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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박빙’...결선투표 확실시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가 진행된 23일 리옹 인근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가 진행된 23일 리옹 인근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오전 8시 전국 6만7천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일부 대도시에서 오후 8시, 기타 지역에서 7시까지 진행되는 오늘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됩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다음달 7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릴 것이 유력합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유럽연합(EU) 강화와 기업규제 완화, 공무원 12만명 감축 등을 공약한 중도 좌파 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39)후보로, 여론조사에서 23~25% 가량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프랑스 대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프랑스 대선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그 뒤를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르펜은 유럽연합(EU)과 유로존 탈퇴, 이민자 대폭 축소, 보호무역 강화, 반이슬람 기조 확대 등 '프랑스 우선주의'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중도우파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후보와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65) 후보가 3· 4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1위에서 4위의 지지율 격차가 5%p 이내여서, 결선에 나설 2명의 후보를 점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프랑스 대선에 나선 마린 르펜(왼쪽) '국민전선' 후보와 프랑수아 피용(오른쪽) 공화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격돌하고 있다. 가운데는 브누아 아몽 사회당 후보.
프랑스 대선에 나선 마린 르펜(왼쪽) '국민전선' 후보와 프랑수아 피용(오른쪽) 공화당 후보가 토론회에서 격돌하고 있다. 가운데는 브누아 아몽 사회당 후보.

이번 대선은 지난주 목요일(20일) 파리 상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을 겨냥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직후 치러지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반 유럽연합(EU)과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만큼 우파 혹은 좌파 어느쪽에서 프랑스 정권을 잡을 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거일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극좌 진영의 멜랑숑 후보가 약진하면서 박빙의 4강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결선 투표 진출에 탈락한 두 후보 지지자들의 민심이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극우나 극좌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극우나 극좌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영국에 이어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프랑스 대선 결과에 세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정부의 재무건전성, 공공부문 고용, 미국 보호주의에 대한 대응, 높은 실업률과 테러 대응책, 이민자 수용 문제 등을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짚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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