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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라호르 시에서 탈레반 소행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사망자들의 사체를 운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파키스탄 라호르 시에서 탈레반 소행의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가 사망자들의 사체를 운반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3월 27일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 행사가 열리고 있던 파키스탄의 한 공원에서 자살폭탄테러 공격이 발생해 300여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PP)의 한 분파인 자마툴아흐랄(Jamaat-ul-Ahrar)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 탈레반에서 탈출한 아프간 소년]

이 소년은 아프가니스탄의 11살짜리 소년입니다. 부모가 자신을 1만 달러에 탈레반에게 팔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이 소년에게 이슬람교에서 말하는 성스러운 전쟁, 이른바 '지하드'에 참여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며 자살폭탄 조끼를 입혔다고 합니다. 이 소년은 원하지 않았고요. 아프간 보안군에게 투항해 다행히 탈레반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소년이 탈레반의 명령대로 자살폭탄 조끼를 입고 자폭테러를 감행했더라면 또다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끔찍한 테러로 목숨을 잃었을 것입니다. 아직도 앳된 모습이 역력한 이런 소년들에게까지 자살폭탄 공격을 종용하는 탈레반은 과연 누구일까요?

“탈레반의 태동 배경”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당시 아프간은 소련의 지원과 원조를 거부하는 사회주의자 하피줄라 아민 대통령이 이제 막 집권하고 있었는데요. 소련이 이전의 친 공산정부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간을 침공한 겁니다. 아민 대통령은 사살됐고요. 아프간은 소련의 점령하에 들어갑니다. 그러자 미국과 아프간의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간과 인접한 파키스탄 등은 아프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소련에 저항할 세력을 훈련, 육성하는데요. 대부분이 학생이나 청년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탈레반’이라고들 불렀습니다. 탈레반이라는 말은 아프간 남부에 주로 거주하는 파슈툰 족의 언어인 파슈토 어인데요. 같은 어원인 '탈레브' 또는 '탈리브'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이고요. 탈레반은 탈리브의 복수형으로 학생 조직 정도의 의미입니다. 이 탈리브에 상대되는 말이 ‘물라’인데요. 물라는 ‘이슬람 종교와 법을 갈고 닦은 지도자, 스승’의 뜻이라고 합니다. 보통 지도자 이름 앞에 물라를 붙입니다.

“학생들의 독립운동단체로 출발한 탈레반”

탈레반의 원래 출발은 소련의 점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말해 아프간의 독립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탈레반에 들어가 싸우는 전투원들을 이른바 이슬람 성전을 치르는 전사들을 의미하는 '무자헤딘'이라고 불렀습니다. 미국 등 서방의 막대한 자금 지원과 파키스탄 정보국으로부터 군사 훈련을 받은 이들은 소련에 저항해 무력 투쟁을 벌여나갔고요. 결국 소련은 이들을 제압하는 데 실패하고 10년 만에 마침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시킵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련이 철수하고 난 후 아프가니스탄이 다양한 배경과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무자헤딘들이 서로 암투를 벌이는 전장이 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1994년, 무자헤딘 중 1명이었던 ‘마흐무드 오마르’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을 중심으로 자신의 군벌을 조직하는데요. 이때만 해도 오마르의 탈레반은 미국과 파키스탄에 우호적인 젊은 정치 조직처럼 보였습니다. 오마르의 탈레반은 파키스탄의 군사 지원과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지원을 받아 불과 2년 만에 국토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정부를 수립하게 됩니다.

“극단적 원리주의 집단과 9.11 테러”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집권했는데요. 심각한 위법행위나 인권침해를 자행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교육과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 제도를 부활하는가 하면 군대를 동원해 유적 파괴 행위를 일삼는 등 비타협적이고 극단적인 원리주의 집단으로 변모해갔습니다. 그러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 전무후무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는데요. 주범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간에 은신 중인 걸 알아냈지만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신병을 인도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미국은 탈레반을 축출하기로 하고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격했고요. 탈레반은 한 달 만에 축출됩니다. 하지만 잔존 세력들이 남았는데요. 이 잔존 세력이 파키스탄과의 국경 지역으로 도망쳐 다시 세력을 키워가며 지금도 저항하고 있는 겁니다.

[녹취: VOA 기자 바글란 현지 취재 보도]

미국의 소리 VOA 기자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글란 주를 방문해 현지 실태를 전하고 있는데요. 바글란 주는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쿤두즈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보안군 간의 치열한 교전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탈레반과 아프간 보안군 간의 교전은 아프간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

지난 2012년, 파키스탄의 한 10대 소녀가 총격을 당했습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다 머리에 총격을 당했는데요. 파키스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이 이 10대 소녀에게 총격을 가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바로 유사프자이가 여자들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방 언론에 탈레반의 잔악상과 잘못을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간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파키스탄 쪽으로 도망쳐온 무자헤딘들과 난민, 그리고 파키스탄 북서부 종족들이 연합해 자생적으로 만든 무장집단입니다. 아프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은 엄격히 말해 서로 다른 지휘관을 가진 완전 별개의 조직인데요. 하지만 이슬람 급진주의국가 수립을 꿈꾸며 수시로 무고한 민간인을 상대로 끔찍한 테러를 자행하는 것은 똑같다고 하겠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탈레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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