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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태 여성 처벌' 발언으로 곤욕


30일 미국 위스콘신 주 애플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30일 미국 위스콘신 주 애플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낙태 관련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낙태 관련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어제(30일) MSNBC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낙태를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MSNBC 토론회]

기자) 낙태한 여성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예, 아니요로 답해달라고 진행자가 묻자, 트럼프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일종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요. 징역 몇 년에 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거센 비판이 나왔는데요. 결국, 트럼프 후보가 말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몇 시간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낙태가 불법일 경우, 여성이 아니라, 불법으로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등이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낙태 지지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당연히 반대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낙태 지지자들만 목소리를 높인 게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해서 흔히 낙태 지지자들을 프로 초이서(Pro-choicer), 프로 초이스(Pro-choice) 진영이라고 부르고요. 낙태 반대자들은 생명을 존중한다고 해서 프로 라이퍼(Pro-lifer), 프로 라이프(Pro-life) 진영이라고 부르는데요. 양 측이 모두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낙태 반대 단체 ‘생명을 위한 행진 교육방어기금’의 진 맨시니 회장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낙태 반대 운동의 입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낙태 반대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낙태 여성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낙태는 미국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죠. 선거 쟁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대선 후보들의 반응 어떻습니까? 남아있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반응부터 볼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사태가 “더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이런 발언이 나왔다면서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같은 공화당 소속 후보들은 어떤가요?

기자) 마찬가지 반응이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여성이 처벌받아선 안 된다면서 트럼프 후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고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은 여성이 아니라 낙태 시술 제공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쟁점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관심을 얻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는 사람이란 겁니다.

진행자) 크루즈 후보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과거에는 낙태를 지지했다는 겁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신자들은 태아도 하나의 생명이라면서 낙태를 반대하는데요. 이들 보수 기독교도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공화당은 낙태를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낙태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의 외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요. 폭스뉴스 진행자 메긴 켈리에 대해서도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트럼프 후보의 보좌관이 트럼프 후보에게 접근하는 여성 기자의 팔을 붙잡고 밀치는 일이 일어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진행자) 그렇죠. 이 기자가 팔에 멍이 들었다며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기자) 네, 그러면서 문제의 보좌관이 단순폭행 혐의를 받게 됐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 보좌관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 때문인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매우 낮은데요. 최근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성의 비율은 응답자 가운데 21%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4월 5일 화요일에 위스콘신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앞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었는데, 크루즈 후보가 추월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위스콘신 주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주에 있는 마케트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가 어제(30일) 나왔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식 후보의 지지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치죠. 한편, 같은 마케트대학교 조사에서 민주당은 샌더스 후보가 49% 지지율을 보이면서 45%를 얻은 클린턴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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