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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북 기업 계약 중단 여전히 마무리 중…북한인 계속 받을 것"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하게 겡고부 대통령. (자료사진)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하게 겡고부 대통령. (자료사진)

아프리카 국가 나미비아가 유엔 안보리의 제재 대상인 북한 회사들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한지 8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미비아 외교 당국자는 이들 회사와의 계약이 “종료 마지막 단계”라면서도, 북한인들의 “적법한” 입국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미비아는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북한 회사 근로자들에게 더 이상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틴 안자바 워싱턴주재 나미비아 대사는 22일 ‘VOA’에,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준수하겠다는 나미비아 정부의 의지에 따라 제재 대상 북한 기업들과의 계약이 종료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미비아 정부는 지난 6월 “안보리 결의 2270호 준수를 위해 안보리 대북제재가 계속되는 한 나미비아 내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의 활동을 종료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재 대상 북한 회사들과의 계약이 종료 마지막 단계”라는 안자바 대사의 답변은 나미비아 정부의 공식 발표 이후 8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이들 회사와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나미비아 최대 일간지 ‘더 나미비안’은 지난달 나미비아 근로자들을 인용해, 북한 회사와의 거래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나미비아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이 같은 보도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미비아 당국은 해당 (북한) 회사들의 부재 속에, 중요한 국가 사업들을 예정대로 위임하고 완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업체가 기존 북한 회사들을 대체해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문제의 회사들을 위해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영향을 받는 근로자들은 더 이상 북한 회사 직원으로서 기존에 맡았던 역할에 채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이 다른 북한 회사 직원 신분으로 나미비아에 체류하면서 같은 건설 작업에 계속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안자바 대사는 지난해 9월 ‘VOA’에 문제의 북한 기업들이 나미비아의 국립영웅묘지, 의사당, 독립 박물관, 국방부 청사 건설에 관여하긴 했지만, 알려진 것처럼 탄약공장 건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리는 22일 이와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2016년 6월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만수대해외개발회사와의 업무를 끝내겠다고 발표한 것을 주목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국무부 대변인실 관리] “We note that in June 2016, the government of Namibia announced it would terminate the services of KOMID and Mansudae Overseas Projects in Namibia, to fulfil Namibia’s international obligations to abide by UN Security resolutions.”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와 2321호를 완전히 이행하고 그들이 취한 조치를 유엔에 통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안자바 대사는 나미비아 내 북한 근로자의 규모와 신규 유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법하게 입국하는 북한 시민이나 다른 나라 시민들에 대한 일반적 제한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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