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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50개국 난민 36만명 더 수용"...일본 새 금융정책 발표


바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 정상들을 소집해 난민 위기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바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 정상들을 소집해 난민 위기 해소방안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모인 각국 정상들을 별도 회의에 소집해 난민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참가국들이 앞으로 1년동안 난민 36만명을 추가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완화의 틀을 바꾸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핵심 기조가 방향을 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다룬 ‘나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중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유엔총회 일정이 진행중인 뉴욕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회원국 정상들을 소집해 회의를 주관했군요?

기자) 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제71차 유엔총회 일정이 진행 중인데요, 이와는 별도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20일) 유엔회원국 가운데 50개 나라 정상급 인사들을 소집해 전 세계 난민 위기 해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주관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 are here because right now in crowded camps in cities around world..."

오바마 대통령은 회의 서두에서 아프리카 차드 공화국에 있는 수단 난민촌, 레바논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등 전 세계 곳곳의 난민촌들이 이제는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자신들의 집을 가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몇년 째 견디고 있는 난민촌의 실태를 전하면서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호소했는데요. 각국 대표들은 난민 위기 해소에 당장 도움을 줄만한 몇가지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진행자) 어떤 합의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지역 국가들과 유럽 각국,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50개국은 앞으로 1년간 난민 36만 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각국은 또 30억 달러 규모의 난민원조 기금을 더 조성하는 것도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36만명을 각 나라가 어떻게 나눠 받아들일지도 결정됐나요?

기자) 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 US will soon begin welcoming 110,000 refugees from around world, we intend to do it ..."

미국은 올해 8만5천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는데요. 내년에는 11만 명까지 수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고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룩셈부르크, 체코, 루마니아 같은 나라는 지금보다 최소한 10배 이상 난민을 더 수용할 예정입니다. 독일과 캐나다는 최근 시리아 등 분쟁국가에서 온 난민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들인데요, 자체적으로 국내법규를 손질해 수용 규모가 늘어나도록 할 계획이고요. 또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경우, 처음으로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렇게 되면 36만 명 수용 증대 계획이 자연스럽게 충족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런 계획도 최근 급증하는 난민들을 효율적으로 돕기에는 부족하다고요?

기자) 미국 정부는 향후 1년동안 전세계에서 이주와 재정착이 당장 필요한 난민 규모를 110만 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 주도로 유엔 회원국 50개 나라가 추가 수용하기로 합의한 36만 명은 이에 3분의 1 정도입니다. 남은 인구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숙제인데요,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측은 앞서 저희 VOA와의 통화에서 “남은 재정착 필요 인구를 적절하게 소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국제사회가 맞닥뜨린 최대 현안인 난민 문제에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고, 각국의 동참을 이끄는 일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난민 지원을 위한 돈을 모으는 일에도 합의했군요?

기자) 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관한 난민대책 정상회의에서 각국은 30억 달러를 추가로 조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50개국 가운데에는 난민을 받아들일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라들이 있는데요, 이런 나라들이 기금 조성에 기여하게됩니다. 중국은 3억 달러, 영국은 약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은 3년간 2억3천만 달러 참여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선 다양한 기업들이 기금 조성에 참여한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를 주관하기에 앞서 주요 기업 대표들을 만나, 난민 지원기금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51개 기업 대표자들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에 참여했는데요, 시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대형 금융기관과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엔비 등 주요 정보통신 기업들이 기금 참여를 약속했습니다. 또한 민간단체와 개인 투자자들도 기부를 약속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조성된 기금 액수만 6억5천만 달러입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국무부 등 각 부처의 난민관련 예산 등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금액 등을 합해 최종 기금 참여 규모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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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 중앙은행이 새로운 금융정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일본은행은 수요일 (21일) 열린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자금공급량 위주로 운영하던 금융정책의 틀을 금리 운영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돈을 푸는 양을 조절해서 관리하던 금융정책을 장·단기 이자를 조정하는 방식 중심으로 변경하는 겁니다. 단기 금리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0.1%의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장기 금리는 0%대를 지킬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치가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쉽게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각국 정부가 경기 관리를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먼저 시중에 돈을 푸는 양을 늘리거나 줄여서 경기를 관리할 수 있고요. 아니면 금리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리’는 정부기관인 중앙은행이 일선의 민간은행과 거래할 때 발생하는 이자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지금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중입니다. 즉, 일선 은행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돈을 중앙은행에 예치할 때 이자를 받는게 아니라 오히려 0.1%의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중앙 은행에 돈을 맡기길 꺼리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중앙은행으로 가지 않고 자연히 시장에서 돌게 되니까 경기가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죠. 일본 은행의 이번 결정은 앞으로 돈을 더 풀기 보다는, 주로 이렇게 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중앙은행이 왜 이런 결정을 한건가요?

기자) 지난 1990년대 이후 20여년동안 일본 경제는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돈을 풀어서 시장에 자금이 돌게하도록 하겠다는 게 아베 신조 정권이 내놓은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한 축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크게 이긴 뒤에 약 28조1천억엔, 미화로 2천70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 부양책과 추가 양적완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돈을 푸는게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도, 길게 보면 경기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국내외 경제학자들의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금리 조절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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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전쟁을 다룬 ‘나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중국에서 화제라고요?

기자) 중국군의 한국전쟁 참전을 다룬 ‘나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중국에서 지난주 개봉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에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한국전쟁을 철저히 중국인의 시각에서 다룬 작품인데요, 상영 2시간 내내 정작 전쟁 당사자인 한국군과 북한군은 전혀 안보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반도에서 벌어진 미군과 중국군의 전쟁 영화입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묘사에 대해 정작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중국내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웨이보’에는 “항일전쟁 70년이 지나니, 이제 미국과의 전쟁이 필요한 거냐”라는 관람객의 비판적인 평가가 높은 추천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화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영화는 소설 ‘집’으로 유명한 작가 바진의 중편 소설 ‘재결합’을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바진은 문공단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는데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감 있고 실제적으로 전투 장면을 묘사했습니다. 당시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마우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한국전에서 전사한 사실을 강조하는 장치도 영화속에 심겨져 있습니다. 최고 지도자의 아들의 전사를 상기시키면서, 중국인들에게 다가올 전쟁에 참전을 독려하는 선전 메시지를 담고 있는건데요, ‘다가올 전쟁’이란, 미국과의 대결을 의미한다고 중국 영화 매체들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대결을 부추기는 영화라고요?

기자) 내년 말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미-중 대결 구도를 강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실제로, 영화의 비현실적인 묘사에 항의해 관람 거부 운동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지자, 중국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관람거부 운동을 비판하는 기사를 며칠동안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인터넷에서는 관심이 높았지만, 막상 극장에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수요일 (21일) 공개된 영화 '나의 전쟁' 개봉 1주일 관객 수를 보면, 같은 기간 개봉작 가운데 7위에 머물렀습니다. 개봉관 1 곳당 평균 입장객 수는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중국의 추석명절인 ‘중추절’ 연휴가 포함됐음에도 입장 수익은 413만달러에 머물렀습니다. 당초 배급사 측이 7천500만달러 수익을 예상한 점에 비춰보면 턱없이 부진한 흥행 성적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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