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젠20' 등 차세대 무기 공개…이라크군 모술 탈환 임박


1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1회 중국 국제항공항천 박람회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젠10' 전투기 편대가 시범비행을 하고있다.
1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제11회 중국 국제항공항천 박람회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젠10' 전투기 편대가 시범비행을 하고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차세대 신무기들을 잇따라 공개했습니다. 어제(1일) 개막한 중국 최대 ‘주하이 에어쇼’에선 신형 스텔스 전투기 ‘젠20’을 비롯해 최첨단 무인 항공기 ‘차이훙5’ 호 등 중국군 최신무기 110 종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라크군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IL 거점인 제2도시 모술 외곽지역에 진입했고요, 지난 2014년 3월 인도양에서 돌연 실종되면서 사고 경위가 미궁에 싸였던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이 통제불능 상태에서 바다에 추락했을 것이라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신형 무기를 대거 일반에 공개했군요?

기자) 네. 어제 중국 광둥성 주하이 항공전시센터에서 엿새 일정으로 ‘제11회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 줄여서 ‘주하이 에어쇼’가 막을 올렸는데요, 인민해방군이 최신 항공 무기 110종을 출품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인데요, 특히 중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과 차세대 대형 드론 ‘차이훙5’호가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또한 관영 인민일보는 어제와 오늘 잇따라 이들 신형 항공 무기들의 성능과 특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군사굴기’의 본격적인 시동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은 어떤 항공기인가요?

기자) ‘스텔스’란 살며시 들키지 않고 움직인다는 뜻으로, 레이더나 각종 탐지기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을 말합니다. ‘젠20’은 이렇게 탐지기에 걸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기능이 가장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선진커 인민해방군 공군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공중급유 기능을 통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고,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는데요, 중국 군사평론가들은 젠20이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인 F22 ‘랩터’보다 약간 나은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일 중국 국제항공항천박람회에서 선보인 '젠20' 스텔스 전투기를 근접 촬영한 모습.
1일 중국 국제항공항천박람회에서 선보인 '젠20' 스텔스 전투기를 근접 촬영한 모습.

진행자) 하지만 미국은 이미 그 윗급의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공군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를 실전에서 운용하고 있는데요, 내년 1월부터 총 16대가 주일미군 이와쿠니 기지에도 배치될 예정입니다. F35는 스텔스 기능은 물론이고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뜨고 내리는 게 가능한데요, 중국은 이에 맞서 ‘젠31’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젠20’과 함께 관심을 모은 중국군의 대형 드론 ‘차이훙5’호는 어떤 건가요?

기자) 드론은 사람이 타지않고 비행하는 무인 항공기를 말합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가 ‘차이훙5’호를 개발한 용도는 크게 두가지인데요, 정찰과 공격 목적입니다. ‘차이훙5’호는 최대 이륙 중량이 3.3t으로, 미사일 16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48시간 연속, 최고 6천500㎞를 비행할 수 있는데요, 사람이 안 타고도 많은 무기를 싣고 멀리 날아가서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외국에서 ‘차이훙5’호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 오늘(2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국가가 ‘차이훙5’호 구매 의사를 나타내 중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문은 어떤 나라들이 ‘차이훙5’호를 사고 싶어 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몇 달 전 미국의 방위전문 매체들은 중동국가 일부가 중국의 차세대 대형 드론을 사들이려 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스텔스기도 그렇고, 드론 역시 미국이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죠?

기자) 네. 미 공군은 지난 2007년께부터 대형 공격용 드론 MQ9 ‘리퍼’를 이라크 등 중동지역 극렬단체를 상대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리퍼는 최대 이륙 중량 5t으로 약 230kg의 폭탄을 싣고 총 36시간을 비행하면서 공대지, 공대공 전투를 진행할 수 있고요, 특히 15km 상공에서 땅 위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지상 목표물 식별 능력이 뛰어납니다.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네바다주 공군기지의 전문요원들이 리퍼를 조작해 정보수집과 공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중국이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무기들은 어떤 게 있나요?

기자) 미군의 정찰용 드론인 ‘글로벌 호크’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한 ‘윈잉’도 눈길을 끌었고요, 지상과 수상에서 모두 뜨고 내릴 수 있는 수륙양용기 ‘자오룽 600’, 그리고 공중경보기 ‘쿵징 500’ 등도 이번 주하이 에어쇼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공중경보기는 레이더를 몸체에 달아서 하늘에서 주변의 이동물체를 탐색하도록 만든 항공기를 말합니다.

/// BRIDGE ///

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갑니다. 이라크군이 모술 외곽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중동은 물론이고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근거지가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의 모술인데요.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와 함께 지난달 17일부터 모술 탈환작전을 벌여온 이라크 정부군이 어제(1일) 모술 외곽 진입에 성공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현재 이라크군 중심 병력이 모술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티그리스강 동쪽까지 진격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라크군이 지난 2014년 6월 ISIL의 파상 공세에 단 이틀 만에 모술을 빼앗긴 지 2년 4개월여 만입니다.

진행자) 모술 일대 주요 거점 시설도 이라크군 지배 아래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미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이라크군 특수부대가 이날 모술 동부 외곽지역 고그잘리의 방송국 건물을 장악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ISIL이 이라크군의 공세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공습으로 이라크군을 지원하는 미국 등 국제연합군 항공기의 시야를 가리기 위해 ISIL이 유전지대에 불을 질러 모술 일대 하늘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라크 특수부대를 훈련시키고, 공습 지원도 하고 있다고 전해주셨는데, 지상군도 투입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은 지난 2011년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한 이후 공습이나 무인기 공격 위주로 ISIL 퇴치작전에 관여해왔는데요, 2주전 모술 탈환작전 개시 이후 미군 특수부대 요원 200~300여명이 2선에 머물면서 무전 등을 통해 전방의 이라크군 병사들과 쿠르드 민병대를 자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모술 탈환 작전을 앞두고 지원 임무 등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병력 1천여명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했습니다.

진행자) ISIL은 이라크 내 점령지를 계속 잃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는 지난해 3월 티크리트를 ISIL로부터 되찾았고요, 같은해 12월에는 라마디를 수복했습니다. 올 6월에는 대대적인 팔루자 탈환작전을 실시해 승리했고요, 7월에 카이야라 수복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라크 내에서 ISIL의 마지막 거점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모술 탈환이 임박한 겁니다.

진행자) ISIL이 모술을 빼앗기게 되면 타격이 클 전망이라고요?

기자) 모술은 중동의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중심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념중심의 무장단체였던 ISIL이 모술을 장악한 뒤 활동자금을 불려서 조직을 빠르게 확장시켰는데요, 모술을 잃으면 ‘돈줄’이 끊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ISIL 세력이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대부분의 서방 매체들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이라크 정부는 2년여 만에 모술 탈환에 성공하면 정치적인 안정을 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럼 이제 ISIL에게 남은 주요 거점은 시리아의 락까인데, 미국은 이미 락까 탈환을 계획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락까는 ISIL의 수도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SIL 격퇴전 참가 연합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몇 주 안에 락까 공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스티븐 타운센드 중장도 “락까 탈환 작전을 곧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쿠르드 민병대와 시리아 온건반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고, 모술 탈환작전 만큼의 미 지상군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미국이 주도하는 락까 탈환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카터 미 국방장관의 발언에 맞춰 “모술이 넘어오면, ISIL에게 남은 곳은 락까가 마지막”이라면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밖에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호주,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뉴질랜드, 캐나다 등 회담 참가국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락까 탈환작전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 BRIDGE ///

진행자) 2년전 바다 위에서 실종됐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에 대해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3월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싣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편이 돌연 실종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세계 각국이 항로 인근해역을 수색했지만 기체는 물론이고 탑승자로 추정되는 사체나 유류품 등이 발견되지 않아 사고 경위에 대한 다양한 설이 제기돼왔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2명이 위조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고요, 사고기 기장이 가정 문제로 고통을 겪어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자살 비행’을 한 게 아니냐는 추정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조사해온 호주 당국이 어제(1일) 발표한 보고서에는 사고기 날개 덮개가 평상적인 비행 상황인 ‘순항 상태’에서 인도양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평상 비행 상황에서 추락했다는 건 뭘 의미하나요?

기자) 그동안 일부 전문가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고기의 고도를 낮췄을 것이라고 추측해왔는데요. 의도적으로 고도를 낮췄다는 건 테러나, 기장의 ‘자살 비행’으로 사고 원인이 연결됩니다. 하지만 추락 당시에 기체가 평상 비행 상황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건 기장이 사고기를 제어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상태였다는 뜻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연료 고갈이나 또다른 원인에 의한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기체와 탑승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은 계속 진행중인가요?

기자) 네. 현재 말레이시아와 중국, 호주 당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이 간헐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7월 3개국 당국자 회담에서 조만간 수색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무인 수중 탐색장비 등을 동원한 작업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는데요, 추가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호주 당국은 중국과 말레이시아를 설득해서 이번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수색 방법을 개선해 나가자고 제안할 방침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