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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자유주간 이틀째 “정치범 수용소 인도적 재난 대비해야”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24일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24일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탈북자들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을 고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용소의 인도적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 이틀째인 24일,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의 24호 관리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했던 탈북자 임혜진 씨는 수용소에서 끔찍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임혜진] “정치범 수용소에서의 삶은 새벽 5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잠자리에 들기까지 모든 것이 감시와 아무런 보수 없이 일하는 것이 전부였고, 삶 자체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임 씨는 자신이 근무한 수용소에서는 어린이들도 하루 3시간만 교육을 받고 나머지 시간에는 집단노동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수용소를 탈출했다 붙잡혀 온 사람들을 처형했고, 이 자리에 다른 수감자들을 참석시켜 탈출을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의 허광일 위원장은 북한에 20만여 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돼서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인권 유린 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반인도적 만행이 정치범 수용소에만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허광일] “정치범 수용소뿐 아니라 북한 전역을 하나의 감옥으로 만들어 가지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허 위원장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 같은 인권 유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의 수용소를 감시하고 있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국제사회가 과거에 비해 북한의 수용소 실태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We have much more satellite imageries, much better satellite imageries because of our own government……

미국 정부 덕분에 더 화질이 좋은 위성사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됐고,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 정권 붕괴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면서, 수용소에 수감된 정치범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숄티 대표] “A lot of Jewish people still died when they liberated at the death camp because we didn’t know……”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의 정치범 수용소가 해방됐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있어 많은 유대인 수감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겁니다.

숄티 대표는 올해 행사 기간에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현재로서는 북한 정권이 붕괴됐을 때 수감된 정치범들을 보호하기 위한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 “My understanding unfortunately is that the operation plans for the US-ROK alliance under various contingencies……”

다양한 비상사태에 대한 미-한 동맹의 작전계획 아래 정치범 수용소 해방을 위해 군사적으로 물적 인적 자원을 투입하는 계획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겁니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개인이나 민간단체들의 힘으로 북한의 정치범들을 구출할 수는 없다며, 이런 점을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베르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이 북한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 가운데 하나라면서, 유엔 인도주의 기구들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자유주간 사흘째인 25일에는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북송된 북한 주민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밖에 북한의 어린이들과 중국 내 북한 고아들 문제에 초점을 맞춘 행사와 세계탈북자총회, 북한에 정보를 보내기 위한 탈북자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행사 등이 오는 28일까지 이어집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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