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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시리아 공격은 북한에 대한 경고”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미국이 6일 시리아 정부군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고라고 미 의회 의원들이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시리아 공습 다음날인 7일 미 `폭스 뉴스'에 출연해 “이번 행동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보낸 신호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MSNBC' 방송과의 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한 같은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해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최대 위협은 중동이 아니라 북한의 ‘미친 뚱보 아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칭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보유한 비이성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최악의 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폭스 뉴스'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오늘 일어난 일을 모두 보고난 뒤에도 과연 미국을 화나게 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만일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일을 누가 한다면, 미국은 더 이상 2주나 기다려서 편지 한장 얻어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의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지칭하는 듯한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익을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지난 8년 간과는 크게 다른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의 짐 리시 의원은 지역 일간지 ‘더 스포크스맨 리뷰’ 신문에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지위가 약화되고 있었고, 우방국과 적들 모두 미국의 능력에 대한 존중을 잃었는데 이날 행동이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리시 의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도 같은 행동을 계속 취할 것인지를 다시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점”이라며, “미국 대통령은 말보다는 행동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고, 이제 모두가 새로운 계산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습이 북한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습이 북한에도 결단력 있는 행동을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대답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정부들과 조직들이 선을 넘고 약속을 어기고, 극악무도한 일을 저지르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전세계에 분명히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6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군사적 행동이 아닌 외교적 해법으로 북한 문제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북한 핵 위협에 대해 군사적 해법은 위험하고 소용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중재하는 외교적 절차를 통해야 그나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되돌릴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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