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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백악관 출입기자단


지난달 24일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백악관 출입기자단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에 있을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주류 언론들 간의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중심으로 미국 대통령과 언론 관계 짚어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입니다.

"백악관이 일터인 기자들"

[녹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백악관 출입기자들 앞에서 국내외 주요 현안을 브리핑,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설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번쩍 손을 드는 기자들, 어떤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나올지 다소 긴장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녹취: 브리핑룸 질의 응답]

미국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인 백악관을 일터로 삼고 있는 이들의 주요 임무는 대통령의 활동과 주요 일정, 백악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 대변인의 브리핑 등을 취재하는 것입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는 미국 정치의 심장부, 백악관 안에서 돌아가는 것들을 매 순간 지켜보며 대통령의 국정을 감시하고 미국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감시인이란 뜻의 워치독(watchdog), 또는 역사가라는 호칭을 붙여주기도 합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역사"

미국에서 신문 기자들이 백악관을 취재하기 시작한 건 180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95년, 미국의 제22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취재하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올라온 윌리엄 W. 프라이스 기자가 자신을 스스로 '백악관 통신원'이라고 부르며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을 취재했는데요. 그러면서 처음 대통령을 비판하는 기사들도 나왔습니다.

백악관에 기자실을 만든 대통령은 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인데요. 일설에 따르면 어느 비 오는 날, 일단의 기자들이 백악관 밖에서 취재거리를 찾아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기자들을 백악관 안으로 부른 게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국정을 추진하고 홍보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백악관을 출입하는 기자들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백악관 취재활동을 하기 위해 1914년에 '백악관 출입기자단(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이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요. 지난 2014년이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백악관 브리핑룸"

백악관 대변인이 매일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백악관 브리핑룸은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한 서관(웨스트윙)에 있습니다. 백악관을 한번도 방문해보지 못한 미국인들조차, 사실 이 백악관 브리핑룸은 제법 익숙한데요. 그건 바로, CNN 같은 뉴스 전문 방송이 매일같이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생중계해주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브리핑룸이라고 하면 굉장히 근사할 것만 같은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넓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7개의 좌석이 7줄, 그러니까 총 49개의 의자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 좁아 보이기까지 하는데요. 특히 중요한 사건이라도 발생한 날이면 서 있기조차 좁은 편입니다.

브리핑룸의 맨 앞줄은 미국 주요 언론들의 고참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이미 좌석이 지정돼 있을 만큼 서열이 엄격합니다. 고참 기자들에게 앞줄 좌석을 양보하는 관행은 꽤 오래된 일이지만 좌석이 지정되기 시작한 건 1981년 레이건 행정부 때부터라고 합니다.

백악관 브리핑룸의 공식 이름은 제임스 S. 브래디 브리핑룸인데요.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을 받았을 때, 부상을 당해 불구가 된 제임스 S. 브래디 당시 백악관 대변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치 권력과 언론"

정치 권력과 언론의 관계는 미국 민주주의 발전에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Sometimes you don't like decision that I make..."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때로는 자신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또 본인 자신도 자신의 결정에 대해 기자들이 쓴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다고 토로하는 소리입니다.

[녹취: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더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서로 협력하고 공생하면서 미국의 역사, 미국 민주주의를 만들어왔습니다.

[녹취: 연례 만찬]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일 년에 한 번씩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을 초청해 다소 껄끄럽고 불편했던 순간과 감정들을 풀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아리 플라이셔 조지 W. 부시 행정부 대변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의 목소리 듣고 계신데요. 플라이셔 전 대변인 같은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백악관의 일부이며, 때로는 불편하고 긴장된 순간이 있을지라도 모든 정부는 워치독, 감시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Thomas Jeffeson once said that a government without tough, vibrant media of all sorts is not an option for the U.S..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였던 지난 2009년에 있었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한 연설 듣고 계신데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가운데 1명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의 말을 인용해, 때로는 언론의 비판이 견디기 힘겹더라도 생동감 있는 언론이 없는 정부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백악관 출입기자단을 중심으로 미국 대통령과 언론 관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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