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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화봉사단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달 24일 하노이에서 미국 평화봉사단 파견에 합의한 후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데드 이시어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 캐롤린 헤슬러-래덜릿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팜 쾅 빈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 (자료사진)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달 24일 하노이에서 미국 평화봉사단 파견에 합의한 후 서명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데드 이시어스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 캐롤린 헤슬러-래덜릿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 단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팜 쾅 빈 미국 주재 베트남 대사,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미국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서 사상 처음으로 평화봉사단을 파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 평화봉사단은 한 때 전쟁으로 얼룩졌던 두 나라 사이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평화봉사단이 무엇인지, 또 미국의 대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평화봉사단의 시작”

[녹취 : 오바마 대통령] “I’m very pleased that for the first time the Peace Corps will come to Vietnam…”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 평화봉사단을 베트남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평화봉사단은 자원봉사 활동이 국민의 삶에 깊이 뿌리내린 미국의 대표적인 해외 봉사 기관인데요. 영어 명칭은 피스코(Peace Coprs)로 불리고 있습니다.

미 평화봉사단은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인 1960년 10월 미시간 대학교에서 있었던 연설을 통해서 처음 제안했는데요.

이후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인 1961년 3월 1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된 이 활동은 케네디 대통령의 뉴 프론티어 정책, 즉 신 개척자 정책을 잘 반영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미 평화봉사단의 활동”

미 평화봉사단은 저개발국와 개발도상국에 교육과 농업, 무역, 기술 개발과 지역사회 개발, 위생 상태 개선 분야의 전문 인력을 파견해 해당 국가를 지원하고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또, 자유와 평화라는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녹취 : 케네디 전 대통령]

케네디 당시 대통령의 육성 발표를 들어보셨는데요, 케네디 대통령은 미 평화봉사단이 미국의 가치를 전파하고 해당국가를 돕는 선봉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은 약 2년 동안 해당 국가에 머물면서 그 나라의 언어와 풍습을 따르고, 그 곳 국민들과 비슷한 생활 수준으로 살아야 하는데요, 이런 방침은 해당 국가 국민들이 큰 거부감 없이 미 평화봉사단원들을 받아들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흩어져 활동한 평화봉사단의 총 인원은 20만명이 넘고, 파견된 지역만도 140여개국에 달하는 데요.

1961년 16개 나라에 900명의 자원봉사자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1966년에는 52개 나라, 1만명이 넘는 자원 봉사자를 해외로 보낼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초 봉사단 파견의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그 숫자가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60여개 나라에서 6천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 평화봉사단 출신 인사”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미 평화봉사단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능력과 지도력을 키워왔는데요.

대표적으로 2004년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하고 2005년부터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대표는 외교관이 되기 전인 1974년부터 2년간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었습니다.

또, 역시 주한 미국 대사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도 1975년부터 2년간 미 평화봉사단원으로서 한국 부여와 예산에서 영어교사로 활동했는데요,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녹취 : 케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 대사]

스티븐스 전 대사는 평화봉사단 활동 당시 한국말을 배우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한국말도 잘해서 재임 당시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미국의 정치와 경제 등 사회 전반을 이끌어가는 많은 지도자들이 학창 시절 미 평화봉사단 활동을 통해 역량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 미 평화봉사단 홍보 영상]

이처럼 미 평화봉사단의 활동은 미국과 수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경제 발전과 평화에 기여한 사례가 많아 민간 외교사절단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 평화봉사단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한국이 꼽히는데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약 2천 5백여명의 젊은 미국인 봉사자들이 한국에서 기술을 전수하고 봉사활동을 펼쳐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또한 미국은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개선을 통해 관계 정상화가 이루어지면 다양한 미 평화봉사단 활동 지원을 통해 북한의 발전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저개발국가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미 평화봉사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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