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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소금 생산 독려...'생산량 적고 수송 시설 열악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의 귀성 제염소를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안남도의 귀성 제염소를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제염소를 방문해 소금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북한의 소금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인데요.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6일 평안남도에 있는 제염소를 찾아 현지지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보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보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귀성제염소를 현지지도하시면서 인민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생산실태를 료해하시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 현지지도에서 소금생산이 식량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고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소금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현지지도에서 김정은이 소금 생산을 독려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에서는 소금이 귀합니다. 일단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소금도 부족하죠. 항상 부족하니까, 작년엔 물고기 잡이를 독려하더니 올해는 이렇게 당대회 후에 제염소를 방문해서 소금생산을 늘리라는데 소금생산이 잘 안 되고..."

북한에서 제염소는 주로 서해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의 말입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동해안에서는 거의 생산되지 않고, 서해안에서 간석지를 막아서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하는데..."

북한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로 서해 쪽에 제염소를 지었습니다. 동해 지역은 흐린 날이 많고 비가 많이 내려 소금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 북한은 동해안 쪽에도 제염소를 짓습니다. 북한이 소금을 만들기에 조건이 좋지 않은 동해안에도 제염소를 만들었던 것은 특별한 사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문제센터 소장은 그 이유로 교통 여건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소금이 생산되면 잘 포장해서 각지로 배급해야 하는데, 이게 수송이 잘 안 되거든요. 연료문제로 자동차나 열차나 뭐 이런 데서 이제 소금이 수송 우선권을 보장받지 못하니까, 그런 대로부터 각지에서 항의가 들어오는 거죠."

북한에서 소금이 귀한 이유는 이런 열악한 수송 사정 탓도 있었습니다. 생산량이 적기도 하지만 수송 수단이 마땅치 않아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운송수단이 부족해 서해안에서 나오는 소금을 제때에 다른 곳으로 공급할 수 없게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동해안에도 제염소를 지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은정제염소 소개 컷]

현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제염소 건설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2012년 7월에 준공된 황남청년제염소는 김 제1위원장이 직접 지어준 이름입니다.김 제1위원장은 또 제염소에 트랙터를 보내거나 염전을 현지지도하는 등 소금 생산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소금증산을 위한 북한의 노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이 나서서 현장에 갔지만, 그때는 풀릴 수 있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막힌다 이 말이죠. 당분간은 아마...작년에 물고기잡이도 독려할 때는 잘 되다가 흐지부지되듯이 소금 생산이 좀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죠."

안찬일 소장은 또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인공위성을 쏘면서도 소금이나 된장, 간장 같은 기본적인 먹을거리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이런 현상은 북한 경제의 난맥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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