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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브런치 카페' 운영하는 탈북 남매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 탈북 남매 유순애, 유진성 씨가 공동대표로 인천 부평 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 탈북 남매 유순애, 유진성 씨가 공동대표로 인천 부평 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홀로 서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탈북자 스스로 자립 의지가 강해야 하는데요, 카페를 창업해 운영하는 탈북자 남매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브런치 카페' 운영하는 탈북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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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공연장이 아닙니다.

[녹취 : 현장음]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작은 브런치 카페, 그러니까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공간에서 작지만 이렇게 특별한 공연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곳은 탈북 남매 유순애, 유진성 씨가 공동대표로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요, 밥과 차를 판매하는 가게지만 이런 음악회와 같은 공연과 강연 등을 감상할 수 있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입 소문이 자자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유진성 씹니다.

[녹취 : 유진성] "우리동네 문화공간이라고 해서 주변에 있는 주민들이 상품을 갖다 두고 중고라던지 또 신품을 갖다 놓고 판매할 수도 있고요, 서로 거기서 상거래도 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저희는 기본적으로 커피와 브런치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 그런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유 씨 남매는 약 9년 전쯤 한국에 왔습니다. 누나 유순애 씨는 이후 작은 기업에 취직을 했고, 진성 씨는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진성 씨는 창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탈북민 창업 프로그램에 등록해 들으며 차근차근 창업 준비를 했었는데요.

[녹취 : 유진성] "학교 다닐 때 대학교 다닐 때 이런 창업 동아리를 계속해서 다른 건 안해도 창업동아리는 계속했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카페 창업, 중소 소상공인 창업 컨설팅도 했었어요 대학교 때, 그러면서 카페에 대한 아이템을 좀 파고 들어봤고, 그 가운데 이 카페라는 것이 다른 하나는 소통하고, 커뮤니티 공간으로서는 최고다 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것을 모티브로 조금 다르게 변형을 해 봤어요."

순애 씨도 이런 동생을 돕기 위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녹취 : 유순애] "계속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에, 월급쟁이로 살다 보니까 동생이 얘기를 하는데, 물론 동생을 믿기 때문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4년 동안 준비를 했으니까 대학을 다니면서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내가 봤으니까 그래 같이 믿고 한번 해 보자, 저희는 믿음으로 시작한 것 같아요."

누구보다 창업 하기 전 꼼꼼하게 준비했고, 의욕도 넘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는 가까이 있지 않았습니다. 개업 후 며칠 동안 손님이 오지 않았는데요!

[녹취 : 유진성] "한 사람도 안와요. 그런 시간을 열흘, 보름 보내고 나니까 금전적인, 경제적인 어려움이 막 들어오기 시작해서, 안되겠다 뭐든 해야겠다 싶어서 전단지 돌리고 현수막도 붙이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5월 달에 저희가 어린이날 행사를 통해서 마술쇼를 한번 했어요 가게에서,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됐었죠. 동네에서는 그건 획기적이었다고 말을 하던데요, 그런 게 없었던 거예요 그렇게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요"

커피와 차만 팔아서는 경쟁력이 없다는 걸 느끼고 진성 씨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얻은 답이 바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이었는데요, 가게에 작은 무대를 만들어 공연도 하고, 유명한 강사를 초대해 강연도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녹취 : 유진성, 순애 씨 대화 현장음]

오늘도 진성 씨와 순애 씨는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또 조금 더 특별한 무대를 채우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심과 노력이 통해서인지 이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녹취 : 손님 맞이 현장음]

[녹취 : 손님] "처음에는 사장님이 탈북민이라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고요,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자주 공연도 하고 여러 가지 즐길 거리들이 많아서 자주 찾고 하는 공간입니다."

[녹취 : 커피 내리는 현장음]

이렇게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어느 정도 “성공”을 꿈꿀 수 있는 지금이 됐지만 아직까지 유진성, 순애 씨 남매는 앞으로 더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 합니다. 진성 씨 머릿속에는 더 큰 꿈을 계획하느라 24시간이 부족합니다.

[녹취: 유진성] "저희가 여기 북한 주민으로서 한국에 넘어와서 자활, 정착 이것이 지금까지는 화두였거든요 그런데 이 수준을 뛰어 넘어서 사회에 당당한 일원이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예요 그래야 통일이 된 다음에 고향에 가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걸 나눌 수 있고 전달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래서 카페 하나 공간에 문화 콘텐츠 사업을 이끌어 내는 공간이잖아요, 지금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업을 확장시키며 인정받는 기업인으로 더 많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 유진성, 유순애 남매, 하지만 이들이 꾸는 꿈의 마지막은 바로, 통일입니다.

[녹취: 유진성, 유순애]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하루빨리 통일 되어가지고 아버지 엄마한테 효도할 수 있는 그것 밖에 없습니다. (유진성)

"통일된 고향 땅에 여기에 문화라던지, 여기에서 저희가 했던 것을 거기 가서도 하고 싶어요" (유순애)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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