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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일부 지한파 의원들 선거 패배


미국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 소속 마크 커크 상원의원. (자료사진)

미국에서 8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일부 지한파 의원들이 패배했습니다. 미 의회는 그동안 북한 문제에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 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회에서 한반도 관련 의제를 활발하게 추진하던 일부 의원들이 8일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우선 상원의 경우 재미 한인들과 북한 내 가족들 간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일리노이 주 출신 마크 커크 의원이 낙선했습니다.

[녹취:커크 의원] Everybody. I just called Tammy Duckworth. I congratulated her

커크 의원은 개표 결과가 나온 9일 패배를 인정하면서, 경쟁자인민주당 소속 태미 덕워스에게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인 덕워스 의원은 이라크 전쟁 참전용사 출신으로 연방 보훈처 차장과 하원의원을 지냈습니다.

미 언론들은 커크 의원이 상원의원이 된 지 1년만인 2012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점이 재선에 악영향을 끼쳤으며, 최근 선거유세 과정에서도 몇 차례 말 실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알래스카 주 출신으로 북한의 도발을 앞장서 규탄해 온 리사 머스코키 의원은 3선에 성공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장으로 북한 관련 법안들을 처리해 온 존 맥케인 의원도 일부의 전망과는 달리 6선에 성공했습니다.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조니 아이잭슨, 존 부즈먼 의원도 각각 3선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8일 전체 의석 100석의 약 3분의 1에 대해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하원에서는 대표적인 지한파인 캘리포니아 출신 마이크 혼다 의원이 낙선했습니다.

혼다 의원은 지난 2007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요구한 미 하원 결의안 채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친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민주당 공동의장으로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10선의 로레타 산체스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에 도전했다 실패했습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이자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의원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밖에 대부분의 지한파 하원의원들은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58%의 지지율로 당선됐습니다.

또 공화당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마이크 켈리, 바바라 콤스탁, 피터 로스캠, 애덤 킨징어 의원, 민주당의 제리 코넬리, 그레이스 맹 의원 등도 당선됐습니다.

한편,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은 10년 만에 백악관과 상하 양원 모두를 장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높은 지지율이 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준 것입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9일 기자회견입니다.

[녹취:라이언 의장] “The House majority is bigger than expected, we won more than anyone…”

라이언 의장은 “누구도 예상 못할 수준으로 하원에서 공화당이 큰 승리를 거뒀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덕분”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인수인계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정치 지형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 KEI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9일 `VOA’에, 대북정책은 대체로 의회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탠거론 국장] “Something which we’ve seen support in both Democratic and…”

스탠거론 국장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그동안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지지해왔다”며 “다만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수립하느냐에 따라 두 당의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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