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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링비 철자 맞추기 대회


지난 25일 미국 메릴랜드주 네셔널 하버에서 스펠링비 대회가 열렸다.

지난 25일 미국 메릴랜드주 네셔널 하버에서 스펠링비 대회가 열렸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스펠링비라고 하는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학생들이 나와서 영어 단어의 철자를 알아 맞히는 대회인데요. 대회 결승전이 TV로 생중계될 정도로 미국인의 큰 관심을 받는 연례행사입니다. 오늘은 바로 이 스펠링비 대회에 대해 한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스펠링비 대회

사회자가 생소한 영어 단어를 말합니다. 앳된 여학생이 단어의 어원이 프랑스 어인지 물어보고는 또박또박 철자를 말하는데요. 긴장감이 넘치는 이 현장은 영어로 Scripps National Spelling Bee 라고 하는 ‘전미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입니다. 미국 언론사인 스크립스(E.W. Scripps)사가 매년 주최하는 스펠링비에는 8학년 또는 16살 생일이 지나지 않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데요. 학생들은 마이크 앞에 서서 출제자의 발음을 듣고 철자를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되죠.

“스펠링비 대회의 목적”

[녹취] 스펠링비 대회 하이라이트

스펠링비 대회는 학생들이 영어 철자와 어휘력을 향상하고 단어의 개념을 익히고 또 올바른 영어 사용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탄생한 대회입니다. 학생들은 지역 학교에서 예선을 치르고, 주 예선을 거친 후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미국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미국령과 또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의 학생들도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요. 올해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 가나, 자메이카, 등 10여 개 나라를 대표하는 284명의 학생이 출전했고 대부분의 학생은 13살에서 14살이었습니다.

“스펠링비 대회의 역사”

스펠링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철자 맞추기 대회이자 올해로 89회째를 맞는 유서 깊은 대회입니다. 지난 1925년 9개의 지방 신문사가 협력해 첫 번째 전국대회인 ‘National Spelling Bee’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1941년에 언론회사 스크립스가 후원사가 되면서 ‘내셔널 스크립스 스펠링비’로 불리게 되죠.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부터 45년까지를 제외하고는 매년 대회가 개최됐는데요. 1994년부터는 결승전이 TV로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스펠링비 대회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참가자의 숫자도 치솟았는데요. 올해의 경우 미국 내외에서 무려 1천1백만 명 이상이 참가했고요. 전국 예선을 거친 284명의 학생이 워싱턴 DC에서 최종 예선을 거친 후 45명이 결선을 치렀습니다.

“스펠링비 이름의 유래”

그런데 왜 영어 단어 철자 맞추기 대회 이름에 벌이라는 뜻의 비(bee)가 들어가는 걸까요? 사실 왜 철자대회를 스펠링비라고 하는지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전통적으로 벌은 마을 사람들이 농사나 바느질 등을 뭔가 힘을 모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데 사용해온 단어입니다. 그래서 스펠링비도 학생들이 함께 모여 영어를 공부한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학자들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비라는 말이 중세 영어단어 been 또는 bene에서 유래했다는 건데요. 호의, 선함이란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어떠한 일을 해내기 위해 이웃들이 자발적으로 돕는다는 뜻으로 쓰였고 bee는 이 단어 been의 축약형일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이 또한 명쾌한 설명은 되지 않는데요. 그래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한데 모여 영어단어를 맞추는 모습을 보면 꿀을 나르기 위해 열심히 날아다니는 꿀벌의 모습이 연상되긴 합니다.

“스펠링비의 흥미로운 기록들”

스펠링비의 결승전과 준결승전은 미국의 스포츠 전문방송인 ESPN을 통해 미 전 지역에 생중계될 만큼 큰 관심을 받습니다. 스펠링비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을 정도죠.

[녹취]영화 Akeelah and the Bee

영화 'Akeelah and the Bee'는 가난한 흑인 학생이 스펠링비를 통해 꿈을 찾는다는 내용인데요. 사실 이 스펠링비 대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바로 인도계 학생들입니다. 인도계 학생들은 올해를 포함해 9년 연속으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요. 인도계 학생들은 최근 17년 동안 13번이나 우승을 거머쥐면서 독보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계 학생들이 스펠링 비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부모의 학구열을 들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이민 온 부모들은 대부분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로 자녀교육과 성공에 관심이 많다 보니 미국에서 열리는 수학, 과학 대회에 이어 스펠링비 대회까지 휩쓸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스펠링비 대회를 보면 형에 이어 몇 년 후 동생이 우승하는 등 형제자매가 우승의 영광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부모에 이어 자녀가 대회에 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 우승도 6차례 있었고요. 역대 우승자 95명 중 48명이 여학생이고 남학생은 47명이었습니다.

“2016년 스펠링비 대회”

올해 대회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워싱턴 DC 교외에서 열렸는데요. 우승자는 자이람 하드와 군과 니하르 장가 군이었습니다. 주최측은 지난 2014과 15년 연속으로 공동우승자가 나오자 올해는 이전보다 더 어렵고 많은 단어를 제시했는데요. 하지만 3년 연속으로 또 공동우승자가 나오게 됐죠. 올해 우승을 가져다 준 마지막 단어는 무엇이었을까요?

[녹취] 스펠링비 2016

니하르는 독일어에서 유래한 이익사회란 뜻의 'gesellschaft’의 철자를 맞히며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는데요. 니하르 군은 11살로 스펠링비 역사상 가장 어린 우승자였고 또 다른 우승자인 자이람 군은 재작년 공동우승자의 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학생 모두 역시나 인도계 학생이었죠. 이 두 학생은 4만5천 달러의 상금과 우승컵 그리고 스펠링비 우승자라는 명예를 거머쥐게 됐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영어 철자 맞추기 대회인 스펠링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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