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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한복판 흉기 난동…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 단절 위기


4일 영국 런던의 러셀광장에서 경찰 현장감식반 관계자가 전날 발생한 칼부림 사건 현장을 살피고 있다.
4일 영국 런던의 러셀광장에서 경찰 현장감식반 관계자가 전날 발생한 칼부림 사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 수도 런던 당국이 무장경찰 증원 배치를 발표한 어제(3일) 밤, 시내에서 흉기 난동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일단 정신이상자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아직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대사에 대한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황인데요, 어떤 사정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7억명을 넘어섰다는 통계,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진행자)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칼부림이 있었다고요?

기자)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국가들에서 잇따른 테러사건의 여파로 어제(3일) 영국 수도 런던 당국이 무장경찰 증원 배치를 발표했는데요, 당일 밤 시내 한복판인 러셀 광장에서 19세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당국은 숨진 여성이 미국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부상자들의 국적도 영국 외에 미국과 이스라엘, 호주 등으로 다양해서 관광객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한 런던 경찰은 “(범인의) 정신건강이 큰 줄기로 잡혀있다”고 초동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지만, 테러 공격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범인은 아프리카 소말리아 태생의 노르웨이인으로, 지난 2002년 영국으로 이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예전에 대형 테러가 있었던 곳이라고요?

기자) 네. 이번 흉기난동 사건이 일어난 러셀 광장은 런던 시내 중심가에 있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인데요, 지난 2005년 7월 아침 출근 시간에 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시다발 폭탄테러 테러가 일어난 장소 중 한 곳입니다. 맞은 편에 대영박물관이 있고, 임피리얼 호텔 등이 또한 근처에 있어서 평소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고요, 런던 시내 지하철 주요노선이 만나는 교통 요지입니다.

진행자) 마침 런던 경찰이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무장경찰 배치를 늘린 터라, 사건의 충격이 더 컸겠군요.

기자) 런던 경찰은 이날 오전, 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무장경찰 병력과 무장대응차량 등을 시내 주요지점에 증강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추종자들이 독일과 프랑스 등 이웃나라에서 테러공격을 잇따라 벌인데 반해, 영국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는데요. 버나드 호건-하우 런던 경찰국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런던의 (테러)위험 수위는 2년 전부터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런던 시내에서 테러가 일어날 지 아닐 지가 아니라, 언제 발생할 지가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ISIL은 얼마전 인터넷에 미국 워싱턴 DC와 함께 영국 런던 등 서방 주요 도시들을 테러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목록을 공개했었습니다.

진행자) ISIL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서 동시 테러를 계획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ISIL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인물과의 인터뷰를 최근 보도했는데요,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에서 대학을 나온 뒤 ISIL 행동대원이 된 해리 소포는 “이슬람 국가(ISIL) 수뇌부가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한꺼번에 일어나는 대규모 공격을 원한다”면서 “(공격을 실행하기 위해) 독일과 영국에서 조직원을 많이 모집했지만, 대다수가 마지막 순간에 행동을 주저해 테러를 저지르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소포는 현재 테러 관련 혐의로 3년형을 선고 받고 독일 교도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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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외교 창구가 사실상 막히게 됐다고요?

기자)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어제(3일) 신임 러시아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사전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그레망은 한 나라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 국가에 대사를 파견하기에 앞서 주재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얻는 외교 절차를 말하는데요, 주재국이 아그레망을 거부하면 대사를 파견할 수 없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서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에 부임할 수 없는 상태가 됐고요, 현재 러시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공석인 상황이라 양측의 외교 창구가 사실상 막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겁니까?

기자)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는데요, 우크라이나 측은 이후에도 러시아 정부가 자국내 분리주의 반군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대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당장 러시아와의 외교관계 단절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그 동안 두나라 외교관계가 ‘비정상적’이었다면서, 향후 대사 접수 거부보다 더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옐레나 제르칼 우크라이나 외무차관은 어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러시아 대사가 양국관계 구축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면서 신임 러시아 대사의 아그레망을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대사를 주고받는 일은 두 나라가 정상적인 관계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면서 신임 러시아 대사를 받지 말라고 정부 측에 요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크림반도 강제병합에서 비롯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최근 러시아는 자국 영토를 경유하는 우크라이나 수출품에 대해 전면 제재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중앙아시아 지역 수출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서, 러시아를 경유하는 경로가 막히면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러시아의 이번 무역 제재에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하는 육로 운송이 제한됐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에 대한 보복성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유명 언론인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고요?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유명 언론인 파벨 셰레멧이 탄 차량이 지난달 21일 폭발해 셰레멧이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사건에 외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배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상황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후 이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받는 불이익이 계속되는 현 상황을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독할 수 있도록 휴전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병력과 탄약이 매일 우크라이나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내전이 아니고 우리나라에 대한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공격”이라며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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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7억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자 수가 7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오늘(4일) 공개된 중국인터넷정보센터 자료에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5년 말에 비해 2천132만명이 늘어나 올해 상반기까지 7억 1천만명을 기록한 건데요, 인구 대비 인터넷 보급률은 51.7%로, 중국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평균보다 3.1%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그 많은 사람들 대부분이 휴대용 기기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거라고요?

기자) 네.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대부분은 휴대용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동통신 사용자들입니다. 중국의 이동통신 인터넷 사용자가 6억5천6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 같은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 다시 말해 지갑이나 현찰을 갖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용 인터넷 기기를 이용해 물건 값을 치를 수 있는 산업이 최근 중국에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휴대용 인터넷 기기를 사용해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가요?

기자) 이번 중국인터넷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정기적으로 모바일 결제 수단을 사용중인 사람이 약 4억2천4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 된 것은 미국 업체가 개발한 이동통신 결제 수단인 ‘애플페이’와 한국의 ‘삼성페이’가 얼마전 중국에 들어가면서, 신용카드 등 현찰 대체수단 사용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중국사회가 이 단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결제수단을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과 한국 업체가 개발한 모바일 결제수단에 맞서 ‘알리페이’와 ‘위챗 월릿’ 등 중국기업들이 개발한 상품들도 사용자 수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이동통신 인터넷 시장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의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미국도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미국계 ‘우버’가 최근 중국에서 사업을 포기하고 관련 부문을 중국 최대업체 ‘디디추싱’에 매각한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얼마전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기술에서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중국이 최첨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베낀다는 건 최근 수년동단 사실이 아니었고, 모바일에선 오히려 반대다. 미국이 중국을 베끼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인터넷 산업을 육성하는 중이라고요?

기자) 첸 자오셩 중국 산업정보통신부 장관은 4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이른바 ‘4G LTE’ 사용자가 중국에서 지난 1분기 현재 5억3천만명을 기록했고, 이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전체 4G 사용자들을 합한 수보다 많아진 규모라고 밝혔습니다. 4G 이동통신은 상용화된 이동통신 망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인데요, 현재 중국 전역에 200만여개의 4G 송수신 기지가 운용되는 상태로,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4G 통신망을 보유한 국가라고 첸 장관은 밝혔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전체 인터넷 산업 규모는 1조1천200억 위안, 미화로 1천710억 달러에 이르러 각 분야를 통틀어 세계 최대 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인터넷이 향후 중국 경제개발의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하면서,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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