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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트럼프 당선 확정 예정...새 예산관리국장 멀버니 의원 지명


19일 전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대통령 선거인단이 전날 랄리의 주 의사당에서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전국에서 실시되는 선거인단 투표를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대통령 선거인단이 전날 랄리의 주 의사당에서 예행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월요일(19일) 미국 전역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됩니다. 공식적으로 다음 대통령을 확정하는 절차인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사업가 출신 억만장자 빈센트 비올라 씨가 육군장관으로, 강경한 재정적 보수주의자인 믹 멀버니 연방 하원의원이 새 정부의 예산관리국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 또 연말 쇼핑 기간, 원하는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끝까지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연말 쇼핑의 절정기가 예년보다 늦어졌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월요일(19일)은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는 날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에서 일제히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됩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직접선거가 아니라, 간접선거인데요. 일반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아니라,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겁니다. 지난달 8일에 전국적으로 치른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상태이긴 한데요. 오늘 각 주 선거인들이 주도에서 만나 투표하고, 공식적으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죠.

진행자) 사실 미국인들은 선거인단 투표일이 언제인지도 잘 모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선거인단 투표는 대부분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해서 사람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요. 올해는 좀 다릅니다. 트럼프 후보가 선거인단 과반수를 차지하긴 했지만, 일반투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거의 300만 표에 이르는 큰 표차로 앞섰기 때문에 선거인들에게 반란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반란표라고 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대부분 선거인은 각 주의 선거 결과에 따라서 투표하게 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주요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던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0.2%라는 근소한 차이로 가까스로 클린턴 후보를 눌렀지만, 어쨌든 승리했으니까 미시간 주에 할당된 선거인 16명을 독차지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월요일(19일) 미시간 주 선거인은 모두 트럼프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데요. 그러지 않고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진다면, 반란표가 되는 거죠.

진행자) 이런 반란표가 나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선거인은 지금까지 단 한 사람뿐입니다. 사실 헌법이나 연방 법에는 선거인이 누구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일부 주의 경우, 주 차원에서 그런 법을 정해놓고 있는데요. 반란표를 던지면 벌금을 물게 하거나, 선거인 자격을 박탈하고 다른 선거인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난 선거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이 306명, 클린턴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이 232명인데요. 결과가 뒤집히려면, 반란표가 최소한 37표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인데, 그럴 가능성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희박합니다.

진행자) 앞에서 미국 선거인단 전체 수가 538명이라고 했는데, 이 숫자는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네, 연방 하원의원 수 435명에 상원의원 수 100명, 그리고 워싱턴 DC 선거인단 3명을 합친 숫자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거죠. 선거인은 주로 소속 정당에 충실한 당원들 가운데서 뽑기 때문에, 소속 정당 후보를 배신하고 다른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작습니다. 또 후보와 가까운 사람들이 선거인으로 선출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 주 선거인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월요일(19일) 선거인단이 만나서 투표하면, 그 결과는 언제 알 수 있나요?

기자) 네, 내년 1월 6일에 공개됩니다. 이날 상원과 하원 합동 회의에서 선거인단 표를 개표하는데요.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 과정을 진행하게 되죠. 선거인단 투표 개표가 끝나면, 바이든 부통령이 승자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어서 자신의 패배를 이 자리에서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곤란한 경우도 몇 번 있었는데요. 지난 2000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패한 앨 고어 당시 부통령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진행자) 고어 전 부통령도 일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선거인단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서 패한 경우였는데요. 미국 역사에서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죠. 그러면서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일반투표 결과와 선거인단 수가 다를 때마다 선거인단을 폐지하자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요. 하지만 그러려면 헌법을 고쳐야 하는데, 미국에서 헌법 개정이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작은 주의 권리, 소수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선거인단 제도를 만들었는데요. 더는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란 주장도 있지만, 선거인단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건가요?

기자) 미국 내 소수계가 이런 선거인단 제도를 통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구는 전체의 12%에 불과한데요. 하지만 2012년 대통령 선거의 경우, 이들의 표에 힘입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 주와 미시간 주 등 경합주에서 승리했고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도 이렇게 일반투표 결과와 선거인단 결과가 자꾸 다르게 나온다면,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선거인단 폐지 주장은 아마도 계속 나올 겁니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선거인단 제도 아래 선거가 실시됐는데, 클린턴 후보가 일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해서 승자로 규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경기 규칙을 바꾸는 거나 마찬가지란 얘기인데요. 트럼프 당선인도 이 점을 언급했습니다. 만약 일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승리하는 방식이었다면, 선거운동을 달리했을 것이고, 자신이 여전히 승리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혹시 선거인단 투표에서 두 후보가 동률이 된다거나,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그때는 연방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데요. 각 주가 1표씩 행사하게 됩니다. 하원의원 수가 53명에 달하는 캘리포니아 주나 1명에 불과한 알래스카 주나 똑같이 1표를 행사하는 건데요. 현재 미국 주들 가운데 공화당 의원이 더 많은 주가 압도적으로 많아서요. 혹시 하원 투표까지 가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이 무난히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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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계속해서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작업 소식을 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을 국방장관에 지명한 데 이어서 월요일(19일) 육군장관 내정자를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국방장관 밑에 육군, 해군, 공군 장관을 각각 두고 있는데요. 미 육군을 총지휘할 인물로 사업가 출신인 빈센트 비올라 씨가 낙점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요일(19일) 성명을 발표하고, 뛰어난 군 복무이든 비즈니스 세계에서의 인상적인 기록이든, 비올라 씨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어떻게 지도자가 되는지, 또 여러 도전 앞에 어떻게 중대한 결과를 끌어내는지를 입증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빈센트 비올라 내정자, 사업가 출신이라고 했는데 육군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1956년 뉴욕에서 태어난 비올라 내정자는 1977년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켄터키 주 포트 캠벨에 있는 제101 공수사단에서 보병 장교로 군 복무를 했고요. 1983년 뉴욕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 금융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상품거래소(NYMEX) 회장을 역임하는 등 억만장자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고요. 현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소속팀인 ‘플로리다 팬더스’를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는 차기 행정부의 예산관리국장이 정해졌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토요일(17일) 믹 멀버니 연방 하원의원을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현재 미국이 20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멀버니 의원은 “미국의 재정을 어떻게 책임 있게 운영해야 하는지, 또 미국을 적자 운영에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확신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예산관리국이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대통령실 산하 기관인데요. 주된 임무는 매년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하는 예산안을 짜는 겁니다. 하지만 각 부처의 계획이나 정책, 절차 등이 대통령의 정책에 부합하는지 감독하는 역할도 하고요. 각 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하기도 하는데요. 예산관리국장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하는 자리입니다.

진행자) 그런 자리에 지명된 멀버니 의원,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3선 의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강경한 재정적 보수주의자입니다. ‘재정적 보수주의자’란 균형 예산을 옹호하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정부 부채를 늘리기보다는 정부 예산을 줄이거나 세금을 인상해서 예산 균형을 맞추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멀버니 의원은 하원 ‘프리덤 코커스’ 창립 회원 가운데 한 사람인데요. ‘프리덤 코커스’는 지난해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사임을 가져왔다고 알려진 강경보수파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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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은 11월 넷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올해 연말 쇼핑 추세를 보면 예년과는 좀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크리스마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보통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사람들이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에 나서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가장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는 토요일(24일)에 쇼핑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미국인의 66%인 1억5천600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니까 추수감사절 주말에 쇼핑을 하겠다고 답했던 응답자 중 상당수가 아직 쇼핑하지 않고 이번 주말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러니까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고, 또 낮춰서 더 이상의 할인을 기대할 수 없을 때까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기다린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 크리스마스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보통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사람들이 바로 크리스마스 선물 쇼핑에 나서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가장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미소매협회(NRF)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는 토요일(24일)에 쇼핑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미국인의 66%인 1억 5천6백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니까 추수감사절 주말에 쇼핑을 하겠다고 답했던 응답자 중 상당수가 아직 쇼핑을 하지 않고 주말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진행자) 소비자들이 이렇게 쇼핑을 미룬다는 건 기다린 보람이 있게끔, 업체들이 파격적인 할인을 더 해준다는 말이 아닐까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업체들로서는 재고를 남길 수 없으니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할인해야 하는 것도 있겠죠. 업체들은 막바지에 쇼핑하더라도 빠른 배송을 약속하거나 아니면 온라인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인터넷상의 특별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소비자들이 결국 지갑을 열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올해 연말, 온라인 쇼핑 이용객이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역시나 온라인 행사가 많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비 관련 기관들의 분석을 보면, 연말 일반 상점 매출은 0.1% 증가할 것으로 보는 반면, 온라인 매출은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온라인 쇼핑이 몰리면서 업체들도 파격적인 온라인 할인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일에서 30일 사이에 온라인 쇼핑 이용객의 67%가 인터넷 프로모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해 38%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수치죠? 그런데 12월 1일에서 5일까지, 인터넷 프로모션을 이용한 사람은 60%로, 지난해 약 30%보다 두 배나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올해는 미국의 경제가 많이 회복되지 않았습니까? 경제가 좋아지면 소비자들도 좀 더 여유 있게 쇼핑에 나설 것 같은데 꼭 그런 건 아닌가 보네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오랜 경기침체 동안 소비자들이 갖게 된 소비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어떻게든 더 좋은 할인을 기다리게 되고 또한, 여러 인터넷 도구를 활용해서 좋은 가격 찾기에 나선다는 거죠. 따라서 기업들도 더 파격적인 할인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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