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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대선과 언론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14일 인기 TV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 녹화에서 진행자 오즈 박사에게 신체 검사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14일 인기 TV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 녹화에서 진행자 오즈 박사에게 신체 검사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선거전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언론매체 그러니까 미디어가 선거를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디어 선거전도 뜨거운데요. 오늘은 미국의 대선과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대선관련 뉴스 보도]

대선을 코앞에 둔 현재, 미국 언론에서는 대선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신문, 방송 기자들이 후보들을 따라다니면서 대통령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데요.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미국 헌법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 출판의 자유 등을 보장하고 있는데 대통령에 관련된 보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미국기자협회의 토마스 버 회장은 특히 대선과 같은 중대한 결정을 앞둔 순간에 언론인의 역할은 더 강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토마스 버 내셔널 프레스 클럽]

민주주의에서 기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필수적이라는 건데요. 버 회장은 그러면서 특히 대선을 앞둔 경우 기자들은 후보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국민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유력 신문들이 사설이나 성명을 통해 지지 후보를 발표하면서 해당 후보의 선거 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그 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자가 이렇게 결정권자의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미국언론 연구소의 톰 로젠타일 소장의 설명을 들어보죠.

[녹취: 어메리칸 프레스 인스티튜트 톰 로젠타일]

기자의 역할은 현장에 있지 못하는 시민들을 대신한 관찰자로서 현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무슨 말을 했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동기를 밝히는 일을 해야지,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옳은지 그른지를 결정할 사람은 바로 유권자라는 겁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바로 이런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데요. 특히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언론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 편에서 서서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돕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언론이 의도적으로 유권자의 표심을 바꿀 힘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과 이 여론을 만들어내는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유권자와 거리 좁힌 라디오 시대”

시대에 따라 대통령 선거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변화를 거듭해 왔는데요. 크게 라디오 시대, 텔레비전 시대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920년대, 당시로써는 획기적인 미디어인 라디오가 미국 가정에 보급됐습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들은 라디오를 통해 유권자들을 찾아가게 됐는데요. 유세현장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가 라디오를 타고 미 전역, 구석구석 퍼져나가면서 유권자들과 훨씬 밀접한 선거운동이 시작되죠. 사람들은 라디오 앞에 모여 앉아 대선 후보의 공약을 들으면서 그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됐는데요. 사람들은 이때부터 선동가 같은 정치인보다는 이웃집 아저씨같이 푸근하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게 됩니다.

[녹취: 루스벨트 대통령 노변담화]

라디오 시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바로 ‘노변담화’로 유명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입니다. 화롯가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듯, 격의 없는 말투로 진행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담화는 라디오의 막강한 파급력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죠.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부터 1944년까지 모두 30차례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는데요.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4선에 성공했습니다.

"외모도 중요해진 텔레비전 시대"

그리고 1960년대 들어 텔레비전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만 들었던 유권자들은 이제 TV를 통해 후보들의 생김새와 행동까지 다 볼 수 있게 됐는데요. 이때부터는 후보자의 이미지 즉 인상이 모든 걸 좌우하게 됐죠. 그러니까 정치인이지만 연예인 같은 면모가 필요하게 된 건데요.

1960년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한 존 F. 케네디(오른쪽·민주)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공화) 부통령의 TV토론 장면.

1960년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한 존 F. 케네디(오른쪽·민주) 상원의원과 리처드 닉슨(공화) 부통령의 TV토론 장면.

TV 시대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정치인이 바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으로 젊은 정치 신인이었던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방영된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를 통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닉슨 대통령을 누르고 35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이후 영화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좋은 풍채와 언변을 자랑했던 빌 클린턴 대통령도 TV 시대가 낳은 대통령으로 꼽힙니다.

“실시간 소통하는 소셜 미디어 시대”

[녹취: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선 출마 동영상]

지난해 4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 중대한 사안을 기자회견이나 성명이 아닌 한편의 동영상에 담아 인터넷에 올렸죠. 그리고 미국인들은 똑똑한 손전화기인 스마트 폰을 통해 자신의 손안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소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처럼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연속극을 보듯, 대선 후보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고요. 후보들이 실수라도 하게 되면 소셜미디어를 타고 순식간에 번져나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을 아는 대선 후보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공약은 물론이고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까지도 트위터라고 하는 인터넷 단문 사이트를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유권자들은 이제 후보들의 전반적인 이미지보다는 트럼프 후보 같은,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품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는데요. 합리적이고 차분한 정책보다는 순간순간 빠르게 변화하는 소셜미디어에 즉각 반응하는 후보,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후보들이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

이제는 선거운동의 많은 부분이 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후보들은 많은 돈을 들여 TV에 광고를 내보내기도 하죠. TV 광고는 상대방 후보의 단점이나 실수를 강조하는 자극적인 광고가 있는가 하면, 일반 시민들을 등장시켜 유권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도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다양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각 후보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정책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후원금을 받기도 하죠. 또한, 선거철이 되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들이 인터넷에 지원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미디어의 발달은 미국의 대선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았고, 이런 미디어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대선과 미디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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