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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주 최초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국교육원에서 지난 7일부터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가 열렸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국교육원에서 지난 7일부터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가 열렸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미국에서 북한 관련 도서전이 처음 열렸습니다. 미국 내 탈북자 단체가 북한의 실상을 알릴 목적으로 총 230여권의 책을 일반에 소개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미주 최초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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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국교육원에서 지난 7일부터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민간단체인 통일도서전협회 미주지회 주최로 사흘 간 열린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11회째지만 미국에서는 처음입니다.

‘세계 인권의 날’인 지난 10일을 전후해 열린 이 전시회는 북한에 대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을 통해 북한을 바로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전시회를 주최한 통일도서전협회 미주지회 조보얼 회장은 `VOA’에 도서를 통한 북한인권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보얼 회장]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아무리 좋은 기억력이라고 해도 탈북자들의 책을 통해서, 말로 하는 것 보다. 책을 보여주면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간증도 중요하지만 도서를 통한 북한 바로 알리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게 된 겁니다.”

조 회장은 탈북자들이 직접 쓴 책이 북한인권 활동에 매우 힘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보얼 회장] “탈북자들이 두서없이 증언을 하는 것 보다 자기가 살아온 삶을 책으로 써서, 책을 쓴 다음에 수정을 해가지고 다시 출판사에서 원고를 검토하고 이해 안 되는 것은 다시 물어보고 완전히 수정해서 그렇게 해서 올바른 책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책으로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라든지 생활상을 더 잘 전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국교육원에서 지난 7일부터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가 열렸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국교육원에서 지난 7일부터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가 열렸다.

‘탈북민 국제 도서전시회’는 지난 2007년 한국에서 처음 열려, 133권을 소개했고, 이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된 책은 총 240여권으로, 이 중 150여권은 탈북자들이 집필했습니다.

조 회장은 ‘시효인간’이란 제목의 책이 통일도서전협회가 보유한 가장 오래된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1965년에 출간된 이 책은 북한에서 간첩으로 남파된 뒤 자수해 남한에서 살았던 김용규 씨가 집필했습니다.

조 회장은 1960년대부터 통틀어 2000년대에 나온 책이 가장 많다며, 남한에 탈북자들이 2000년 이후 가장 많이 입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은1960년대 이후 대표적인 북한 서적으로 1980년대 가족과 함께 귀순한 김만철씨의 책 ‘아,따뜻한 남쪽나라로,’ 90년대 책으로는 귀순용사 김용 씨가 집필한 ‘빨래하는 남자’ 등이 전시됐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이 쓴 북한 관련 책으로는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의 ‘김정일의 요리사,’ 독일인 의사로 방북기를 쓴 노어베르 폴러첸의 ‘미친 곳에서 쓴 일기,’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신문 기자 바바라 데믹의‘세상에 부럼 없어라’ 등이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영어책을 제외한 나머지 책을 모두 읽었다면서 탈북자들이 쓴 책의 공통점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조보얼 회장] “모든 사람들이 북한에서 사는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고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와서,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배우고 나서 북한이 인간이 사는 나라가 못 된다는 것.”

그리고 차이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조보얼 회장] “북한은 이주, 거주 자유 없기 때문에 자기가 살던 마을 밖에 말하지 못한다는 점. 다른 곳에서 살아보거나 여행한 적이 없으니까. 협소적이고, 체험한 것만 말하니까. 한 권만 읽으면 북한에 대해 잘못 이해할 수 있어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공통적이지만 사는 지역과 성분에 따라 내용이 매우 다르다는 말입니다.

조 회장은 이런 이유로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북한 관련 책을 고르게 읽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녹취: 조보얼 회장] “북한 탈북자 책 보면서 어느 책을 봐야 북한의 상황을 제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나 하면 3권 정도 권합니다. 농장, 도시, 간부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황만율 씨가 쓴 반역자의 땅이 있고, 국군포로가 쓴 ‘내 이름은 똥간나 새끼였다’ 허재석 씨가 쓴 책이 있고요, 리한용의 ‘대동강 로열 패밀리’가 있는데 이런 책을 보면 북한에 대한 고르고 중립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

조 씨는 도서전을 찾는 사람들에게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탈북자들의 책이 인기가 높다고 말했습니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나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강철환 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 조카로 한국에서 암살된 리한용 씨의 책이 이에 해당합니다.

조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열린 사흘 동안 80여명의 한인들이 다녀갔다며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인들 가운데 전시된 책에 관심을 보이며 구매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전시회에 소개된 책은 빌려주거나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조 회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원본을 복사에서 요청한 사람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해 주며, 이번 전시회에서도 일부 한인들의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은 이번 도서전의 궁극적인 목적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고 통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 통일에 대한 인식과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낮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 회장은 앞으로 미 의회나 국무부에서 북한 도서전과 사진전을 동시에 열 계획이라며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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