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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지지율 5% 추락…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취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4일) 측근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에 머물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외신들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3일) 필리핀 주재 대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얼마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한 뒤 두 나라 관계가 어떻게 풀려갈지 주목되는 중이라, 현지에서 김 신임 대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어서, 중국 수도 베이징 일대에 공기오염 경보가 발령된 소식, 함께 들여다 보겠습니다.

진행자) 한국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했군요?

기자) 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4일)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68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수사 선상에 오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최초로 검찰 수사를 받게 만든, ‘최순실씨 사건’이란 뭡니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최순실씨가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서 국정 운영에 개입하고, 기업들로부터 강제로 모금하는 한편, 친·인척들과 함께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들입니다. 민간 기구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대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냈는데, 이 과정에 청와대가 깊숙이 관여했고, 대통령 측근 최순실씨가 재단 자금을 사유화하려했다는 의혹을 지난 9월 일부 언론이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었는데요, 지난달 말 한 방송사가 청와대 기밀문서와 정부 정책에 관한 자료들이 최씨에게 흘러 들어간 증거를 찾아내 보도하면서 ‘국정농단’ 사태로 확장됐습니다. 이때 박 대통령이 최씨와 관련된 일부 사실을 시인하고 처음 대국민 사과를 했고요, 이번이 두번째 사과입니다.

진행자) 사과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군요? 대통령이 거듭 사과를 하고, 검찰 수사까지 받겠다고 하게 된 경위는 뭐죠?

기자) 대통령 측근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수준이 외교·안보 기밀을 다루는 정도를 넘어 예산까지 미친 정황이 밝혀졌습니다. 이에 박대통령이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측근에게 넘겼다는 비판과 함께, 대통령이 주요 국정운영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가 야당과 시민사회에서 나왔습니다. 정치권은 여·야가 함께 정부를 구성하는 ‘거국내각’을 꾸려 박대통령의 남은 1년 4개월여 임기동안 국정을 운영하자고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박대통령은 정치권과의 협의없이 야권 출신인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를 새 총리로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불통 개각’, ‘기습 개각’이라는 비난이 이어졌고요. 이후,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를 내놓는 ‘하야’를 하거나, 국회에서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 의견이 55%에 이르는 등 여론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이에 박대통령은 오늘(4일) 두번째 대국민 사과를 통해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기에 이르렀고요, 하야 요구는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오늘 사과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야권과 시민사회의 반응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박대통령 담화 직후 입장발표를 통해 “박대통령은 별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고 일방적 총리임명을 철회하라”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원 4만2천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동 시국선언을 하는 등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 인데요,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주요 지점에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오늘(4일) 박대통령의 담화가 진정성 있다고 평가되지 않을 경우, “사태수습은 산넘어 산”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이 ‘산넘어 산’이라고 표현할 만한 게,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오늘(4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한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인 5%까지 떨어졌습니다. 박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89%에 이르렀고요. 국민 10명 중 9명이 박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건데요, 집권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대표하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다음달 예산안 통과 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 박대통령 담화에 대한 외신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AP통신은 박대통령의 지지율이 5%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정치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고요, AF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자신이 사이비 종교 집단과 연관이 있다는 추측은 부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박 대통령이 “감정적인” 담화문을 발표해 국민들에게 “동정을 구했다”고 적었고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박근혜 대통령이 “감정에 호소하는 사과를 했다”고 분석하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의 NHK 방송은 긴급뉴스를 편성해서 동시통역을 통해 박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중계했고요, 일본 신문들은 일제히 한국 소식을 1면 머릿기사로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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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새로운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취임했군요?

기자) 네.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어제(3일) 신임 필리핀 주재 대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김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최초의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특권을 누렸는데, 이제 아시아의 가장 오래된 동맹이자 가장 특별한 친구 가운데 하나인 필리핀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영예를 안게 돼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현지에서도 성 김 신임 대사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필리핀 현지 방송 GMA는 오늘(4일) ‘새 미국대사로 오는 성김은 누구인가?’라는 기사를 메인 뉴스 주요 꼭지에 올리고 김 대사의 약력과 성향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이 내용은 시간대별 뉴스에 반복 소개됐고요, 필리핀 현지 전문가들이 향후 미국과의 관계를 전망하는 관련 기사와 맞물려 비중있게 다뤄졌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언론이 성 김 신임대사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필리핀의 전통적인 친미 외교노선에서 벗어날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상황을 주목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동맹국인 필리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요, 김 대사는 필리핀 대사로 내정된 직후부터 “필리핀은 미국과의 동맹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운 형편을 풀어나갈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어제(3일) 취임식에서도 김 대사는 “미국과 필리핀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 그리고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존 케리 국무장관도 필리핀과의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성 김 신임 필리핀 대사 취임식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차 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필리핀을 해방시킨 뒤 지속된 양국의 동맹 관계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필리핀의 주권, 독립, 안보에 대한 철통 같은 약속을 계속해서 인식할 것이다.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 전체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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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수도 베이징에 공기오염 경보가 발령됐다고요?

기자) 네.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법규인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오늘(4일) 공식 발효됐는데요, 중국에서는 본격적인 난방철을 앞두고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올해 최악의 ‘스모그’, 공기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 당국은 어제(3일) 오후부터 최고등급인 ‘적색’ 바로 아래 단계인 ‘주황색’ 스모그 경보를 발령하고, 내일(5일)까지 일선 학교에서 체육 등 실외활동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 등 보호조치를 권고하고, 호흡기 환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로 공기가 나빠진 겁니까?

기자) 오늘(4일) 중국 환경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의 ㎥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205㎍를 기록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25㎍의 8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공기가 오염된 상태인가 하면,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잘 안 보여서 10m 앞에 있는 사람의 눈·코·입을 잘 구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초 초미세먼지 농도가 180㎍가 이르렀을 때도 중국 언론들은 ‘기록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는데, 한달 만에 사정이 훨씬 나빠진 겁니다.

진행자) 앞으로 더 공기가 오염될 전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본격적으로 난방이 시작되면 각종 매연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대기 오염 상황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네이멍구 등 북부지역 일대 12개 성에서 겨울철 난방을 먼저 시작했는데요, 이달들어 베이징 등 다른 지역에도 차례로 난방이 시작되면 스모그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당국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중국과학원대기연구소는 올 겨울에 예년보다 스모그가 심한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라니냐의 영향으로 남풍이 많이 불고, 예년보다 낮 기온이 더 낮아지는 기온역전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기 순환이 잘 안돼서 오염물질이 쉽게 쌓인다”고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스모그가 심해지는 원인으로 꼽은 ‘라니냐’가 뭔가요?

기자) 서태평양 부근, 그러니까 중국 대륙과 가까운 바다의 수온이 평균보다 올라가는 현상으로 간략히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이게 중국 대륙 연안 지역의 기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농도가 짙어진 상태로 중국 대륙에 정체된 스모그가 올겨울 한반도 서북부의 황해남도나 평안남도 일대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중국 기상 당국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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