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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라진-하산 사업 계속 추진...북한 제안 숙고해야"


지난 9월 북한 라진에서 러시아 하산-라진간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자료사진)
지난 9월 북한 라진에서 러시아 하산-라진간 철도 개통식이 열린 가운데, 북한 군인들 뒤로 라진항 부두 시설이 보인다. (자료사진)

북한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가 '라진-하산 사업'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의 말이 나왔습니다. 러시아는 또 북한 당 대회 과정에서 나온 제안을 관련국들이 성급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합니다.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19일 유엔 안보리 제재로 북한과의 '라진-하산 사업'이 타격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19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러-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갈루슈카 장관이 기자들에게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무역발전 관계는 유엔결의와 러시아 대통령 지시에 맞는 범위 안에서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그러면서 "라진-하산과 같은 러시아-북한의 중대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어떤 제재들이 행해진다고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진-하산 사업'은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라진항을 잇는 철도로 운송한 뒤 라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싣고 한국 내 항구로 운송하는 남-북-러 3각 협력의 복합물류 사업입니다.

이 이 사업은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8일 대북 독자 제재의 하나로 180일 이내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3차 시범사업을 끝으로 추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지난해 나진-하산 사업이 산업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15년 물류량은 150만t이었고, 2016년에는 200만t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소치에서 열린 러-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7차 당 대회를 전후해 나온 북한의 제안을 관련 당사국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성급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 당 대회 기간 중 우려했던 5차 핵실험이 없었던 사실에 러시아 정부가 만족한다면서, 북한의 제안들을 신중하게 검토해서 책임 있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와 관련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른바 '북한 미사일 위협'을 이용해 군사적인 이점을 취하려 한다든가 대규모 무기체계를 한반도에 들이는 것을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유엔 회원국에 부과된 의무를 지키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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