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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서 핵보유 정당성 주장…미국 “북한 향한 최대 위협은 정권 자체”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 (자료사진)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 (자료사진)

북한이 또다시 유엔 무대에서 핵 보유국임을 주장하면서 미국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제재와 고립에 처한 이유를 자문해보라며 북한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정권 자체라고 맞받았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유엔총회 분과회의에서 미국의 핵 역량과 북한을 겨냥한 미 고위 관리의 발언 등을 거론하며 핵 보유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은 17일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총회 제1위원회 13차 회의에서 북한의 전략적 지위가 미국의 부추김 때문에 핵 보유국으로 바뀌었다며, 미국이 인정하든 말든 북한은 핵 보유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리동일 과장] “Whether the U.S. acknowledges, approves, recognizes our status or not, the DPRK is a nuclear weapon state.”

리 과장은 10분으로 제한된 발언 시간을 넘겨가며 미국이 추진하는 핵전력 현대화와 한국과의 해상 연합훈련에 동원한 전략 자산 등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미국을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가지면 김정은은 죽는다”는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미국의 전쟁 실행 의지를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리동일 과장] “Mr. Russel,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of the United States openly said, taking issue with the leadership of the DPRK…”

아울러 한국이 60년 동안 미국의 핵우산 아래 북한에 대한 핵 공격 전초지가 됐고, 한반도에서 언제 6.25전쟁이나 60년전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피해가 재현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리 과장에 이어 발언권을 얻은 미국 대표는 운 나쁘게도 또다시 망상으로 가득 찬 북한 대표의 비난을 듣게 됐다며, 북한은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북한 정권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미국 대표] “Once again we unfortunately have to sit here and listen to this delusional diatribe coming from a representative of the DPRK…”

이어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스스로의 괴상한 선전을 믿는 대신 위험한 행동을 멈추고 국제의무를 준수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라는 조언을 북한에 하겠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북한 지도부는 왜 북한의 핵 활동이 전 세계의 규탄을 받고, 왜 북한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아래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는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정권 자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미국 대표] The representative of the DPRK and his leadership need to ask themselves some very simple questions; why is it that the DPRK has been condemned internationally for its nuclear activities…”

한편 리 과장은 함경북도 지역 큰물 피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의 지적은 상황을 호도하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정부와 노동당은 전국적으로 모든 주민과 군에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수해 복구 작업이 거의 끝나 겨울이 오기 전 주민들을 재건된 주택에 수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리 과장은 또 이날 일본을 겨냥해, 어떤 나라보다도 큰 핵 개발 야심을 갖고 있다며 6천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이미 핵무기 기술을 개발했고 1주일 안에 핵무기 보유국이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일본 대표는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미 일본 핵 물질 관련 활동을 아주 오랫동안 점검했고 플루토늄을 포함한 모든 핵 물질이 IAEA의 엄격한 안전조치에 부합하는 평화적 목적에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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