고 있고, 이혼을 담당하던 가정법원이 있어서 돌담길을 걷던 부부의 이혼길이라는 속설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덕수궁 돌담길을 점심 식사를 마친 인근 직장인들이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운치 있는 특별한 길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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