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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노스캐롤라이나, '화장실법' 맞소송...'제2의 피부' 개발, 주름 감춰


9일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화장실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9일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화장실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른바 ‘화장실법’ 논란을 둘러싸고 미국 법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소송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살펴보고요. 오늘(10일)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네브래스카 주에서 열리는 경선 소식 전해 드린 뒤, 얇은 막으로 피부를 탱탱하게 당겨주는 ‘제2의 피부’가 개발됐다는 연구 결과도 알아봅니다.

진행자) 네, 미국 연방 법무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가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미국 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사이에 화장실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성 소수자의 화장실 사용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맞소송으로 번진 건데요. 소송전의 시작은 법무부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보낸 편지였습니다. 지난주 수요일(3일), 미국 연방 법무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지난 3월 말에 제정된 관련법이 연방 민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이런 위반 사항을 바로잡을지 여부를 결정해서 월요일(9일)까지 통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오히려 연방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로 소송을 걸었습니까?

기자) 팻 매크로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소장에서 연방 정부의 월권행위라고 비난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가 의회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공공건물과 기업 등에서의 화장실 법과 규정을 바꾸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은 연방 정부 기관이 아니라, 법원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소송을 걸게 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매크로리 주지사의 기자 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매크로리 주지사] “Now I anticipate our legislature..."

기자) 매크로리 주지사는 의회와 미국 전역의 여러 민간 기업, 또 다른 주들도 이번 소송에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문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 간의 대립을 가져온 문제의 법, 어떤 내용인지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화장실법’이라고 알려진 법이죠. 트랜스젠더, 그러니까 성전환자의 화장실 사용에 관한 법입니다. 신체적으로 남자지만 여자라고 생각한다든가, 그 반대의 경우를 성전환자라고 흔히 부르는데요. 지난 3월에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성전환자들이 관공서나 공립학교 같은 공공건물 화장실을 사용할 때, 본인이 인식하는 성이 아니라, 출생증명서상의 성별에 따른 화장실만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법무부는 이런 법이 연방 법에 어긋난다고 보는 거고요.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법무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법을 시정하지 않고 소송을 거니까, 연방 정부가 맞소송으로 대응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법무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법의 이런 내용이 인종과 종교, 성별 등에 따른 차별대우를 금지한 민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는데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흑인들이 공공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고 주 정부가 흑백 간의 결혼을 금지했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9일) 린치 법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린치 법무장관]

기자) 네, 노스캐롤라이나 주가 주 차원에서 차별을 지지하고 있다는 린치 법무장관의 말이었습니다. 연방 정부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공립학교나 대학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수백만 달러 자금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간의 법정 공방이 벌어지게 됐는데요. 문제의 법이 통과된 뒤에 여러 인권단체가 반발했을 뿐만 아니라,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상대로 보이콧, 거부 운동도 벌어지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상대로 한 보이콧, 거부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여러 유명 가수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려던 공연을 취소했고요. 몇몇 기업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사업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프로농구 NBA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치를 예정인 내년도 올스타전 경기를 다른 곳으로 옮길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노스캐롤라이나 주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요?

기자) 네, 성폭력범이 성전환자로 가장해서 화장실에 들어가,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CNN 방송이 어제(9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 법을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6명이 이른바 ‘화장실법’을 반대한다고 답한 겁니다.

진행자) 현재 오바마 행정부는 민주당 정부이고 매크로리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 주지사라는 점도 주목되는데요. 공화당 내에서는 매크로리 주지사의 주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큰가요?

기자) 민감한 사안인 만큼 공화당 내에서도 일치된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는데요. 공화당 대선 주자로 거의 확실시 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관련 법을 제정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편하게 느끼는 화장실에 가면 되고, 지금까지도 불만이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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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윤곽이 드러난 상황입니다만, 공식적으로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선거가 실시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시각 미국 동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예비선거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공화당은 중북부 네브래스카 주에서 당원대회를 엽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사퇴하면서 기업인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대통령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여전히 후보로 남아있죠. 오늘(10일) 선거 전망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샌더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에 열린 뉴욕 주와 동북부 5개 주 선거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요. 이달 들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주 인디애나 주 승리에 이어서 오늘(10일)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인데요.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샌더스 후보에게 뒤처지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앞서 클린턴 후보가 한 발언 때문입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는 탄광 산업이 주산업인 곳인데요. 지난 3월에 클린턴 후보는 오하이오 주에서 CNN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 “여러 탄광회사와 광부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웨스트버지니아 주의 탄광 산업 종사자들이 그런 발언에 반감을 느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클린턴 후보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인데요. 광부들을 돕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후보 측은 당시 말을 잘못 했다고 시인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발언이 웨스트버지니아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진행자) 앞서 근소한 차이로 샌더스 후보가 앞선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대의원 수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기 때문에 아주 큰 격차로 이기지 않는 한, 대의원 격차를 벌리기 힘듭니다. 게다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 걸려있는 민주당 대의원은 29명밖에 안 됩니다. 그러니까 웨스트버지니아 주 예비선거 결과가 민주당 경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후보들 대의원 확보 상황 짚고 넘어갈까요?

기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천383명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클린턴 후보가 필요한 대의원의 94%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155명만 더 모으면 되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앞으로 929명이나 더 확보해야 합니다. 오늘(10일) 클린턴 후보가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패하면, 체면은 좀 구기겠지만,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는 데는 별문제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어떻습니까? 트럼프 후보 한 사람만 남아있지만,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되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사실상 후보로 확정됐지만,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 대의원 1천237명을 아직 모으지 못했는데요. 오늘(10일) 선거 투표용지에는 여전히 다른 후보들 이름이 남아있겠지만, 웨스트버지니아 주와 네브래스카 주, 두 주에서 모두 트럼프 후보가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공화당 경선 때를 보면요. 4월 말에 밋 롬니 후보가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는데요. 그 이후 남은 경선에서 65%가 넘는 지지율로 모두 승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이제 예비선거보다는 11월 본 선거 준비에 더 바쁜 모습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어제(9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정권 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본 선거 이후까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부통령 후보 인선팀 책임자로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을 선정했는데요. 신경외과 의사 출신인 벤 카슨 박사도 부통령 인선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크리스티 주지사나 카슨 박사나, 두 사람 다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사람들이죠. 이렇게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사람들 가운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요.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나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같은 사람은 트럼프 후보 지지를 나타냈지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트럼프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가 러닝메이트, 그러니까 본 선거에서 같이 뛸 부통령 후보를 뽑는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여러 정치인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앞서 경쟁 상대였던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를 거론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의원이 어제(9일) 사회연결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렸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의구심, 그리고 정책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트럼프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될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고려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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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과학자들이 ‘제2의 피부’를 개발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좀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젊게 보이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자들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마사지를 열심히 받고요. 심지어 보톡스라든가 약물 주사로 피부를 팽팽하게 펴는 시술을 받는 사람도 있는데요. 앞으로 화장품처럼 크림을 피부에 바르기만 하면, 주름이 감쪽같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피부에 크림을 바르면, 제2의 피부가 생긴다는 건가요?

기자) 네, 얇은 막처럼 피부를 감싸서 주름이 보이지 않게 해준다는 겁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매사추세츠 공대 연구팀이 어제(9일)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지에 실었는데요. 1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주름이 사라지게 되는지, 원리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주성분은 실록산입니다. 실록산은 산소와 실리콘 원자가 결합한 고분자 물질인데요. 맑은 액체로 된 이 실록산 중합체에 촉매 역할을 하는 백금을 덧바르면, 피부에 얇은 막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이 얇은 막이 눈 아래 처지는 부분이나 주름, 습진까지 감춰준다는 건데요. 실험 결과, 부작용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꿈의 화장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네, 과학자들이 일단 화장품 용도로 개발하고 있긴 한데요. 치료제 기능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이미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승인을 받은 물질을 성분으로 사용해서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아직 상점으로 달려가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좀 더 시험을 거쳐야 하고, 또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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