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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측근, 대선기간 러시아 접촉"...소매업 대표단 백악관·의회 방문


러시아 고위관리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도된 폴 매너포트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러시아 고위관리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보도된 폴 매너포트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러시아와 계속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 먼저 살펴보고요. 이어서 국경세에 반대하는 주요 소매업체 중역들이 수요일(15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또 미국에서 젊은 운전자들의 나쁜 운전 습관이 우려돼 왔지만, 최근 조사 결과 나이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미국인의 운전 습관이 좋지 않다는 보고서 내용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월요일(13일)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플린 전 보좌관뿐만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러시아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방송이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플린 전 보좌관과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본부장 등이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에 러시아 정보기관의 고위 관리들과 계속 접촉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언제를 말하는 겁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한다는 증거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시점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정보기관이 이들 사이에 오간 통화기록과 내용을 확보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하고, 또 러시아에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삭제한 이메일을 찾아보라고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런 접촉이 이뤄졌다는 거죠.

진행자) 그렇다면 러시아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측 사이에 모종의 협력이 있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랬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양측 사이에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사실 선거본부 관계자와 외국 정부 관리들이 접촉하는 게 꼭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요. 다만 양측의 접촉이 잦았다는 점이 미국 정보당국의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 캠프 측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접촉해서 이상하게 생각됐다는 거죠.

진행자) 이런 보도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보도를 한 언론매체를 가짜 뉴스라고 폄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15일) 새벽 인터넷 단문 사이트인 트위터에 가짜 뉴스 미디어가 음모설을 퍼트리고 맹목적인 증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러시아와 연계설은 터무니없고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의 많은 실수를 덮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에서도 반응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나오자,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이 수요일(15일) 요즘에는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분하기 힘들다면서 언론 보도를 믿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계속 접촉했다고 지목된 당사자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기자)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정보기관 관리란 사실을 알면서 접촉한 일이 없으며, 러시아 정부나 푸틴 행정부에 연루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 기사에서 지목된 다른 사람들 역시, 러시아 관리들과 부적절한 접촉을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같은 경우, 전에도 러시아와 관계가 있다는 의혹을 받았죠?

기자) 네, 러시아와 사업을 한 일이 있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치인들을 위해서 로비 활동을 하고 거액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선대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매너포트 씨는 당시에도 말도 안 되는 의혹이라며 부인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기사 내용이 플린 안보보좌관 사임과도 관계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별개의 사건이라고 하는데요.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임했습니다. 정부의 승인 없이 민간인이 외국 정부와 논의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하는데요. 백악관은 법적인 문제보다는 신뢰 문제가 더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 사임을 권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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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주요 소매기업 대표들이 수요일(15일) 워싱턴을 찾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형 소매업체 타겟, 전자제품 업체 베스트바이, 유명 의류 회사 갭 등 8개 소매기업 대표들이 오늘 워싱턴을 방문했는데요. 오전에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어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등 연방 의원들과도 만납니다.

진행자)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소매 업체 대표들 간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몇 주 안에 놀랄만한 세금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날 업체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세금 계획을 위한 준비가 잘 돼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 법을 단순화해서 중산층 미국인 가정과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금 개혁은 미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에 소매 업체 대표단이 국경세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정치인들을 만난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당시부터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외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려고 한다면, 국경세를 내야 한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들 소매기업은 국경세가 부과된다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의회에서 실제로 국경세 법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국 소매업체는 외국에서 수입한 제품을 판매할 때 이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는데요. 앞으로는 수입 가격에 대해서도 세금을 내게 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했는데요. 외국 공장에서 만든 신발을 20달러에 사와서 50달러에 팔았다면, 현재는 판매 수익, 그러니까 30달러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면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50달러에 대해서 세금을 내게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 업체들은 이렇게 늘어나는 세금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소매업연맹(NRF)은 의류나 신발 가격은 약 15%, 전자제품 가격은 약 11%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있는데요. 일부 경제 전문가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낮추면 기업 부담이 줄어서 가격을 높이 올릴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요.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하원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법인세율을 현행 35%에서 20%로 낮추는 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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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는 신발이나 다름없습니다. 국토가 워낙 넓다 보니 어딜 가든 주로 차를 이용하고 그렇다 보니 올바른 운전 습관이야말로 미국인의 안전에 있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미국인의 운전 습관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젊은 10대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나쁘고 특히 청소년 사망원인의 첫 번째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큰 우려가 돼 왔는데요. 어른들의 운전 습관 역시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교통안전재단’이 최근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운전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절반이 넘는 운전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운전 중 손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빨간불을 무시하거나, 과속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느 나잇대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이 가장 나빴을까요?

기자) 이 재단은 미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는 16살 이상의 다양한 연령대 운전자 2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19살에서 24살 사이의 운전자 가운데 88%가 앞서 말씀드린 행동 가운데 최소한 한 가지는 했다고 답하면서 가장 운전 습관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은 응답자들의 결과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는데요. 60살에서 74살 사이 응답자의 10%가 운전 중에 문자나 이메일을 보냈다고 답한 반면, 75살 이상의 응답자 중 무려 37%가 신호 위반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나이가 많아질수록 운전 습관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재단 소속 린지 아널드 연구원은 당연히 안전운전을 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연령대에서 나쁜 운전 습관 비율이 높은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아널드 연구원은 특히 운전습관이 나빠지면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을 우려했는데요. 지난 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5천 명이 넘었고 이는 지난 50년간의 수치와 비교해 볼 때 1년 새 가장 큰 증가율이었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2016년의 최종 자료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교통사고 사망률이 전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는데요. 아널드 연구원은 이렇게 걱정스러운 추세를 바꾸기 위해선 올바른 운전 습관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운전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있었다면서요?

기자) 그랬습니다. 운전자의 87%는 혈중알코올농도가 기준치보다 높다고 생각되면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답했고요. 95%는 대마초를 피고 1시간 동안은 운전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88%는 운전 중 안전띠를 꼭 한다고 했고요. 82%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 머리보호 모자인 헬멧을 착용하도록 한 법을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잘 지키는 것도 있지만, 안전운전에 방해가 되는 것인 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운전 습관들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응답자의 3/4 이상이 운전 중 문자나 이메일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운전하면서 문자나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었다는 응답자가 30%가 넘었고요. 8%는 자주 그런다고 답했습니다. 운전자의 96%는 졸음운전이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지만, 30%에 가까운 응답자는 피곤해서 눈을 뜨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운전대를 잡았다고 답했는데요. 이렇듯 많은 운전자가 알면서도 안전운전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때까지 청소년 운전자에게 집중됐던 안전 운전 교육을 이제는 전 연령대로 확대해야 한다고 AAA 교통안전재단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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